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상으로 제가 젤 멀다보니,
다들 먼저와서 자리를 잡고 계셨습니다.
다리밑이라 엄청 시원하고,
화장실 가깝고,
바로옆 공원에서 자전거 탈 수 있고,
바닷가 옆이라 근처 횟집에서 싱싱한 회도 떠올 수 있고, 기타등등.
좋더군요.
사실 오늘 벙개의 목적은,
캠우인 관장님이 새로 구매하신 이것이었습니다.
흡사 시골 솥뚜껑을 생각나게 하는 그것!
마치 콜맨 파이어디스크를 닮은 그것!
그러나 이런제품이 있었는지조차 처음 들어보는 그것!
대형 철판팬 "페트로막스 그리들"
첫 시즈닝 및 개시! 뚜둥!
스노우피크 강염의 다리를 펴면 그리들 높이가 안맞기 때문에,
좀더 긴 연장다리를 기성품은 8만원 넘게주고 구매해야하지만,
무려 레이저각인까지 관장님 전용으로 해서 금손인 모임의 막내가 직접 제작해주었습니다.
(BUT, 약간의 수정사항이 있어서 연장다리 결합은 다음 기회로..)
이제 첫 시즈닝을 해봅니다.
시즈닝이 잘돼야 앞으로 해먹을 음식도 맛있고, 관리도 편하기 때문이죠.
먼저 기름을 골고루 펴바릅니다.
얇게 썬 감자를 빼곡히 올리고 소금을 한스푼 정도 뿌립니다.
그리고 감자색깔이 변할 때 까지 자주 뒤집어 줍니다.
그러면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리들의 색깔이 좀더 어둡게 변합니다.
이것을 파티나..라고 한다더군요.
색깔이 변한 감자를 버리고,
그리들을 완전히 식힌후, 뜨거운 물로 감자가 눌러붙은 찌꺼기를 닦아냅니다.
생각보다 물에 불리면 감자찌꺼기가 잘 제거됩니다.
물을 버리고 그리들을 완전히 말립니다.
이제 첫 시즈닝이 끝났습니다.
다음부터는 쓸 때마다 기름을 살짝 발라주고 바로 굽기만 하면 눌러붙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디, 그런지 해볼까요?
고기를 굽기위해 비계로 기름을 골고루 정성껏 발랐습니다.
와..냄새가~
솥뚜껑에는 뭐니뭐니해도 삼겹살이죠. 츄릅~
이겁니다. 이거에요~!
드디어 우리 모두가 원했던 비주얼이 나타났습니다.
가운데 모인 기름에 굽는 묵은지는.
진.리.죠.
순식간에 삼겹살을 호로록~ 끝내고.
다음 타자는 항정살 입니다.
몇개 먹은거 같지도 않은데,
벌써 다음타자인 대패삼겹과 새우가 등장했습니다.
새우가..새우가..
감동이었습니다. ㅠㅠ
마무리로 이걸 안먹으면 여기에 온 이유가 없겠죠?
네..그렇습니다.
지금 상상하시는 그맛입니다. 크핡핡!
그리들. 시즈닝 및 개시. 성공적.
너무먹어 터질 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2차 독박쓰기에 승부욕이 불타서..
신발 멀리 날리기 + (퀵보드로 만든 공간에)신발 던져 넣기 + 제자리 멀리뛰기, 기타 등등.
이게 뭐라고 하하호호깔깔콜록콜록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늘 그렇듯,
떠날 땐 아니온 듯 깨끗하게.
(모든 쓰레기는 봉투에 담아서 관장님이 집으로 가져가서 처리하셨습니다.)
결론은.
소규모 단체캠 하실 땐, 그리들을 사세요. 두번사세요.
그릴은 이제 그리들에게 양보하세요. 먹을시간도 모자란데 언제 숯을 만들어요.
화로대는 불멍으로만 쓰세요. 기름이 흐르면 닦기 힘들잖아요.
강추합니다.
이상, 끝.
등록안내
등록안내
그치만 진짜 강염은 진리더군요. 가스는 역시 스노픽 이소여야 제대로 성능이 나오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