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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매번 캠핑 후기로 찾아뵈었는데...
이런 글을 올릴만한게 캠포 밖에 없어서 죄송함을 무릎쓰고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 추석 연휴가 시작될 무렾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시골 집에 내려가서 부모님 만나뵐때만 해도 얼굴이 수척해지시고 배는 복수가 들어찬 것 처럼 남산만해지셨는데
병원에서 위 내시경과 초음파를 해도 큰 이상이 없다고 하여서 명절 끝나고 제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오셔서 검진 및 진료를 받자고 말씀드렸는데
단순 소화불량인줄 알았는데 증상을 보니 백신 후유증일 것 같아 걱정스런 맘에 바로 응급실 가보자고 재촉했지만 다음날 가자라는 말씀에
지금까지 괜찮으셨고 병원에서도 큰 이상 없다고 했으니 담날 가자라고 안도했던게 화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어머니께서 저를 찾는 외침에 급하게 와이프에 119 부르라고 하고 아버지 상태 확인하고 119 구급대가 올때까지 심폐소생술 시행하고
구급대원들 오셔서 병원까지 이송하시고 병원에서도 심폐소생술을 계속 진행하셨지만 돌아오시진 않고 저희 곁을 떠나셨네요...
응급실 과장 말에 의하면 복강 내 출혈이 있었던듯 싶다는 추정만있을뿐...
저는 명확한 사인을 알고 싶어 부검을 하고자 하였으나 어머니께서 힘들게 사시다 가신 아버지 편히 보내드리자고 하여 부검하지 않고 보내드렸습니다.
단순히 백신 후유증일 것 같은 것은 저희 가족의 개인적인 추정일뿐 논란화는 지양합니다.
여튼...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나니 모든 게 후회되네요...
손녀들과 매일 화상통화하시는 게 낙이셨는데 저희는 뭘 매일 하냐는 식으로 귀찮아했고... 금요일마다 매주 고생했고 주말 잘 쉬라는 문자를 보내실때도 건성건성 답변해드리고 여태까지 사랑한다는 말한 번 못한 무뚝뚝한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수십년간 일기를 쓰셨는데 돌아가시고 나셔서 부분부분 읽어보니 외로움을 참 많이 타셨고 제가 잘못한 게 참 많네요...
어릴때 아버지께서 코오롱 텐트를 사가지고 계곡으로 종종 놀러다녔던 기억이 있어 저도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려고 캠을 시작한 건데
아버지께서 지금 저희와 같은 환경에서 저희를 데리고 캠핑을 못해보신 게 못내 부러우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캠 입문하고 부모님께 같이 캠핑가시자고 권유한 번 못했었던 게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저희 곁에 오래 계실 줄 알고 부모님과 함께 캠핑 가신 후기를 보며 부러워만 하고
내년에는 펜션과 캠핑을 같이 하는 곳 예약해서 한 번 모시고 갈까 생각만 했지 실천을 못했네요.. 결국 생각으로만 끝났습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생각하시는 거, 바라시는 거를 내색을 안하셔서 정말 그런 줄 모르고만 있었습니다.
두서가 없지만 아직 부모님이 함께 계시는 분들은 꼭 옆에 계실때 사랑한다는 말씀 자주 하시고, 자주 문안 인사하시고, 자주 손자손녀들 보여주세요.
여행도 함께 가시구요.
핸드폰 사진 보면 자식들 사진은 많지만 부모님 사진은 정말 없네요... 부모님 사진과 영상도 많이 많이 찍어두세요...
저처럼 후회하시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또.... 아버지 상 치루고 조가 휴가가 끝날때 쯤....
제 후기를 봐서 아실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뇌종양으로 힘들게 투병하시던 장모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부고 소식을 들은 모든 이들이 놀래더라구요... 연달아 상을 치룬다고....
저도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장모님은 투병기간 동안 이별할 시간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힘들기만 합니다...
장모님또한 제 부모님이기에... 두분을 함께 보내는게 정말.....
양가 모두 불교라 저희가 다니는 절에 아버지 49재를 먼저 모시고 이후 장모님 소천 후 와이프 한테 의견주고 장인어른께 말씀드려
두분을 함께 모셨습니다.
술 좋아하시는 사돈끼리 그곳에서 오손도손 잘 지내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이별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정말 캠포 가족분들은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탈상때까지 잘 모시고...
남아계신 어머니와 장인어른께는 후회 없이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이제 캠은 마무리 해야 할 듯 합니다.
캠 후기는 내년 꽃피는 봄이 오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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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J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