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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신형철 지음,한겨레출판)
저자 신형철은 대학에서 비평론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이다.
평론가로서 그의 입지는 탄탄하다.내놓는 책들도 잘 팔린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그는 우선 많이 읽는다(읽어야한다).
아마 몇달만 공백기를 가져도 문단의 흐름을 놓칠 거란 강박을 갖지 않을까.
좋아서 하는 일이겠지만 지겹기도 할 것같은데 신형철에게선 그런 기색이 없어 보인다.
행복한 사람이다.
문학평론을 읽다 보면 꼼꼼하고 치밀한 분석력에 놀라다가 "나는 왜 이런 걸 모른체 읽은 걸까'라는 자괴감에
시나브로 빠지게 되는데,이에 대해 그는 너그로운 위로를 던진다.
'평론가가 독자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다.그들은 작품을 여러번 본다.보고 또 본다.보일 때까지'
하기야 나도 소설을 여러번 보는 경우는 없지만 특정 영화를 자주 보기는 하는데 볼때마다 새로운 '뭔가'가 보이긴 했었다.
그러니까 말인즉슨 문을 열어줄때까지 두드리라는 얘기다.
신형철은 이책에서 문학작품은 물론 영화,사회,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문제에까지 그의 남다른 감수성을 펼쳐보인다.
아니 꼭 다 남다른 건 아니다.
글솜씨가 좋아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데 사회,정치적인 항목들은 대부분 상식적이고 공감각적인 얘기들이다.
그래서 오분의 일정도는 건너 뛰었다.
나에게 이 책의 미덕은 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는 점이다.
부록으로 '인생의 책 베스트 5'등을 소개해놓기도 했지만 나는책 속에서 진주 몇개를 캐냈다.
가령 이런 거다.
"위악적으로 말하면 평론가는 '감동에 저항하는 법'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어떤 잘 훈련된 평론가라도
임철우의 소설 앞에서는 저항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임철우의 소설을 찾아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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