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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쉽게 상처받고 쉽게 실패한다.
내 감정의 영토를 지키려면, 나와 타인 사이에 있는 심리적 경계선을 서로 침범하지 않아야한다는데
작가는 상대가 수시로 침범해대는 공격에 대처하는 마음가짐들을 기술했다
'서로 배려합시다'
이상적인 말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책을 읽고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다루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각자 생각하는 예의의 기준, 감정의 영역이 다 다를뿐더러
무엇보다 우리는 물리적으로 너무 다닥다닥 붙어서 살기 때문에
'심리적 경계선'에 앞서 '물리적 경계선'이 이미 여유가 없다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담배연기에 스트레스 받고
공중화장실 옆칸에 누가 들어오면 똥이 잘 안나오며
7명씩 앉는 넓은 전철의자에서 누가 내 옆에 앉으면 불편해한다
우리는 인구밀도가 너무 높은곳에서 산다. 그래서 높은 밀도에서 생기는 정신적 스트레스들이 많다.
우리 서로 거리를 둡시다,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다 서울에서 살고싶어하니 이건 어렵겠지.
책에 언급한 얘기는 아니지만 아무튼 작가는 심리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들을 몇가지 상황이나 개념들로 설명한다
그중에 2가지를 말해본다
-인증자아
인스타, 페북에 좋은 음식, 멋진 장소에서 예쁜 스타일의 사진을 백날 올려봤자 소용이 없다
우리의 현실은 멋지지 않은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대충 냉장고를 뒤져 허기를 면하고 대충 어제와 다름없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sns의 인증자아와 현실자아의 괴리감이 커질수록 힘들다는 것
남의 인정보다는 만족할 만큼의 보상을 스스로 주는 식으로 현실자아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칼융의 테메노스
B급 자신의 열등의식의 놀이터가 필요하다
인터넷의 최대장점은 익명성인데 나는 이 '테메노스'를 인터넷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 불완전하고 어리석은 존재기 때문에 항상 실수와 실패를 하지만
인터넷에서 때때로 실수하거나 실패할때에도 현실의 나에게 화살이 날아와 꽂히지 않는다
거의 완벽하게 익명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와 토론으로 유튜브에서 빵 뜬 조던 피터슨이 "실패를 두려워하지말아라, 그렇게 우리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이런말을 한게 생각난다
현실에서, 특히 요즘들어 우리는 작은 실패에도 쉽게 상처를 입는다
작은 실패가 인생의 큰 오점이 된다
인터넷에 흑역사가 박제되기도 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더 커졌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인터넷을 익명으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있을때, 우리 각자의 테메노스는 더욱 자유롭다
논쟁에서 패배하면서 더 나은 자신을 얻을 수 있다. 현실자아, A급자아가 상처받지 않고서도.
어린 시절의 나보다 현재의 내가 상대를 더 배려하는데 그때문에 상처를 더 받는 느낌이다
'내가 이만큼 배려해줬는데'라는 생각이 자꾸만 감정적인 본전/손해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정말 어렵다
나는 배려하면서 상대의 배려를 기대하지 않으면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텐데 그게 잘 안된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우리 쉽게 상처받지 맙시다
항상 대범하세요
대범하되, 겸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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