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과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소설은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인 주인공의 페이스를 따라가며 천천히 적어 내려간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츠하이머에 걸린 70세의 그가 벌이는 고독한 싸움을 통해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공포 체험에 대한 기록과 함께 인생이 던진 농담에 맞서는 모습을 담아냈는데요. 이 밖에도 잔잔한 일상에 파격과 도발을 불어넣어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그의 이야기를그려내며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 냈답니다.

도가니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폭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 한 소설로,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재조명되어 큰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는 거짓과 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진실을 똑바로 보게끔 함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거짓되고 강자 위주로 공고해져버린 사회 시스템 안에서 약자들의 권리와 인권이 외면당하고 억압당한 현실을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세상에 알린 중요한 작품 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말처럼 비록 세계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한 개인의 신념은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존엄을 아름답고, 가슴 아프게 증명하는 소설이기도 하죠.

7년의 밤은 7년의 밤 동안 아버지와 아들에게 일어난 이야기로,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으며, 액자 소설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안쪽 소설은 7년 전 우발적으로 어린 소녀를 살해한 뒤 죄책감으로 미쳐가는 사내와 딸을 죽인 범인의 아들에게 ‘복수’라는 장외 정의를 감행하는 피해자의 숨 막히는 대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깥쪽 이야기는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쓰고 세상을 떠돌던 아들이 ‘사형집행’이라는 소식으로 찾아온 아버지의 죽음과 맞닥뜨리는 데서 시작하죠.

주인공 현수는 낭떠러지 앞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남은 공’인 아들 서원에 대한 강한 부정(父情)을 버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삶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가운데, 절망을 극복하기 위한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아마도 그 힘은 자신만의 ‘마지막 남은 공’에서 비롯할 것입니다. 이 소설은 삶을 기어이 이어가게 만드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스’라는 대답”을 내놓게 만드는, 결국은 승리하고야 마는 선한 의지와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빈틈없는 소설적 구성과 생생한 캐릭터 그리고 마법 세계를 정교하게 묘사하며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면서도 정밀한 세계관을 구축해 나간 작품 입니다. 선과 악의 대립 속에서 평범한 어린 소년이 한 사람의 영웅으로 성장해나가는 보편적인 테마를 바탕으로 하지만, 등장인물 및 소설 속 세계에 대한 정교한 묘사법과 풍부한 상상력이 정교하게 만들어 낸 환상의 세계를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죠.

해리포터 시리즈는 1~7편 모두 완결성을 갖추었지만, 시리즈의 특성상 편과 편을 이어 주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의 개연성과 완결성은 마지막 편을 통해 파악이 가능합니다. 복선과 반전을 선사하는 문학적 장치들이 보다 정교하고 세련되게 다듬어졌으며, 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그들의 숨겨진 비밀을 통해 독자들은 완성도 높은 만족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션은 궤도 역학, 화성의 물리적 환경, 우주비행의 역사, 식물학 등 박학다식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험준한 지형이 펼쳐진 불모의 황무지 ‘화성’에 고립된 한 남자, 마크 와트니가 수많은 위험에 맞서 벌이는 생존을 위한 여정을 그려 보입니다.

과학적으로 정확하고 실현 가능한 우주 여정을 펼치는 이 작품은 막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산소 발생기, 동력 추진기, 물, 음식, 통신, 탐사 등 주인공 마크가 많은 문제들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 보이며 읽는 내내 우주 장비 없이 화성 땅에 선 것 같은 경험을 하게 하죠. 읽는 이에게 마치 우주 장비 없이 화성 땅에 선 것 같은 감각을 선사하는 마션은 매 페이지 무서운 속도감을 부여하며 숨 쉴 틈 없는 생존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영화의 원작 소설들은 국내, 해외를 딱히 구분 짓지 않고 많은 작품들이 존재한답니다. 책 속의 글자와 영화 속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다른 감상을 전해줄 것입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를 보고 각각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문화 생활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