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하기 전에
그 분이 비 닮았다고 W군이 얼마나 자랑을 했는지..
그런데 처음 봤을때 느꼈던 그 분은...비는 절대 아니었어요.
W군. 왜 그렇게 제게 환상을 품어준건가요ㅠㅠ
최악의 소개팅을 마친 후
며칠동안 연락이 없었어요.
소개팅이 처음이었던 저는 그게 거절의 의미라는 것을 몰랐죠. 하하하!!
예림이가 W군과 영화를 보고 왔다고 자랑을 하더라구요.
저도 영화가 너무너무 보고싶었습니다.
"예림아. 나도 영화보고싶어. 영화 나도 같이 보면 안돼?"
"미친년. 어딜끼려그래?"
네...씨알도 안 먹혔습니다.ㅠㅠ
풀죽은 저는 제가 즐겨하는 신문의 단어맞추기를 하고 있었어요.
쪼그려 앉아서 단어맞추기나 하고있는 건어물녀인 제가 불쌍해보였는지 예림이가 한 마디 합니다.
"소개팅했잖아. 그분하고 봐."
"그이후로 연락 없는데.."
그러자 제 핸드폰을 들고가 틱틱 버튼을 누릅니다.
그리고는 "자 이런식으로 보내!"하고 휭 나가버리네요..
문자 내용은[오빵~~저 영화보내주세횻!^-^*]였습니다.-_-
우웩. 토나오는걸 애써 삼키고 내용을 수정하고 또 수정해 보내기를 누를까말까 열 번 고민하고 보냈어요.
[안녕하세요 오빠. 잘 지내세요?^^
그 이후로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날씨도 좋은데 영화 한 편 보실래요?]
라구요.
상투적인 문자에 얼마나 떨리던지요. 네 저 남자와 대화해본 적 거의 없습니다..ㅠㅠ전에 사귀던 K군과 이성친구 한 명이 전부예요.
문자를 보내고 핸드폰을 얼마나 여닫았는지 몰라요.
아....답장 안오려나. 시무룩해 있는데 띵동, 문자소리가 오더라구요!
[아 그래 오랜만이네. 영화? 뭐 보고싶어?]
꺄악!!!!!!승낙했다!!!!!!!!!
날짜를 정하고 그렇게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요.
예림이가 아니었으면 이 사람하고 전 영원히 그렇게 끝났겠죠?^^
저는 여전히 집에서 혼자 단어맞추기나 하고있는 건어물녀일테구요.
그 한 번의 별거아닌 용기가 지금 저와 그 분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어요.
그렇게 4월 말. 그 분과 저는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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