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이 23일 최근 마약소지 혐의로 구속된 한국인 14명 중 12명의 보석을 허가하겠다는 방침을 우리정부에 통보해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세관은 이날 광저우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지난해 12월28일)구금된 14명 중 12명에 대해서는 보석을 허가하겠다"고 통보했다. 보석허가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통보문에는 보석을 허가한다는 문구와 함께 허가대상 12명의 인적사항이 나열돼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명을 제외한 12명은 보석금을 내면 중국 광저우 내 특정지역에서 머물면서 불구속 상태로 중국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게 된다. 중국 현지 법령에 따라 구속기간 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가족 면회도 보석상태에선 가능해진다.
다만 가족들이 보석금을 내야 하는 탓에 이날 중으로 이들이 풀려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가능하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해 달라는 우리측의 요청을 중국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도 수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므로 평가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중국당국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8일 중국 광저우 바이윈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던 한국인 등 22명이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됐고 이 가운데 한국인 14명이 구속됐다. 같은달 30일에는 2010년 5월 마약 5㎏을 밀수한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아온 김모씨가 사형에 처해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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