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회사 휴가이기도 하고 집에 있으면 안 될 상황이어서 등산이나 하자 하고 아침 일찍 나섰는데,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간만에 북한산이나 갈까 하고 준비해 놓고는 아침에 알람떠서 옷입고 가방들고 나오는데
비인지 눈인지 흩날리네요.
게다가 지하철 타고가면서 미세먼지 앱 보니 하필이면 어제가 미세먼지 대박이라고 난리네요. (매우 나쁨 단계)
괜히 등산하러 가나 하고 고민에 고민을 하면서
지하철로 내릴 곳 거의 다 와서는 그냥 집에 갈까 했는데
가다가 약국에서 마스크라도 하나 사서 가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고고씽 했습니다.
다행히 비인지 눈인지는 그쳤고 구기동 입구 내려서 김밥 한 줄 사서는 구기탐방지원센터까지 오니
올라가시는 분들이 1명도 없네요.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대남문 가는 동안 중간 즈음에 올라가시던 아주머니 등산객 4명 만나고,
내려오시는 등산객(종교 홍보도 하시던.. ㅠ_ㅠ) 1명 빼고는 없네요. 없어
올라가다보니 눈이 조금씩 쌓여있습니다. 싸락눈이네요.
아이젠은 한쪽만 챙겨온 터라 조금은 안도를 했습니다.
대남문 올라서 인증샷 찍고, 더 갈지 말지 고민을 잠시 했네요.
한 3년만에 등산하는 거라 올라올 때도 헥헥거리면서 올라왔지만, 또 등산할 시간이 많지도 않거니와,
집에는 오후 늦게 들어가야되어서
문수봉 갔다가 인수봉까지 일주를 결정합니다.
일단 대남문에서 대성문쪽으로 가는데.. 중간에 잘못 내려가서 대성암쪽으로 신나게 내려갔네요.
내려가다 보니 멧돼지 발자국? 또는 고라니 발자국?으로 보이는 발자국만 나있고..(멧돼지면 어떡하지 하며 걱정 좀 했네요)
다행히도 아무도 안 만났고 덕분에 대성암에서 다시 대동문쪽으로 이상한 능선만 타고 계속 갔네요.
이상한 능선에다가 눈 쌓인 바위 올라가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도 찧었고
등산객이 1도 없으니 겁이 조금은 났지만..
다행히(?) 다시 정상코스로 돌아와서 보국문에 도착하고,
조금 더 가서 대동문에 도착
대동문에서는 잠시 쉬면서 김밥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대동문은 양지가 바르니 그닥 춥지가 않네요.
여기서 또 고민을 하는데, 간만에 등산하는 터라 무릎이랑 발목이 조금씩 시큰거림을 느껴서
더 갈까 말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백운대만 안 가면 되지 하고 계속 갑니다.
대동문을 다시 출발해서 동장대를 지나고
(용암문 직전에서 본 백운대)
용암문에 도착합니다.
용암문에서 잠시 휴식하고는 도선사까지 내려왔네요.
도선사 내려오는 중간에 한번 더 엉덩방아 찧고,
도선사부터는 무릎 상태가 한계점에 와서 버스타고 갈까 했는데
줄 서 있는 어른들 눈치보기 싫어서 그냥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도선사에서 우이동까지 내려오는 게 더 힘들었습니다. >_<
중간중간에 사진찍고 트래킹앱 켜 놓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날씨가 추워서 그런건지 도선사도 오기 전에 아이폰 배터리가 1% 밖에 남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오전에 100% 충전이었는데 반나절도 안 되어서 다 달다니...
집 근처 와서 목욕탕 가서 냉찜질하고 샤워하고
집에 와서는 뻗었습니다.
미세먼지와 함께 한 하루였지만 간만에 빡세게 등산했습니다.
오늘같은 날 갔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사진 몇장 투척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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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올봄에는 북한산 가볼까합니다.
11km 정도 걸은 듯 한데.. 무릎이 조금 아프긴 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