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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유튜버, 운동선수 등이 연루된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형사 입건된 해당 코인 업체 대표가 경찰 고위직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스캠 코인 의혹을 받는 한 코인 업체 관계자인 A씨가 모 지방경찰청 청장 접견실에서 B 청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이 사진은 A씨가 지난달 17일 해당 지방경찰청에 방문했을 당시 촬영한 것으로, 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그는 B 청장의 손을 잡고 찍은 사진, 계급 패가 있는 접견실 중앙 청장석에 홀로 앉아 있는 사진 등을 올리며 '청장님실', '○○○ 청장님'이라고 썼다.
A씨가 몸담은 코인 업체는 연예인, 유튜버 등 유명인을 내세워 해당 코인이 곧 상장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30여 명에게 불법적으로 투자금 수십 억원을 유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A씨는 이와 별개의 코인 사기 사건으로 B 청장이 지휘하는 지방경찰청 산하 경찰서에서 사기 방조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한 누리꾼은 B 청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는 '인증글'을 남기기도 했다.
의혹이 확산하자 B 청장은 "(사진 촬영 당일) 고향 선배가 사무실에 잠깐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선배와 그의 아들, 아들의 친구 A씨가 함께 왔다"면서 "A씨를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며, 사진을 찍을 당시 A씨가 코인 사기 사건으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문제의 사진 촬영이 있기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영장은 검찰에서 반려됐다.
이후 보강 수사를 진행해 온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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