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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amping&no=197853
얼마전 SoomerPoo님 나눔에 덜컥 당첨이 됐습니다
한글일때가 참 정감있었는데 말이죠...
암튼 금요일... 와이프에게 당첨소식을 전하며 금요일 퇴근 후 짐을 싸는데...
짐이 왜이리 많은걸까요 ;;;
암튼 짐싣고 초안산으로 출발합니다....
집에서 거리는 약18km가량 나오고 몇번 가본 경험이 있지만
금요일 오후의 동부간선로는 만만치가 않네요...
9시 반 정도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는데 미리 히터를 틀어두셨더라구요
(세심한 배려에 감사합니다...)
겨울밤 금요일이라 그런지 캐빈은 저희 밖에 없고 들어오면서 보니 몇팀 안오셨더라구요...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관계로 얼른 매트를 깔고 전기장판을 켭니다...
그리고 뒹굴뒹굴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캐빈하우스에는 딱 히터와 2층침대만 있습니다...
2층 침대에서 가족이 자는건 어려울거라 판단하고 에박과 전기매트를 챙겨갔는데 좋은 판단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
간단히 셋팅한 주방(?)(feat. 버림이님)에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아침부터 쭈삼을 볶아서 배를 채우고
몇가지 부족한 물품을 마련하려고 매점으로 향했으나...
동계는 평일엔 휴점 주말엔 오후1시부터 개점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인근지리를 잘 모르기에 지도를 보고 가까워 보이는 이마트 창동점을 갔는데...
다들 왜 월계점을 가지 창동점을 갔냐고 하시더란 ;;;
암튼 진리의 피코크와 맛보고 싶었던 술 및 이것저것(와이프의 장보기 스킬 -ㅠ-) 사들고 복귀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구마를 굽기 위해 장작을 피워봅니다 (feat. 물방갱님)
피울때마다 느끼지만...
미친듯이 잘탑니다
토치로 잠시만 붙여주면 활활 타오릅니다...
덕분에 고구마도 살짝 태워먹었 ;;;
혹시 몰라 챙겨온 눈썰매를 꺼내들고 중앙 잔디밭으로 향합니다 (feat. 꼬비아찌님)
오전 눈예보도 있고 그랬는데... 눈은 커녕... ㅜㅜ
아직 남아 있는 눈밭에서 아빠의 노동은 놀아주기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밀어주고 밀어주고...
아이들은 신났지만
아빠는 땀을 뻘뻘흘리고 점점 힘은 떨어지고...
잠시 아이들이 눈을 가지고 노는 틈에 저도 한번 슬쩍 탔는데...
검거(?)를 당하고 맙니다...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2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던 시간이라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부랴부랴 삼계탕을 준비합니다
날이 추워서 저렇게 밖에 내놨는데...
무척이나 시원하고...
궁금했던 녀석인데 16도로 순하고 향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장부보다는 좋은데 병이 300ml로 좀 작긴 합니다...
하지만 뜨끈한 삼계탕 국물에 향긋한 소주한잔이 추위에 언 몸을 녹이기에 더할 나위 없더군요
그렇게 또다시 따뜻한 장판위에서 뒹굴뒹굴...
뭐 별거 있습니까 ㅎㅎ
저녁을 먹고 다시 남은 장작을 불사르고자 혼자 웅크리고 앉아 불을 피웁니다
역시나 미친듯이 타오릅니다 ㄷㄷㄷ
그렇게 장작을 태우고 있을 무렵
관리인께서 순찰을 도시며 묻습니다
대체 뭘 태우는 거냐고...
아무래도 일반적인 장작 모양이 아니다 보니 의심의 눈초리십니다 (산에서 나무를 채취하면 안된다고 하시며...)
원목이에요 (찡끗) 대답해드립니다
8시 반까지만 가능하고 산이 가까우니 불씨 안날리게 잘 보시라는 말씀을 남기고 가십니다
그렇게 8시 반에 맞춰 장작을 거의 태워갈 무렵 문을 빼꼼히 열고 마눌님께서 쥐포를 던져 주십니다
열심히 구으려고 생각해보니 집게를 안갖고 왔네요...
염치불구 옆 캐빈에 가서 집게를 빌려옵니다 (캐빈1번 아빠분 감사해요...)
그렇게 굽고 들어갔는데
관리인께서 다시 순찰을 도시더니 불씨 잘 마무리 하라고 말씀하고 가시네요...
아무래도 바람도 불고 산도 가깝고 위험하니 그런듯 한데
결정적으로 전에 캐빈하우스 데크에 누가 불을 냈더라구요
전에 머물던 분이 받침대도 쓰지 않고 있다가 불똥이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며 불이 붙었다고
큰일 날뻔 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3월부터는 장작이 금지된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그렇게 구운 쥐포에 얼지말라고 아이스박스에 넣어 다행히 살얼음만 낀 맥주 한캔씩 마눌님과 마시고
일찍 잠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간단히 라면을 끓여먹고 철수하는데 집에 오니 10시가 조금 넘었더라구요 ;;;
짐정리를 마치고
곱뽂뽂 드시러 오신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아 사온 곱뽂뽂은 아무도 오지 않으시기에
추운 날씨와 함께 얼어버린 곱뽂뽂과 남은 소주를 마시며 행복했더라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네요
1. 캐빈하우스는 미취학아동이 있으면 쓰실수 있다
2. 히터만 있고 냉방시설은 없다
3. 바닥난방은 되지 않아 바닥이 차니 전체적으로 장판등을 깔아주면 좋다
4. 캐빈하우스에서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거리가 조금 멀다
5. 3월부터 장작금지
6. 온수는 미친듯이 뜨거운 물이 나오니 레버를 중간쯤에 놓고 온도를 체크하며 쓰도록 하자
7. 샤워실은 바닥난방이 되니 잘 씻자
8. 겨울이라 텐트 치고 걷고 안하는 캐빈하우스 추천
9. 초안산에서는 이마트 월계점을 가라
10. 이제 곱뽂뽂은 싸가지 말자
마지막으로 SoomerPoo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짤이 몇개 더 있길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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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카라반이라도 나갈까 싶네요~~ 눈썰매도 타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