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얼마 전, 주차 물피를 당하고...
차량 수리를 맡기면서 렌트로 받은,
신차급(주행거리 3000km 정도) G90 3.5T AWD(에어서스, 후륜조향) 차량의 후기를 좀 적어볼까 합니다.
(차를 너무 좋아해서 이차 저차 경험이 좀 있습니다.)
우왕~ 제네시스~
사실.. 시승기는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인 주행 성능 및 승차감과 NVH 정도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량의 크기, 공간은 이 급의 차들이 대동소이 하고..
버튼이 어쩌구, 자동문이 어떻고 등등 이런건 모두가 그냥 부수적인 기술일 뿐이고..
시트 포지션 등등은 사람마다 다르고, 익숙해지기 나름인지라 스킵하려고 합니다.
옵션은..
사실 옵션으로 국산차 따라갈 차량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넉넉하게 넣어주고, 돈 저렴하게 받고.. 이런 부분은 제네시스가 잘하는 부분이고..
한국인들의 니즈가 확고한 부분이라 차 팔려면 해야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전자 장비 오류와 잡소리는 8억짜리 롤스로이스라고 안나는 것도 아닌데다..
복잡하거나 고사양의 차량일수록 오류는 더욱 더 나오기 때문에 그런건 그다지 의미가 없다 생각합니다.
시트 잡소리는 가죽인 이상 납니다.
안 움직이는 집 소파에서도 뿌드득하면서 소리나는데.. 뭐 차에서라고 안날까요..
G90도 어쩔 수 없습니다.
디자인도 개인 취향인지라.. 좋고 나쁨은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짜란~ 조선의 벤틀리! 한국에서는 뭐라하면 대충~ 아주 혼나는 우주명차! 제네시스 G90!
느낀 것을 최대한 드라이하게 서술할까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총평에서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G90 파워트레인과 주행 질감
파워 트레인은 민첩하게 반응합니다. 110~120km 이후 고속 주행 시 토크가 저하가 시작됩니다. (고 RPM을 사용하고 소리가 커지나 속도 증가가 더딥니다.) 출력은 EQ900, 구G90 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핸들 반응이 가볍게 되어 있어 무거운 차체를 가볍게 움직입니다. 반박자 느렸던 핸들링이 다소 개선되었으나, 고속에서 핸들 조타가 더 많이 증가하였습니다. 현기차 특유의 스타일로 초반 악셀링 반응이 가볍습니다. 주행 질감은 전체적으로 현기차 스타일입니다. 부드럽고 가볍습니다. 엔진의 설계의 영향이라기 보다, 운전석 쪽의 방음으로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파워 트레인은 이 차량의 오너분들의 성향 상, 충분했습니다. 미션 충격도 없었고, 약간 슬립이 나는 것 같은 현기 특유의 미션 느낌도 다소 줄어 있었으나 없진 않습니다. 브레이크 성능은 준수합니다. 브레이크 쇼퍼 모드에서는 리니어한 브레이킹 느낌을 제공합니다. ISG 기능은 꺼지고 켜질 때 인지는 되지만, 마일드-하이브리드가 아님을 감안했을 때, 준수합니다. 저속/고속 모두 플래그쉽의 묵직하게 가라앉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고속에서 좀 무서웠습니다.
G90의 승차감(Feat. 에어 서스펜션)
중고속에서 뚜렷한 진동은 잘 걸러줍니다.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 차체 착지 시 충격이 상당히 적습니다. 19인치 휠과 4계절 컴포트 타이어 장착으로 과속 방지턱에서 착지 시, 충격 감소 버프가 있습니다. 저속 구간(50km 이하)에서는 가벼운 주행감을 줍니다. 국산차 특유의 "신호 바뀌자 마자!"가 가능합니다. 튀어나온 요철에 대응은 좋았고, 패인 요철에 대한 대응은 비교적 떨어졌습니다. 반복되는 요철에서는 에어 서스펜션의 대응이 느려 승차감이 저하됩니다. 구형 G90과 기본적인 컨셉은 같았습니다만 피칭은 아주 약간 줄어 있었습니다.
출발 시, 급 출발이 아니라도, 앞이 살짝 들리는 노즈 업이 발생합니다. 브레이킹에서 노즈 다이브가 발생합니다. (브레이크 쇼퍼 모드에서 덜합니다.) 코너에서 롤링이 상당량 발생합니다. 거의 구형G90 정도로 꺼집니다. 빠른 차선 변경 후, 휘청거림과 함께 테일쪽에서 다소 흔들림이 발생하고 핸들 조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운전석보다 뒷자리가 바운싱이 더 크고 잔여 진동이 남아 뒷자리 승차감이 앞자리보다 좋지 않습니다. 고속(100km 오버)에서 바운싱과 롤링이 점점 커집니다. 가장 중요한 Flat한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은 아직..많이 부족하니다.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음에도 부족했습니다.
G90의 NVH(ADAS 포함)
엔진 소음 및 외부 소음은 저속에서 잘 절제되어 있습니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기능은 G90 차량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인 것 같았습니다. 로드 노이즈 저감으로 인한 주행 질감의 부드러움 버프는 상당히 크게 작용되었습니다. 다만, 말소리가 같이 캔슬링 되는지 잘 안 들립니다. 풍절음은 90Km 이상으로 고속 주행 시, 뒤에서 창문이 살짝 열린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들어옵니다. 엔진 잔진동은 다소 유입됩니다. 충격 분산 방식이 좋습니다. 들어오는 충격이 특정 지점에 집중되지 않고, 차량 하부 전체로 분산 되는 느낌이라 충격이 쉽게 느껴지기 어렵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속에서 노면 진동이 다소 들어옵니다. 오히려 뚜렷한 진동에서의 대응 제어는 괜찮았습니다. HDA2 주행 보조는 차선 중앙을 잘 잡고 주행합니다. 완만한 고속 도로 커브에서 표시 없이 풀립니다. 위험합니다. 주차 시, 갑자기 어디 부딪힌 듯이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세게 잡는 경우가 다소 발생합니다.
그 외(ETC..)
뱅엔올룹슨 오디오는 음색이 취향에 맞게 맑고 깨끗했으나, 출력이 낮았습니다. 시트가 생각보다 많이 단단했고, 운전석은 비교적 높았습니다.
<<총평>>
이미 두번 정도 짧게 시승을 한 차량이고,
이번에 롱텀으로 시승을 하면서 앞 전의 짧은 시승 느낌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내용이므로 참고하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의 장비, 옵션, 스타일 등등 좋은 차량입니다.
한국 오너들의 성향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출렁이고, 가볍고, 저속에서 민첩하고, 방지턱 대응, 풍부한 옵션)
오너가 타기에 부족함이 없고, A/S의 유리함, 저렴한 부품값 등 편의와 수리에 유리하고,
시내에서 저속으로 다닐 때 만족감이 높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저속 상황에서 NVH의 수준이 높습니다.
EQ900때부터 제네시스의 NVH는 월드 클래스였습니다.
시내 저속 주행(50~60km 언더)에서 다른 플래그쉽 차량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플래그쉽을 처음 접하는 오너라면 입문으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성비를 얘기하는데....이 가격보다 더 저렴했다면 이 차를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가성비로 타려면 그랜저나 G80이 효율은 더 높아 보였습니다만,
사치제로써 가성비는 최고 수준입니다.
고속에서는....생각보다 긴장을 해야 합니다.
브레이킹을 자주 해야 하고 핸들 조타를 많이 신경써야 해서 운행시 피곤합니다.
속도감은 소음이 적어서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나, 체감은 그대로 됩니다.
120km 오버 정도의 속도에서부터 긴장되기 시작하고,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겨드랑이와 손바닥에 땀이 났습니다.
--> 해당 문구로 인해 보시는 분들께 불편함을 초래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문장을 정정합니다.
120km 부터 긴장도가 다소 올라가기 시작했다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너에서는 롤링이 생각보다 심해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야 합니다.
렉서스에서 만든 독일 스타일의 차....처럼 느껴집니다.
거기에 구형 G90이나 EQ900과 같은 느낌이 다소 섞여 있습니다.
플래그쉽 특유의 안정감(묵직함)이 부족합니다.
구형 G90이나 EQ900과 같은 느낌....
바닥에서 좀 붕~ 떠서 가는 것 같은 가벼움...등이 제 취향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에어 서스 차량이라면 필수인,
저속이든 고속이든 차량이 바닥에 강력하고 묵직하게 가라앉아서 가는 주행 안정감이 적었습니다.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잔진동은 잘 걸러줍니다만 필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속에서는 진동이 조금 더 들어옵니다.
(19인치 4계절 타이어임에도 UHP 타이어 중 빡쎄다는 피제로를 낀 20인치의 그 어떤 차량에 비해서도 많이 저조했습니다.)
에어 서스로 노릴 수 있는 효과인,
Flat한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접지 향상 등은 아직..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캔슬링은 효과가 큽니다.
확실히 여러가지 로드 노이즈가 줄어들면 승차감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것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상당히 유효하며, 로드 노이즈가 줄어드는 것만으로 NVH는 상승하는 느낌입니다.
리어휠 조향은 상당히 편리합니다.
조향 간섭이 꽤 느껴지고, 때때로 살짝 오버 스티어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급격한 커브에서 이질감으로 브레이크를 밟게 됩니다.
이상으로 긴 G90의 시승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박시, 여러분 말씀이 다 맞습니다. 제 의견을 우길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유튜브 같은 곳에서 다들 너무 좋다고 하기에...
저 정도 가격에 저 정도로 좋다라면, 기변을 생각해보자...하고 탔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전 기변 생각도 접게 되었고, 기변병도 고쳤습니다.
째뜬, 저로써는 G90에게 감사한 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포스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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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멈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