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눈팅하고 간간히 질문 글 올리는 유저입니다.

해외 출장 중인데 쉬는 날이라 호텔 방에서 뒹굴거리며 몇자 적어봅니다.

작년 9월에 GLC 43 amg 신차 구입 후 그 동안 주행하면서 느낀점입니다.

요즘 벤츠가 짱츠라면서 욕을 엄청 먹고있어서 타이밍이 별로긴 하네요.

구입 경위입니다. 

우선, 이 차는 패밀리카로는 아주 부족하죠. 좁고, 기름 많이 먹고, 고급 휘발유 주유 권장이고.

3년 전인가.. 그 때는 캠핑을 다녀서 팰리세이드를 계약했습니다. 그 후 다시 GV80을 추가로 계약했습니다.

옛말에 아반떼 사러 가서 그렌저 계약한다는 말..

한 번 사는 인생이다 싶어서 BMW X5를 계약했습니다. 

당시 차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2열의 편안함이었습니다. 유투브를 보다가 아우디 Q7이 2열이 

편안해보여 그걸로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차를 기다리는 중 1년 안된 GLC 300 뒷범퍼 수리 차를 차 주인이 팔려고 한다는 지인의 연락에

벤츠 매장으로 가서 차를 봤습니다. (수리차는 지역이 멀어서 GLC가 어떤 차인지 보려고 근처 매장을 갔습니다.)

저희 가족 사이즈로는 차 내부가 좁지 않았습니다. (저 초등학교 키순서 번호 3번 안쪽, 와이프 더 작음, 애들 초등학생)

전반적으로 차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GLC 300은 2,000cc더군요. 패리 후 GLC 43은 2,000cc임에도 400마력 넘게 뽑는 무서운 기술력이지만,

3,000cc 6기통을 타야 한다는 생각에 43amg 쿠페를 계약 후 구매했습니다. 

계약 당시 곧 패리되는걸 알고 있었지만, 2,000cc로 다운사이징 된다는 소식에 패리 전 끝물로 구매하였습니다.

43 AMG는 평일에 와이프가 운전합니다. 지금 출장 중이니 와이프만 운전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세부 제원은 찾아보면 나오니까 생략하고, 특징은 주행모드 4가지, 기어 9단, 에어서스 정도입니다. 

에어서스 처음 타봤는데 저는 아주 만족합니다. (차고 높이 3단 조절, 편의상 높음 1, 낮음 3)

동일 모델 다른 운전자들은 높이에 따른 변화를 잘 못느낀다고 하는것 같던데, 저는 차이가 제법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변화를 잘 못느낀다고 하는건 아마도 모드3 에서도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아서인것 같습니다.

모드3 에서도 방지턱은 잘 넘어갑니다. 개인적으로 모드2를 모드3 높이로 하고 모드3을 좀더 낮고 하드하게 하는것도

좋았을것 같습니다. (참고로, 경사가 높은 지하 주차장 진입 시 모드1 보다 차고를 높여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9단 기어는..  음..  주행 모드에 따라 변속 rpm이 극명합니다. 기어와 주행모드를 같이 언급해야겠네요.

주행모드는 개인설정, comfort, sport, sport+ 이렇게 4가지입니다. 

보통 주행 시 가족들이 다 같이 타기 때문에 comfort로 주행합니다. 

시속 70키로에서도 기어 9단으로 주행하며, rpm이 2,000을 잘 넘지 않습니다. 급 가속시 약간 답답합니다. 

혼자 탈 때, sport+ 모드로 놓아봅니다. 에어서스와 배기가 연동되어 차고 모드3, 가변배기가 on 됩니다.

(물론, 차고모드와 가변배기는 모든 주행모드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제어 가능합니다.)

이 때는 순간적으로 시속 170 정도 가속 시 기어 7단 정도인것 같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 차는 sport+ 모드로 운전할 때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제가 이차를 고른 가장 큰 이유기도 하고요. 

하지만, 혼자 탈 일이 거의 없어 보통은 comfort 모드로 운전합니다. 가족들 다 같이 외출할 때, 잠깐이라도

살짝 밟으면 뒤에서 애들이 난리가 납니다. 와이프보다 잔소리가 더...T^T

주행모드 중 sport 모드는 좀 애매하긴 한데 시내에서 답답하지 않게 운전할 때 좋은것 같습니다. 

개인설정 모드는 차고, 배기, 주행 모드를 조합할 수 있는데 저는 배기 on, 차고 1, 주행 sport 모드입니다.

기어 관련 리뷰에서 꼭 나오는 1단에서 2단 변속 시 간간히 변속 충격이 있는데 이게 좀 거슬리기는 합니다.

저의 첫차는 라세티 해치백 수동이었습니다. 잘 타고 다니다가 결혼할 때 쯤 그랜저HG 3,000cc를 구입했고,

와이프가 HG를, 저는 라세티 해치백 타고 출퇴근했습니다. 

그러다 라세티 엔진이 결국 사망하더라고요. 고 rpm에서 변속을 하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그 뒤로 제네시스 2,000cc 수동 중고를 가져와서 탔습니다. 연식도 연식인데다가 수동을 못타던 사람이 

수동 연습하면서 타서 그런지 클러치가 완전 맛이가서 가져오자마자 교체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애정을 가지고 재미나게 탔습니다. 배기도 custom 제작된거라 소리도 좋았고요.

이때까지는 저도 국산차만 탔었고 굳이 외제차(?)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친한 친구가 16만 키로 타던 아우디 2010년식 A6 30TFSI (최근 모델은 명칭이 55TFSI겠네요.)를

타봤습니다. 지금이야 현대도 워낙 기술력이 좋아 해외 판매량도 많지만, 그 당시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HG와 동일한 3,000cc인데 주행 차이는 엄청났으니까요. 그리고 제네시스쿠페 수동을 타던 저한테는 현타가 왔습니다.

"난 왜, 무슨 이유로 수동을 고집했나?" 젠쿱 정리하고 그 차를 가져와서 출퇴근 시 타고다닙니다.

유투브 중고차 컨텐츠를 보면 2010년 전후 독3사 차는 절대 사지마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비추합니다. 마트에서 오일사서 트렁크에 넣어두고 분기마다 한 통씩 넣고있습니다. 

최근에는 냉각수도 인터넷으로 사서 주기적으로 넣어주고 있습니다.

수리는 배보다 배꼽이 커서 엄두도 못냅니다. 

가져온 첫 해에 2번 겉벨트 끊어져서 견인 2번 했습니다. 장거리 퍼질까 무섭습니다.

그래도 진짜 잘나갑니다. 솔직히 콰트로라서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주행감이 단단하고 안정감 있습니다. 

얘도 고급휘발류 넣어주고 있는데 솔직히 기름 엄청 먹습니다. 연비 똥망입니다.

경차로 바꾸려고 고민하고 있는데 괜찮은 중고차 업어오는 비용보다 A6 사망할 때까지 타는게 나은것 같아

계속 타고 있습니다. 요즘은 장기 출장 중이라 아파트 주차장에 배터리 분리된 채 자고있네요.

쓰고 나니, 많이 길어졌네요. 자동차포럼이라 다들 차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이런 차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가볍게 봐주세요. 

이만 수영하러 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