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e-book 입니다.

◆역발상 트렌드 2023=“이런 트렌드가 있다는데, 진짜 이런 시장이 있나요?” 정부 기관 내 정책 홍보와 주요 대기업·국내외 스타트업의 마케팅 및 컨설팅을 담당해 온 이 책의 저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최근 트렌드 분석서가 쏟아지면서 트렌드가 먼저인지, 트렌드 분석이 먼저인지, 과연 그 분석은 어떤 근거를 토대로 하는지에 관한 의심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 저자들은 “트렌드가 곧 시장”이라고 이야기하는 책들로 인해 ‘메가 트렌드’가 형성된다며, 단일방향으로 과도한 관심일 쏠리는 탓에 경쟁이 가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저자들은 2023년을 전망한 40여 권의 트렌드 책들을 분석해 메가 트렌드를 짚어내고, 그 속에 자리한 한계점과 역효과를 빅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짚어 보고 각각의 대안으로 15가지 역발상 트렌드를 제시한다.
(민병운 외 2명 지음·부키)

◆라스트 휴먼=202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코믹소설이다.
은하 네트워크 사회에서 초위험 종족으로 분류된 마지막 인류인 주인공 사야가 은하계에서 가장 위험한 외계인인 세냐 더 위도우에게 입양돼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면서도 ‘인간’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고 재기발랄하게 구성했다.
데뷔 이전부터 ‘지능과 초지능 간의 싸움, 외계인 엄마와 인간 딸의 은하 모험기’라는 아이디어만으로 세간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인간중심사회를 초월한 외계 네트워크 사회를 직조하면서 비인간 사회 속 소수자 ‘인간’이 펼치는 유쾌하고 전복적인 서사를 선사한다.
사회가 주지하는 보편성을 은하계라는 소설적 배경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비틀어 낸다.
(잭 조던 지음·허블)

◆세컨드 브레인=생산성 전문가인 저자는 천재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바로 ‘제2의 뇌’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르는 예술가들과 뉴턴, 파인만 같은 지식인들까지,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기록을 습관화했다.
일기, 스크랩, 비망록 등 사용한 형태는 다양하지만 목적과 역할은 동일하다.
영감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훌륭한 결과물로 만들기 위한 도구였다.
저자는 유례없는 정보 과잉 시대에 독자들이 불안감과 피로함을 극복하고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세컨드 브레인’을 소개한다.
(티아고 포르테 지음·쌤앤파커스)

◆여행의 시간=도시건축가의 경험과 통찰을 살려 정치활동을 벌여온 저자가 전하는 여행서다.
도시건축가로 세계 곳곳을 살핀 저자는 그간 터득한 여행의 비법을 공유하면서 우리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설계하도록 돕는다.
커플 여행, 가족 여행, 반려동물과의 여행, 그룹 여행, 출장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여행을 저자의 농밀한 체험을 곁들여 전한다.
자연 여행보다는 도시 여행에 집중한다.
저자는 우주의 이치나 자연이 자아내는 신비로움보다는 인간의 마음과 본성과 욕망, 그 위대함과 허무함의 역학을 헤아리는 게 훨씬 더 흥미롭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김진애 지음·창비)

◆김호연의 작업실=‘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가 전하는 소설 작업 일지다.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업실’부터 자신만의 소설 쓰기를 체화하며 배운 ‘소설 창작기’,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여러 공정,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시시콜콜하지만 중요한 지점들을 모두 망라했다.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글쓰기의 태도와 소설 쓰기의 노하우도 정리했다.
작업서라기보다는 저자가 솔직하게 꺼내놓은 집필 에세이다.
‘작법’보다는 ‘작업’으로서의 소설 쓰기와 글쓰기에 대한 작가만의 통찰을 전한다.
여섯 권의 소설을 써낸 과정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본인과 같이 집필의 막막함을 겪었던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조선의 걸크러시=조선 시대 여성들의 특별한 삶을 소개한다.
요조숙녀와 현모양처의 모범상을 강요받았으나 실존 여성상은 다양했다.
저자는 실제 역사와 고전소설에서 발굴해 정리한 40가지 이야기를 통해 조선 여성들에 관한 오해를 깨부순다.
흔한 궁중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다.
원수를 직접 처단하고, 뛰어난 기개와 재주로 영웅의 반열에 오르며, 적극적으로 사랑을 쟁취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9년간의 소송으로 남편의 이혼 청구에 저항한 신태영의 이야기는 가부장제의 민낯을 드러내는가 하면, 소설 ‘방한림전’의 동성혼 서사에서는 태동하는 여성주의를, 소설 ‘이춘풍전’에서는 흔들리는 남성 우위를 읽어 내 조선 말의 급변하는 질서를 살핀다.
(임치균 외 3명·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