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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아저씨의 이야기"라는 책 소개를 보고 나는 일찌감치 경제적 자유를 얻은 젊은 아빠의 재테크 요령이 빼곡히 담긴 서적일거라는 탐욕적인 기대를 가지고 첫 책장을 열었다.
하지만 저자는 첫 시작부터 우리가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는 데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치 않더라며 나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아침 출근하면서 경제뉴스를 듣고, 증권앱을 수시로 접속하고, 주말에는 다 읽지도 못 할 경제서적을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나에게 좀 진정하라는 듯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위트있게 들려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초보주부로써의 짠내나는 에피소드들은 애잔하지 않고 따뜻하며 오히려 누구도 정해주지 않은 자기만의 인생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부럽게만 느껴진다.
어느덧 30대 후반 15년차 직장인이 되어버린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라며 직장인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자기인생을 찾아가라고, 지금 더 행복한 쪽을 선택해라고 넌지시 충고해주는 동네형의 따뜻한 다독임 같아 읽는 내내 친근하게 느껴졌다.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각종 화려한 성공 스토리들에 질려버린 요즘 우리들에게 이 책을 읽으며 잠깐 한숨 쉬어가는 건 어떨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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