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2박3일 백패킹 후기44

지난 8월말 2박3일 울릉도 후기를 드디어 남기게 되었습니다. 

약 두달동안 준비했던 울릉도이기에 기대도 많이하고 걱정도 하면서 출발했습니다ㅋㅋ

울릉도로 가는 방법은 강릉,묵호,후포,포항에서 배를 탈 수 있지만 배멀미에 치를 떠는 저는 포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코레일에서 레일쉽 울릉이라는 여행상품으로 KTX와 크루즈를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서 천안아산역-포항까지는 ktx로 이동했습니다.

오후5시경 포항에 도착해서 먼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포항하면? 바로 물회 한그릇 때려줍니다. 마라도횟집이라는 곳인데 로컬분들이 많이 이용하신다고 하더군요!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식당 근처에 있는 스페이스 워크라는 곳에 갔습니다. 특이한 모양으로 지어진 전망대? 같은 곳인데 날씨가 좋아서 노을과 야경을 즐겼네요

그런데 계단이 상당히 높기도 하고 올라가면 생각보다 훨씬 흔들려서 오랜만에 똥줄타는 느낌 좀 받았습니다...ㅋㅋㅋㅋ

배를 타기 위해 포항영일만항으로 왔습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항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배는 11:50분부터 출발하고 10시쯤?부터 승선을 했던거 같네요. 

토요일 저녁배였는데도 많은 분들이 입도하기 위해 줄을 서있었습니다~

푹~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이렇게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ㅎㅎ

많은 분들이 배위에서 보는 일출을 즐기기 위해 일찍이 나와계시더라구요.

다행히 구름 하나 없는 맑은 날씨여서 일출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ㅋㅋ

배에서 내리자마자 6:25분 첫차를 타고 학포야영장으로 갑니다.

울릉도에서 가장 핫한 야영장인데 예약이 불가하고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기 때문에 새벽부터 줄을 서는 곳입니다.

저는 7시쯤 도착했는데 3번째 순번이었습니다. 곧이어 계속 다른 팀들이 도착했고 제 뒤로 6팀이 더 줄을 섰습니다ㄷㄷ

다행히 8팀정도가 퇴실하여서 한팀 빼고는 모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전날 오후나 저녁에 관리자 번호로 전화해서 다음날 몇팀이 퇴실하는지 물어보면 알려주십니다ㅋㅋ

박지 구축 완료 후 바로 스노클링을 하러갔습니다.

캬..바다 색깔 실화인가요? 너무 맑은데 사진이 못 담을 정도로 물 색깔이 맑습니다.

사실 울릉도 여행 목적이 스노클이라고 할 정도로 꼭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서 박배낭에 오리발을 겨우 챙겨서 갔습니다ㅋㅋㅋ

정말 후회가 없더군요. 줄돔,용치놀래기,자리돔떼 수십마리가 눈 앞에서 함께 수영을 하고 심지어 오징어떼까지 바로 앞에서 봤습니다...

제주도나 필리핀에서도 스노클을 해봤지만 울릉도가 압도적으로 좋았네요. 

뿔소라도 바닥에 말그래도 쫙 깔려있어서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었지만 금어기(...)인 관계로 눈으로만 즐겼습니다.

만약, 울릉도를 가신다면 꼭!꼭! 스노클 장비를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ㅠㅠ

정신없이 물놀이 하다가 나와서 장을 봐와서 저녁으로 삼겹살에 하이볼 말아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학포에서 버스로 20분정도거리에 현포라는 마을에서 장을 봤습니다. 

저녁에는 아름다운 일몰까지 즐길 수 있었네요, 학포는 울릉도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일몰 맛집으로 유명합니다 ㅎㅎ

밤에는 학포해변을 한바퀴 산책하고 돌아왔습니다.

알록달록 빛나는 학포의 텐풍을 보다가 1일차를 마무리합니다 ㅎㅎ

2일차에는 울릉도에서 아름다운 비경 중 하나인 대풍감을 보러갑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약 10분정도 걸어올라가면 전망대에서 대풍감의 절경을 볼 수 있습니다.

물 색깔이 정말...사진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ㅠㅠ 한국에서 이런곳이 있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었네요.

점심으로는 꽁치물회&오징어물회를 먹었습니다.

울릉도에 가면 꼭 기억하세요.

꽁.치.물.회.

이거 정말 미쳤습니다...미친 맛입니다...하나도 비리지 않고 풍미가 어마어마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침이 고입니다 ㅠㅠ

2일차 박지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대피소울릉' 이라는 숙소인데 사장님께서 마당을 백패커들에게 무료로 개방하십니다ㅎㅎ

1인당 만원으로 샤워를 할 수 있고 추가금액을 지불하면 세탁/건조서비스까지 이용가능합니다.

박지 구축후에 숙소근처 바닷가에서 스노클을 한번 더 즐기고 나서 치킨포장해서 울릉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호박에일로 저녁을 즐깁니다ㅋㅋㅋ

텐트 앞 흔한 뷰.jpg

정말 울릉도는 어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ㅠㅠ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은 송곳봉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웅장합니다. 

이날 날씨가 살짝 흐렸는데 해가 질때쯤에 살짝 맑아지면서 아름다운 노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3일차 아침에 나리분지로 가서 가볍게 트레킹을 즐겼습니다.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더군요, 왜 많은 분들이 쥬라기공원에 나올법한 곳이라고 하는지 알았습니다 ㅋㅋ

유일한 평지이기도 하고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울창한 숲길에서 트레킹하기도 좋고 어딜봐도 아름다운 뷰가 펼쳐지는 곳이었습니다.

울릉도에서 나오기 전 도동해안산책로로 마지막 산책을 갔습니다.

네..그런데 비가 엄청나게 옵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보는 곳이기 때문에 비를 맞으며 걸어봅니다ㅋㅋㅋ

비가 오지만 그래도 정말 아름다운 산책로였습니다. 여기도 물색깔이 미쳤네요 ㅎㅎ

  비오는날 칼국수는 못참지~

마지막으로 따개비칼국수를 먹었습니다.

국물도 찐하고 나름 맛있더군요, 칼국수를 먹고 근처에서 호박엿을 한봉지 사서 육지로 돌아오는 크루즈를 타고 다시 포항으로 왔습니다.

이번에 울릉도를 여행하면서 왜 백패커들이 많이 찾는지 분명 알 수 있었습니다.

자연환경이 한국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운 곳이 많고, 어느 해변가를 가든지 공중화장실과 무료샤워장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해변가에 박지로 삼을만한 곳도 정말 많았고 아직 때묻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육지보다 훨씬 비싼 물가나 울릉도 내에서 렌트카나 버스로만 움직여야 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예를들면 제가 먹었던 꽁치물회는 한그릇에 2만원이었습니다ㅋㅋㅋ 대부분 한끼에 1.5~2만원씩 하더군요. 

렌트카도 보통 1일 10만원이고 버스는 1시간에 한대씩 다닙니다. 

하지만 계획만 잘하고 느긋한 여행을 즐기실 수 있다면 울릉도는 그 어떤 여행지보다 훌륭한 것 같습니다ㅎㅎ

2025년에 공항이 생긴다고 하는데 더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 꼭 한번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 후기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돌아온 캠핑의 계절에 모두 즐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