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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 신라 왕성 월성 발굴현장에 간 베스트셀러 작가
분류: 출판정보
이름: 뽐뿌뉴스


등록일: 2022-09-17 10:12
조회수: 409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20만 부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 ‘미실’의 김별아 작가가 ‘제대로’ 경주를 만나기 위해, 2019년부터 경주 월성과 그 주변 지역을 답사하고 취재해 펴낸 신작 산문집이다.
색공지신이었던 여인 미실을 중심으로 신라 왕실의 권력 암투를 그린 작품의 작가가 주요무대였던 신라 왕성 월성의 발굴현장을 실제로 걷고 기록했다.



기원전 57년부터 기원후 935년까지 992년 동안 한반도 동쪽과 남쪽 지방을 통치했던 고대국가 신라는 서라벌-경주라는 빛나는 도읍과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서라벌 사람들, 그중에서도 왕국의 주인인 왕족들은 첨성대에서 별을 보고, 석굴암과 불국사에서 기도하고, 죽어 대릉원에 묻혔다.
그런데,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에서 살았을까?
신라의 천년 왕성은 월성(月城)이다.
월성은 파사이사금 때인 101년부터 신라가 멸망한 935년까지 834년 동안 신라의 궁성이었다.
56대 왕들 중 왕궁 건설을 직접 주도했지만 오래 거주하지는 못한 5대 파사이사금을 제외하면 6대 지마왕부터 56대 경순왕까지 50명의 왕이 살았던 곳이자 통치의 정청(政廳)이었으며 왕조 국가 신라의 중심이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그럼에도 쌓으면 무너진다.
무너지면 다시 쌓는다.


이처럼 도저한 불가항력 앞에서 고대인들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통해 이루려 한다.
토지의 신이든 물과 바람의 신이든 어떤 신령에게든 희생 제물을 바쳐 애써 쌓아올린 성벽과 다리와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기원하는 것이다.
간절한 만큼 치열했고, 처절한 만큼 끔찍한 사람 기둥의 설화가 월성 성벽 발굴을 통해 국내 최초로 확인되었다.


-〈2장 시간을 더듬어 만난 삶의 흔적_성벽 아래 묻힌 두 구의 시신〉 중에서


신라인은 깔끔쟁이들이었다.
동궁 건물지에서 발굴된 수세식 화변기는 고대 화장실로는 가장 고급형이다.
왕족 혹은 귀족 들은 용무를 보고 나서 변기 옆에 비치한 항아리에서 물을 떠서 변기 구멍에 쏟아부었다.
오물을 실은 물은 경사진 도수로(導水路)를 따라 흘러 내려갔고, 지금의 정화조 비슷한 시설에 모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수로 마지막 부분은 동해남부선 철길 밑으로 연결되어 있어 유적 전체 모습은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한다.


동궁 화장실 유구에서도 기생충 알의 잔존 여부를 검사했다.
하지만 물에 다 씻겨 내려간 것인지 신라에 기생충 박멸법이 따로 있었던 것인지 왕궁리 유구와 달리 기생충 알이 발견되지 않았다.


-〈2장 시간을 더듬어 만난 삶의 흔적_천년 전의 전염병과 화장실〉 중에서


월성을 걷는 시간 | 김별아 지음 | 해냄출판사 | 272쪽 | 1만78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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