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등록일 2014-03-18 00:59
조회수 651

과정이 무엇이었건, 결과가 무엇이었건,
결국 나는 나를 찾았고, 너는 너를 찾았다.
그렇게 인생의 한 발자국을 나아갔다.

오늘 저녁 봄비가 내린다.
이 비는 얼마 후 필 벚꽃을 위한 양분이 되리라.
그렇게 나는 또 누군가의 마음의 양식이 될 거라고 믿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저 봄을 기다리는 나그네일 뿐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너는 나의 봄이었고, 나의 마음을 두드려 글을 쓰라고 말하였다.

오늘 밤, 요가를 하고 싶다.
나의 사지를 지탱하는 모든 근육을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주고 그 속에서의 쾌락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그 이후 나의 몸은 이전보다 조금은 더 가벼워 질 것이고, 조금은 더 자유로워 질 것이다.
날개가 생기진 않겠지만, 아마도 마음 속으론 하늘을 날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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