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쯤??) 운탄고도 생존신고75

이제 배낭을 메고 앞으로 1보 전진 했는데 돌풍이 불어서 온통 눈발이 날립니다...ㅠ.ㅠ

나중에 느꼈지만... 이때가 제일 좋았던 때임을 저는 모르고 그냥 전진합니다;;;;

초입에 차가 빠졌는것 같은데.. 만항재 입구쪽이 전쟁터라 아마도 렉카 부르시지 않고 그냥 버리고 길 떠나신듯 보였습니다-_-;;

길 옆쪽으로 허벅지 높이로 눈이 쌓였있네요.. 역시 강원도 클라스 입니다;;ㄷㄷ

이제 슬슬 내리막이 보이고 썰매를 이럴려고 산거쥐 하며 썰매를 타려는데..

어느 분께서 열심히 비명을 지르며 내리 달리시고 계시네요ㅋㅋ

저도 뒤따라 돼지 멱을 좀 따면서 냅다 달립니다..

혜선사 이정표가 보이고...이때까지만해도 뒤에 닥쳐올 어둠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고 쉰나서 냅다 뛰듯이 전진을 하는데....

원래 계획은 만항재에서 시작해서 5.5km정도 지점에 있는 왕따나무에 박지를 잡으려고 했는데..

만한재 도착시간이 3시 반정도로 너무 늦어서... 보통 첫번째 박지로 많이들 잡으시는 2.7km지점의 넓은 공터에 박지를 잡았습니다..

늦게 도착해서인지 많은 분들이 피칭을 하고 계셨네요..

옆에 msr텐트 쥔장분은 커플 두분이 오셨는데...

얼마나 깨소금이 쏟아 지는지 텐트주변에 소금밭이 있다는 전설이..ㅠ.ㅠ

(여성분 박장대소하는 소리가 득음하셧는줄-_-;;)

핸드폰이 이상해서 한번 껏다가 다시 켜고 주변의 눈쌓인걸 두컷 찍습니다...

역시 강원도는 강원도 인것 같습니다..

최근에 눈소식이 없는데도.. 이 만큼 쌓여 있네요;;ㄷㄷ

아.. 급히 전화를 해야 하는게 생각나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려고 보니... 이런-_-;;

전화수신이 안됩니다;;;

헐... 혹시나 싶어 옆 텐트에 여쭤봐도 그쪽분도 전화불통;;

아.....일단 썰매를 끌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봅니다...

가도 가도 계속 전화는 불통..ㅜ.ㅜ

혜선사 이정표 있던 곳까지 되돌아 갔는데요.. 전화통화는 역시 불가능하여 간신히 문자로 해결하고 다시 박지로 되돌아 왔네요..

전화기기 되돌아 와서도 베터리 문제인지 날씨가 추워서 인지 켜지지 않아서 몸안에 넣고 녹이면서 보조베터리로 충전하면서

밖에 걸어둔 온도계를 보니... 저녁 7시반 인데... -25도-_-;;;;

자르에어로스컬나노님께서도 사망-_-

프로젝터는 작동하는데.. 이번에는 핸드폰의 음성이 안됌-_-;;;

걍 포기하고 침낭안에 들어가서 강제취침....

새벽1시50분인가 눈이떠져... 밖에 온도계를 보니 -30도;;;;

코하고 입이 너무 시려... 눈을 떠서 침낭 밖에 둔 가민을 보니.. 7시가 좀 넘었네요... 실내온도는 -28;;;;;

밖에 나가 온도계를 보니... -30도 밑으로 온도계 바늘이 붙어 버렸네요;;;;

텐트안 온도가 -28도쯤 이었으니 아마 -33~-35도쯤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역시나 핸드폰은 안터지고...

춥기도하고 다들 정리하고 떠나시려는듯 보여서 후다닥 사진 몇컷찍고 저도 철수 준비를 합니다...

난가 오로라라이트 600spdx가 제 텐트위로 살짝 보입니다ㅎㅎ

이렇게 또 사진 몇컷 찍고나니 핸드폰이 꺼져버려서... 머문자리 깨끗히 하고 마무리 샷을 찍지 못했습니다..ㅠ.ㅠ

마지막으로 침낭 이야기를 좀 하고 마무리 할까 합니다..

이전에 쪽지로 침낭 사용기좀 올려달라고 하신분이 계셔서 덧 붙입니다...

어제 출발할때 600spdx,750spdx를 모두 가져갔습니다..

600spdx에서 취침하면서 중간에 바꿔서 잘려고 했는데요..

그냥 아침까지 600spdx로 취침했구요..

취침시 옷차림은

상의 울티셔츠,폴라텍 미드레이어

하의 마모트 쫄쫄이,미니멀웍스 우모바지

스마트울 양말

이렇게 입고 침낭안에서 취침했습니다..

8시 30분쯤 취침해서 1시50분에 잠에서 깰때 발이 시려서 잠에서 깼는데요..

이때 온도는 밖이 -30도 였으니 양말하나로는 좀 시렸나 봅니다..

다운부티를 신고 다시 취침했구요..

7시쯤 기상하기 전에 한번더 깼는데.. 이때도 발이 시린건 아닌데 좀 서늘한 느낌이 들더군요..

핫팩이나 날진물통에 데운물을 넣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 -30도 근처에 취침을 할때는 발쪽에 핫팩을 하나 넣고 자면 이정도면 충분히 꿀잠 잘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결론은 저는 600spdx에 핫팩조합으로 -30도 정도는 사용가능할것 같네요...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니 참고정도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