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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포스팅을 긁어왔습니다)
오랜만에 남기는 독서 포스팅입니다. 반말로 시작했다가 아차하고 다시 존댓말로 모드 변경했습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세트에 포함된 열린책들 문학세트 100권 내에 포함돼 있는 더블린 사람들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라는 문학계의 거장을 접하기에 좋은 입문서라고 합니다. 수많은 반대와 핀잔에도 불구하고 저는 계속 해서 문학 세트를 격파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금 고백하건대, 단편소설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하고 나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단편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고 선호하는 건 아닌지라, 그리고 그렇게 재미없다고 소문이 났다는데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장 자체가 난해한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는 읽을만 했습니다. 문장 자체보다는 단편소설의 특성 상 흐름을 알 수 없는 문장들, 아쉬운 마무리, 축약된 표현이 소설을 이해하기 힘든 요소였습니다.
아쉬운 마무리는 단편 소설에서는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떠먹여 주지 않기 때문에 독자가 스스로 해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저처럼 의미를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텍스트 안에서 의미가 있는 문장 자체를 찾아내려는 사람에게는 단편소설은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따로 해설을 찾아보거나 아니면 관련된 팟캐스트를 듣는 방식으로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파편처럼 이어지는 단편 소설들은 어쩌면 삶의 조각난 측면을 얘기해 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길게 살아온 인생은 아니지만 우리 삶의 조각은 연결성이 거의 없을 정도로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어제의 얌전하던 오빠가 오늘은 클럽에서 자유롭게 놀수도 있습니다. 어제까지 기세등등하던 대기업 총수가 구속영장 청구에 말벌처럼 떨고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벌집핏자처럼 정밀한 형태로 모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소설 내 안에 그려지는 이질적인 감정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맨틱한 순간에 이성이 끼어드는 순간 우리는 자괴감을 느낍니다. 인간은 어느 정도 이상을, 이데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이념이나 대상은 순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이상에 대한 배반은 삶 자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질적인 순간은 항상 올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올때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감정적으로 그런 순간에 대한 허용이 일어난다면 우리 마음은 조금 편안해지지 않을까요?
다음에는 율리시스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주말에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모임도서로 선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개인적으로 도전 해 보려고 합니다. 정말 읽고 싶은 소설이 많습니다. 레미제라블, 안나 카레리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처럼 엄청나게 미친듯이 긴 러시아 문학이 많네요. 토지나 태백산맥, 삼국지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은 읽어 보고 싶은 소설들입니다. 도전합시다.
더블린 사람들
저자 제임스 조이스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3.10.20.
어쩌면 나만의 해석 from 나만의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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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번 꺼내봐야겠습니다.
먼지만 털고, 다시 꽂아놓는건 아닌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