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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에 설 연휴에 겹쳐서 지각 산행기 올립니다.
원래 1월25일 전후로 가려다가 일 때문에 일주일 연기한 것인데, 날씨의 도움으로 눈구경 원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newsroom4 님과 무릎유리님과 같은 시기였습니다.
날씨: 영하 4~7도 전후로 느껴짐. 중반부 까진 흐리고 가루 눈이 소소하게 내리는(가랑비에 옷 젖는?) 날씨, 상부는 바람 슝슝.
상의: 팔케내복, TSW7002 집티, PDW7002자켓, 레드페이스 경량패딩
하의: 팔케내복, 몽벨 W/S바지
기타: 블랙스톰, 체인젠6, 농협스틱 ST05 (이날 개시!)
가방에서 못나온것: GJF7003 자켓 (눈이 펑펑 오거나 하면 개시 할텐데, 딱히 꺼내 입기도 애매한 날씨라.......)
특이한풍경: 대여한 스틱인지, 마지막 단이 없는 스틱을 짚고 열심히 걸어가던 학생... 안불편할까요?
시간: 08시~17시(휴식포함9시간) 등산 4시간30분. 하산3시간30분 가량. 눈길도 힘들었고, 평소에도 거북이 산행이라... 이게 최선입니다 ㅠ ㅠ
교훈: 아침에 통제 풀린 것 확인하고 차 운전해서 관음사 입구 쪽으로 가는데, 길이 제설이 완벽한 게 아니라서, 군데군데 얼음도 있고,
눈속에 버리고 간 차? 들도 보면서 잔뜩 쫄아서 가야 했습니다. 내가 잘 가도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미끄러져서 덥치면 노답이죠.
통제가 풀렸다고 안심할 수는 없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벌벌 떨면서 8시 쯤 주차장 도착하니, 다른 차들도 10여대 안쪽으로 와 있네요. 산 안올라가고 주차장에서 눈사람이나 굴릴까...
습지 형태의 계곡은 살짝 얼면서 눈이 덮여서, 좀 덜 무서운? 풍경입니다.
관음사 쪽은 좀 어둡고 음침하죠
날도 어둡고, 눈도 솔솔 내리고 있고..
탐라계곡에서 바라본 하늘. 상당히 흐리죠. 오늘은 도화지 제대로 볼 것 같습니다.
탐라계곡 건너자마자 시선을 압도하는 계단길입니다.
눈 덮인 등산로.. 눈 호강 입니다.
다만 앞서 간 인적이 별로 없어서, 눈을 헤치고 밟으며 가야 하니,
이미 다져진 길로 오르던 작년 이맘때 보다 훨씬 힘드네요..
개미등 중반 까지는 검은 나무와 눈의 흑백사진이었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붉은 소나무라, 풍경이 좀 더 따스해 보입니다.
구름도 옅어져,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네요...
겨울왕국 노래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눈 풍경도 지겨워질 때 쯤 나타나는 삼각봉 대피소는, 언제 봐도 반갑습니다!
홀로 산행이므로 보온병 500미리 짜리면 컵라면과 커피가 됩니다~
삼각봉이 앞에 있는데 안보이는 날씨입니다. 10여분 기다려서 제일 잘 보일 때 찍은게 이거에요 ㅠ
심리적으로 삼각봉대피소와 용진각현수교를 만나면 거의 다 온 것 같은 편안함이 옵니다. (실제로는 남은 코스가 더 살벌하지만..)
숨 넘어가는 오르막 뒤에 헬기장에서 바라본 남은 구간. 눈앞에서 구름이 흘러가네요~
날씨 탓인지 찍어놓고 보면 깃발 제외하고는 흑백사진이네요..
고도를 높여가니 구름도 걷히고, 파란하늘 바탕에 눈꽃과 눈나무 들이 드러납니다.
눈수염달린 밧줄...
백록담에 13시15분 경에 도착 했습니다. 평일임에도 연휴 전이라 그런지 인파가 매우 많네요... 정상석 인증샷 줄도 30-50명 정도? 됩니다.
13시30분이면 하산하라고 쫒아낸다고 하니, 한가하게 줄서서 단독샷으로 인증샷 찍을 여유는 없습니다.
백록담이 구름에 계속 덮여 있다가 잠깐 걷히는 찰나에 찍어보았습니다.
바람 엄청나고 손시려운데, 구름이 안가시더라고요.. 이 정도가 베스트였습니다.
구름 위에 있으니 신선 된 기분이긴 한데, 땅과 바다가 안보이네요 ㅠ ㅠ
이번 목표가 처음으로 관음사 하산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라오름은 포기하고, 왔던 길로 내려갑니다.
오후가 되니 길도 많이 다져지고 해서 올라갈 때 보다는 수월하게, 빠르게 내려 왔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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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날씨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비루한 체력만 변함없고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