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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내밀한 계절'에 떠난 여행의 즐거움 1
분류: 출판정보
이름: 뽐뿌뉴스


등록일: 2023-05-16 07:48
조회수: 277





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10년 차 여행 전문기자인 저자가 엄선한 여행지 40곳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에게 여행의 즐거움은 의미의 축적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자연, 건물이나 장소, 음식과 생활 등이 품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여행의 즐거움이 싹을 틔운다.
이미 잘 알려진 유명한 곳이라고 해도 저자만의 사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숲에서 깨달음을, 호수에서 예술을, 마을에서 애환을, 꽃에서 사람을 찾아내는 그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자연은 늘 그 자리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저를 반겨준다.
저라는 존재를 온전한 모습 그대로 바라볼 뿐 어떠한 평가도 없고, 잘하라고 다그치지도 않는다"고 설명한다.



비가 내립니다.
이런 날에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비를 피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실내로 들어가거나, 비 내리는 풍경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의 숲은 짙어집니다.
숲의 색도, 향기도, 그리고 빗속을 걸어가는 연인의 마음까지도…. 부산 기장 아홉산의 대숲을 찾은 이유는 후자였습니다.
<51쪽>


초겨울 호수는 아침마다 안개가 피어올라 유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의 안개는 호수에 가둬져 파도처럼 출렁거립니다.
호수 너머 색바랜 산 능선 너머로 펼쳐지는 경관은 인상파 화가가 그려낸 유화를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날마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마침 찾은 날에 만난 안개 낀 호수의 이른 아침 풍경은 가히 황홀합니다.
통째로 수장된 다섯 마을의 추억도 그렇게 신기루처럼 펼쳐지는 듯합니다.
<72쪽>


새벽, 호숫가로 내려갑니다.
수풀처럼 우거진 어둠을 헤치고 저 멀리 아스라한 물안개가 잔물살처럼 밀려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수면 위로 무수히 피어오르며 한데 모여 일렁이네요. 한 마리 외로운 백조가 잔잔한 물 위에 이리저리 쉼 없이 오가더군요. 어느샌가 물안개는 호수를 장악하고, 산허리를 휘돌아 골골이 소문처럼 번져나갑니다.
공연은 햇살이 산등성이를 비출 때까지 이어집니다.
소리 없이 장면을 바꿔가는 가을 호수의 아침 공연입니다.
<157쪽>


몸을 낮춰 바짝 웅크려 다소곳이 고개를 숙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야 제대로 볼 수 있거든요. 그래도 꽃잎 안이 보일까 말까 합니다.
애간장을 태우네요. 자신의 속살까지 드러낸 매혹적인 아름다움과는 또 다르더군요. 세상 보기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기꺼이 몸을 낮춰야 보일 때도 있는 것처럼요. <168쪽>


내밀한 계절 | 강경록 글·사진 | 이데일리 | 272쪽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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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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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6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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