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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처음으로 시작한 장박이 벌써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간 장박 준비하면서 캠포님들께 많은 조언도 얻고... 덕분에 지난 한달간 아늑하게 잘 지내고 있네요...
한번 글 올려야지 하면서도 미루다가 이제서야 후기 남겨봅니다.
사진 많으니 스크롤 압박 있으신 분들은 과감히 패쓰~ 부탁드려요~
<10.31 장박 첫 셋팅>
10월 31일(수)에 장박지 첫 셋팅을 위해 포천에 위치한 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바닥 공사 1층은 작년 대란때 1만원에 구입한 아웃웰(모닝글로리) 그라운드 시트와 코코 방수포 조합입니다.
아웃웰 그라운드 시트는 1년 넘게 창고에서 봉인 중이다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되네요..ㅎ
이번 장박은 저의 유일한 텐트인 코쿤2로 합니다. 5개월 장박인데 장박 비용이 저렴한 곳이 아니라서 ... ...
기존에 있던 장비(오아시스 터쿠아즈, 슬라이드 폴대, 어반 타프 등등 정리)를 정리하여 장박비를 마련해봅니다. ㅠㅠ
텐트 설치 후 3T 은박매트를 제단합니다. 35미터 짜리 샀는데 코쿤에 딱이네요..
설치의 편의를 위해 다음에는 가로로 까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4줄로 30미터 사용하고 남은 5미터를 반으로 잘라 좌우에 날개를 붙여봅니다.
은박매트 위는 이X트 협찬 종이박스로 합니다. 박스 펴서 1층으로 깔았습니다.
(설치 끝나고 보니 사이트가 경사가 많이 져 있어서 박스로 단차를 조정했습니다. 가장 높은 곳은 박스 1장, 가장 낮은 곳은 단차 맞추려고 박스 5~6장 정도 깐 것 같아요.... 이X트 와 홈더하기에서 공박스 협찬( ㅡ,.ㅡ)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은 코스트코 방수포 2장입니다.
물론 이너텐트 쪽에는 15cm 에어박스와 153전기요매트 + 카페트 한장이 있구요~
전실쪽에도 1cm 두께의 발포매트 + 전기장판 + 카페트로 마무리하여 따뜻한 겨울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11월 2일 장박 시작>
금요일 퇴근 후 가족들을 데리고 장박지로 이동하여 나머지 준비를 합니다.
장박을 위해 새로 구입한 TPU창도 달아보고(당시는 고민 많았는데 한달 지내고 보니 이거 없으면 안되겠더라구요~)
폴딩박스 포함하여 집에 있는 모든 장비를 장박지에 세팅해 봅니다.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좌식 세팅을 했는데... 이게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고민입니다.
(가격 오류로 개당 9천원에 구입한 로고스 좌식의자 하나가 지난주 사망함 --- 참고로 본인 몸무게는 85kg으로 가볍다는..)
공간을 최대한 넓게 쓰기 위해 높이가 조금 있는 것은 우측 벽면으로 모았구요~ 폴딩박스는 TPU창쪽으로 밀었습니다.
공간이 넓어지니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네요 ^^
장박 시작하는 날이라 아직은 실내가 깨끗합니다.
아늑하고 좋네요 ^^
집사람은 월동 준비를 위해 아이들 털모자를 따고 있네요...
감성지수를 올리기 위해 야심차게(할부로) 준비한 설봉 바리스타 세트로 드립도 마셔봅니다.
아이들은 만화영화 한편 틀어주고 집사람과 모처럼의 불멍(Feat by 물방갱)도 즐겨봅니다.
설치와 철수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그간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가족들과 함께 느려보네요 ^^
<11.16~18 장박 2주차>
아드님 승단 심사가 있어 한주 걸러 2주만에 다시 장박지로 옵니다.
이번주도 아드님 학급 친구들 생신잔치가 있는 관계로 따님과 함께 첫 모녀캠을 즐깁니다.
할로윈 행사로 유명한 캠장이라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아직까지 할로윈의 느낌이 남아있네요
위메프 50% 포인트 할인행사 때 구입한 통영 홍가리비를 시식해보았습니다.
3킬로에 9천원이면 정말 거저인것 같네요...
따님과 함께 한박스 후딱 해치웠어요~
천장에 앵두전구도 세팅하고 따님과의 첫 밤이 깊어갑니다. ^^
지금보니 전구가 너무 쳐지네요.... 자석고리라도 구입해서 정리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11월 23일~25일>
장박하면서 첫 눈을 맞이합니다.
이래서 장박 장박 하는구나 새삼 느끼는 토요일 아침이네요...
당일 필드 나가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엄청난 습설로 인해 주변에 쓰러지는 텐트들이 보입니다.
캠장님과 함께 아침내내 돌아다니며 주변 텐트 눈을 치워 봅니다.
한 가지 느낀 점은 특히나 에어텐트는 눈에 취약하다는 점이네요.... 옆 텐트가 아웃웰 에어텐트인데 눈 내리고 30분 만에 쓰러졌습니다.
이건 뭐 순식간이라 방법이 없더라구요..
TPU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도 한 컷 찍어봅니다.
멋지네요 ^^
아이들은 눈사람 만드느라 신났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봅니다.
눈이 그치고 눈 놀이가 끝나 이번에는 강아지들과 함께 놀아봅니다.
캠장에 아기 강아지가 5마리 태어났습니다.
소규모 캠장이고 놀거리가 많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는데 강아지와 함께 노는 아이들을 보니 이것 또한 도시에서 느끼기 힘든 경험인 것 같네요
아이들이 노는 동안 화로에 불을 피우고 바베큐를 준비합니다.
닭다리에 카레 가루를 바르고 직화로 구우면 정말 맛납니다.
아기 강아지의 아빠가 옆에서 껄떡거립니다. -_-
(한 달 정도 지내자 이젠 저희 텐트 앞 공터에 구멍을 파고 항시 대기하는 녀석입니다.)
강아지와 다 놀고 난 아이들에게 썰매도 태워줍니다.
눈이 많이 녹고, 습설이라 많이 힘드네요 ㅠㅠ
장박이라도 쉴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노예 모드로 강제 소환!!
<11월 30일~12월 2일>
지난주 비어 치킨 실패로 캠포님들께 조언을 구한 후 야심차게 훈제요리 다시 도전해봅니다.
코코 차콜은 하얗게 변할 때 까지 기다리고 고기가 위치한 부분 하단에는 접시에 맥주를 담습니다.
숯을 피우기 위해 설봉 토치를 개시했습니다.
코베아 딱총 쓰다가 설봉으로 기변했는데 신세계가 따로 없네요...
화염방사기 수준입니다. 잇힝~
웨버그릴이 없는 관계로 집에서 놀고 있던 에르메스 화로대를 뚜껑으로 활용합니다.
은박지로 싸서 레스팅도 해봅니다.( V-_-V)
성공입니다!!
바베큐에 도움주신 캠포님들 감사드립니다.
다음엔 훈연칩을 넣어서 도전해봐야겠네요 ^^
이제 한달 지났는데 텐트가 정리가 잘 안됩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와이파이님께서 말씀하시길 언젠가는 이 날이 그리워질거라고 하네요.... 초등 고학년만 되도 아이들이 어지르지 않아서 아쉽다는....ㅎ)
집에 오니 많은 캠포님들께서 추천해주신 조이스틱이 2대 배송되어있네요..
테스트겸 아이들과 간단히 게임 몇 가지 진행해봅니다.
어렸을 적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은 다 있는데....
왜 그때는 몰랐을 까요... 옛날 오락이 더 선정적이었다는 것을.....
퀴즈게임 하고 나면 이쁜 언니가 수영복 입고 나와서 축하해주는 장면이 간혹 연출되네요.... 민망합니다.
아들은 그냥 웃는데.... 뭘 알고 웃는건지 ㅡ,.ㅡ
이번주에 게임 정리 좀 해서 교육적인(?)것만 깔아두어야 겠습니다.
이렇게 벌써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인생 첫 장박하면서 느낀 소감 몇 가지 적어봅니다.
1. 설치와 철수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몸이 엄청 편하다.(아가들에 대한 잔소리도 줄어듬)
2. 평소 힘들어서 잘 하지 않던 것들도 하게 됨(바베큐, 훈제, 불멍 등등)
3. 게을러진다.(앉아서 모든걸 처리하려함... 아이스박스, 커틀러리, 접시 등등이 모두 앉아서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위치)
4. 3번 때문에 살이 찐다.
5. 집보다 따뜻하게 지낸다.
6. 장박 맛 들이면 단기간 철수와 셋팅하는 캠핑을 잘 못할 것 같다.(현재 내년 4월 장박지 검색중... )
캠포님들께서 많은 조언 주신 덕분에 무사히 첫 한달간의 장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조만간 깜짝 나눔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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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알차게 가족들과 추억 만드세요. 만점 아빠,가장 이시네요..^^
그래도 아이들과 구석구석 다니신다니 가시님도 만점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