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집안 상황을 설명하겠습니다.
솔직히 저희 집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어머니께서 소유욕이 너무 강합니다..
무언가 어머니께서 일일이 신경쓰셔야 되고 잔소리를 하셔야 직성이 풀리시는 성격입니다. 거기에 마땅한 근거를 갖고 대꾸했다가는 감정적으로 폭발을 하시는 타입이고요..
아무튼 갈등이 있을 경우에는 늘 이런 레파토리로 이어져서 남자의 입장에서는 뭔가 자신을 펼칠 수 없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그런 것 같으시고요..
이런 집안이 너무 답답해서 독립하려는 시도도 몇번 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집안 식구 중 독립을 지지해주는 사람도 없고.. 결혼 자금 마련하기 빠듯하다고 온가족이 입을 모아 반대합니다. 게다가 논리적으로 말을 잘하는 누나의 목소리도 한 몫하고요.. 집안이 교과서적인 행동을 좋아하는 집안이라 그다지 일탈적인 행동을 해본적이 없는 저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독립 같은 이야기를 하면 현실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철없는 집안의 웬수로 취급받습니다.. 제가 경제활동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무든 개인적으로는 남자로서 독립 한번도 안 해본 상태에서 결혼으로 곧바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결혼했는데 상대방이 어머니 같은 사람이라면 정말 진절머리 나거든요..
저런 어머니께 누나야 많이 길들여졌고 아버지도 어느정도 길들여졌지만.. 저는 그 뜻대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정해진 코스가 아니라 제 인생을 살고 싶거든요..
저런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책이 없을까요?
이렇게 글쓰고 보니깐 어머니께서 항상 강압적인 태도인 것 같은데.. 그것은 아니고요...단지 소유욕이 좀 강해서 생기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가진 것을 놓지않으려는 성격..
사실 너무 답답한게 취미활동이라도 하셨으면 좋겠는데..
돈 아깝다고 하지 않으시고 자식에게는 헌신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헌신이 전혀 고맙지가 않아요. 그만큼 집착하게 되니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서 성격이 잘 맞는 것도 아니니 자식에게 더욱 집착하는 것 같고요..
어머니께서 스스로 자신을 찾고.. 그로 인해 저도 제 삶을 누릴 수 있게끔 해줄 수 있는 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쩌다보니 고민 상담이 되어버렸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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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스스로가 받아들일 준비 혹은 어느정도 저자와 같은 경향을 띠고 있어야 함이 독자에게 기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제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지구 어딘가에 있긴 하겠지만요.
이상황에서 책을 권하는 건 노골적으로 어머님에게 내뜻대로 당신을 바꾸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군밤님도 어머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으면서도 맘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을 바라시는건데....
제가 주변 친구들이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얘기하는 취사선택해야하는 일에서 두가지다 가지려하는 것 그 마음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고민은 사라지지 않을거라는 겁니다.
무죄로 감옥에 20년을 무기수로 계셨던 고 신영복 선생님은 어느정도의 고통이란 고생이 아니라 무릇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라고 하셨죠....
제가 하고싶은 말은 둘중 하나를 택하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라면 당연히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걸 선택할 겁니다. 내 인생이니까요.
어머님이 노발대발하시면 그때마다 군밤님도 내 인생은 내 것이라고 설득하세요. 어머님이 머라고 하시든지요.
원래가 자식은 성장할때까진 별수없이 부모의 은혜를 받기마련 입니다.
어쩔수 없이 생존을 위탁한 겁니다. 모든 새끼는 그럴 수밖에 없는데 이를 이유로 소유를 주장하신 부모님과는 역시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구요.
싸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서 부모님을 계속 설득하세요. 그 설득방법을 제가 제시할 순 없으나 도움이 될만한 책을 추천하자면 김어준씨의 건투를 빈다 입니다.
설득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것을 두려워마세요.
해야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불효도 아닙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