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오가며 가끔 뵌 아주머니인데 차에 부딪혔다며 막 소리를 지르시는데, 저는 안 부딪힌 것 같아 우물쭈물하다 운전을 그 따위로 하냐며 너무 화를 내셔서 사과를 했습니다,

 일요일이었는데 교회 가시는 길이었다고 하셔서 그럼 태워다 드리겠다고 해서 교회까지 모셔사 드리고 혹시 아프시면 병원 가시라고 사고 접수를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동네에서 가끔 뵌 분이고 연세도 60대 중반 정도로 보이셔서 보험금 조금 오르는 정도면 그냥 감내하겠다고 생각하고 그리 말씀드렸죠.

 일주일이 지난 11월 20일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11월 13일 교통사고로 아주머니를 친 사건이 있었냐며 물어서 맞다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제 전화번호를 잃어버렸다며 경찰서에 왔다는 겁니다. 경찰이 '제 전화번호를 그 아주머니께 알려줘도 되는지 묻길래' 흔쾌히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보험서에서 며칠 뒤 카톡이 와서 대인사고처리 접수가 됐다는 내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주머니가 2주 진단서를 제출하셔서 정식 사고접수가 됐으니 와서 진술서를 써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경찰에게 물으니 '진단서를 미제출한 경우 그냥 정식 사고접수 없이 내사 종결로 끝내는데, 진단서가 들어오면 정식 사고접수가 돼고 벌점과 범칙금 부과가 된다며 사고 접수도 정식으로 되는 절차가 진행된다는 겁니다.

 한 달이 지나 진단서를 제출한 것도 웃기는데, 벌점에 범칙금까지 부과하겠다니 황당해서 이것저것 따져 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아주머니 친 것을 인정 안 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그럼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로 당신 신분이 전환되며 입건조사가 진행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진술을 당신이 바꿨으니, 아주머니를 치지 않았다는 사실의 입증책임도 제게 있다고 하더군요.

 만약 명백히 치지 않았음이 입증되지 않는 경우, 단순 범칙금이 아니라 벌금이 부과되며 이러면 전과가 남게 된다고 하네요.

 공공기관에 근무하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해 되게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전과가 남는다고 하니 겁이 덜컥 납니다.

 근데 정말 벌금을 맞으면 전과가 남는다는 게 맞나요?

 이런 일을 처음 당하고 형사사건 관련해 아는 게 전혀 없다 보니 겁이 많이 나네요.

 그냥 진술서 쓰고 아주머니 친걸 인정하면 벌점에 범칙금 수준에서 끝난다고 하는데 그리 해야 하는지. 

 그냥 억울하고 분한 생각 뿐입니다. 마음으로는 끝까지 법적으로 가고 싶은데 만약 제가 쳤다고 인정되면 전과가 남는다고 하니...

 블랙박스 영상이 있어 사고 당일에도 수십번 돌려봤는데 좀 애매하긴 해도 저는 분명히 안 부딪힌 것 같은데, 

 경찰측에서는 명백히 부딪히지 않았음이 입증돼야 한다고 해서, 이 영상을 제출하는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관련 내용 아시는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