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엊그제 다녀온 소백산 산행후기 올려봅니다.
코스는 어의곡-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제-을전으로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설경에 러셀도 해서 그런지 8시간30분정도 걸렸네요.
먼지 날리는 메마른 흙길을 2.5km정도 올라오니, 나무들이 조금씩 하얗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전나무숲에도 가늘게 상고대가 피었네요.
고도를 점점 올리자, 드디어 파란 하늘에 하얀 눈꽃을 보게 됩니다.
올겨울은 상고대 보기가 쉽지 않군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국망봉에서 고치령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하얀 옷을 입었네요.
겨울 소백에서 만날 수 있는 큼지막한 상고대는 아니지만, 올 겨울은 이정도도 황송할 따름입니다.
어의곡 삼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져갑니다.
날씨도 좋고 설경도 좋고 그냥 다 좋습니다.
하얗게 물든 국망봉 방향..
어의곡 삼거리..
울타리 기둥에는 제법 덕지덕지 붙었군요.
거의 1년만에 온 소백..
햇살은 따스한데, 칼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비로봉 가는 길..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눈이 빨리 녹을 듯 싶네요.
함백산과 태백산도 조망이 됩니다.
비로봉..
주목감시초소에서 비로봉 오르는 목제 계단길이 다 철거가 되었네요.
자재가 쌓여 있는것을 보니 새로 공사를 할려나 봅니다.
노란 억새밭과 하얀 눈의 조화가 이색적입니다.
구상나무에도 상고대가 폈네요.
이쁩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길입니다.
라면과 빵..
도솔봉 방향..
삐걱삐걱 소리도 나고, 이빨 빠진곳도 많고 여기저기 노후가 되었더군요.
평일이라 한산한 소백 능선입니다.
새로 설치될 게단 발판인가 봅니다.
이거 눈 쌓였을때 밟으면 엄청 미끄럽던데, 괜찮을려나 모르겠네요.
티없이 맑은 하늘 하래 비로봉..
비로봉에서 다시 어의곡 삼거리를 지나 국망봉으로 향합니다.
오호~~눈이 제법 많군요.
푹~푹~
발이 눈속에 잠기는 이 느낌 너무 좋습니다.
따스한 햇살에 눈꽃이 사라지기 시작하네요.
국망봉이 가까워집니다.
바람이 쌓아논 눈..
허리를 숙이고 걸어야 하는 눈꽃 터널..
눈 방지턱도 지납니다.
수북하게 쌓인 눈길 걷느라 좀 힘들긴 해도, 눈꽃을 보는 제 눈은 계속 즐겁습니다.
국망봉까지 1.5km..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눈이 많아서 그런가, 조금씩 지치네요.
초암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하얗게 코팅된 바위들..
국망봉이 코앞입니다.
국망봉 가기전에 이쯤에서 바라보는 소백산 능선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2년여만에 다시 온 국망봉..
저멀리 상월봉과 주먹바위가 보입니다.
산철쭉 군락지에 상고대가 피면, 산호초 밭처럼 정말 이쁜데 많이 녹아 버렸네요.
이곳이 하이라이트인데 말입니다.
국망봉 부터는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상월봉 아래에서, 늦은맥이제로 이동합니다.
늦은맥이제 1km 남은 지점부터 본격적인 러셀이 시작됩니다.
길도 안보이네요.
즐거운? 러셀을 끝내고 늦은맥이제에 도착합니다.
내리막이여도 힘들긴 하네요.
2년전에 눈이 이처럼 많았을때, 여기서 올라갈때는 정말 낙오할뻔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겨울에는 늘 그렇듯 을전으로 가는 하산길이 녹녹치 않습니다.
아이젠도 먹히지 않으니, 정말 조심해야합니다.
어찌가라는 건지..
숲길로 우회해서 갑니다.
결빙이 되어 위험한 계곡길을 우회해서 내려옵니다.
날머리인 을전에 도착 했네요.
눈이 귀한 겨울이라, 모처럼 눈도 호강하고 발도 호강한 산행이었습니다.
부족한 글과 사진 봐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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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UDTSEAL-불가능은없다
하얀 소백 보니 반갑기까지 합니다..
사진 잘 봣습니다 ㅎㅎ
겨울 소백 이대로 끝나나 했는데, 운 좋았네요.
드디어 다음주에는 눈이 온다고 하더군요.
타이밍 잘 잡으셔서, 눈뽕에 빠지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