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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일의 100대 명산! 수도권 산 중 유일하게 바다를 보며 오르는 산!
마니산은 3년 전에 갔었더랬죠. 집이 있는 노원역에서 동암역까지 1시간 30분, 다시 동암역에서 700-1번 타고 2시간 30분 걸려 산입구까지...
편도만 4시간... 왕복 8시간 ㄷㄷㄷ
그땐 유일하게 못가본 수도권 100대 명산을 오른다는 의미가 있어서 그냥 갔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다시 오기 힘들거라고 생각했죠.
3년이 지난 지금, 마니산에 대한 기억이라곤 탁 트인 바다 조망... 별로 힘들지 않게 올랐던 거...
이렇게 딱 두가지만 떠올려지는데, 또 가보고는 싶지만 왕복 8시간 걸릴 거 생각하면 고개가 도리도리...
그러다 하체 강화를 위해 타기 시작한 자전거가 어느새 2년을 넘었는데, 라이딩의 재미에 빠져서 한동안 산행을 멀리했더랬습니다.
그래, 자전거 타고 가자!
노원구에서 강화도까지 왕복 170km 나오는데, 산도 올라야하니까 이건 좀 무리고, 전철로 점프해서 합정역쯤에서 출발하면 되겠다...
우선 스틱을 가방에 넣는게 문제인데 Z폴이 있으면 좋으련만, 집에 스틱이 7개나 있는데 또 비싼 거 사긴 좀 그렇고, 저렴한 Z폴 스틱을 검색해보니 몇가지 중에서 파이오니아 풀카본 Z폴이 맘에 들더라고요.
최저가 검색을 계속하다가 알리까지 가게됐는데, 배송비 포함해서 55불이라고 나오더군요. 바로 주문했고 10일 걸려서 받았습니다.
레키 카피한 제품인데, 퀄리티는 아주 좋았습니다. 카본 스틱하면 활처럼 잘 휘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좀 더 두꺼운 카본이라서 알미늄 스틱하고 내구성은 별 차이가 없었어요. 무게는 집에 있는 저울로 재보니 개당 200g 나오더군요.
관심있으신 분은 알리 익스프레스 홈피에서 pioneer poles 검색하면 55불짜리 나옵니다. 115cm, 125cm 두가지가 있고요. 길이 조절 불가한 고정형이지만 레키 특유의 뱀머리 헤드와 스틱 중간까지 내려온 길다란 스폰지 손잡이 덕분에 위아래 번갈아 잡으면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Z폴 스틱은 자전거 가방에 쏙 넣고 합정역에서 출발~ 50km 정도 달려서 마니산 입구에 도착했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3시 30분쯤에서 올랐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후다닥 오르고 내려온다는 것이......
우와~~~~~
오 마이 갓~~~~~
3년 전에 올랐을 때는 안개에 조망이 반은 가려져있어서 그다지 큰 감동을 못받았는데, 이날은 미세먼저 싹 걷혀지고 완전 수평선 저 끝까지 탁 트인 전망이었습니다.
정말 입이 떡 벌어졌는데... 너무너무... 멋졌어요 ㅠㅠ
날이 곧 어두워질텐데... 빨리 내려가야 하는데... 도저히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어서 가방 속에 폰 꺼내 찰칵! 찰칵!!!
일반카메라는 기능 알고 있어도, 폰카는 Auto로만 찍어서 잘 모릅니다.
마니산이 이리도 감동을 줄 줄 알았으면 기능 숙지하고 왔을텐데, 컴에서 확인해보니 노출 날라간 게 많아서 올릴 만한 사진은 몇장 안되네요 ㅠ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찍어대면서 하산하니 어느덧 저녁...
날머리에서 아라뱃길 자전거도로까지 25km 정도의 비좁은 국도를 달려야했는데, 깜깜한 상황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을 몇 번 겪으며 마니산에 다시는 자전거 타고 올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힘들고 위험했지만 그만큼 스릴과 감동이 가득했던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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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저도 오늘 마니산 다녀왔는데, 미세먼지 걷히기 전이라 시야도 안 좋고 그냥 그랬는데.. 같은 날 간 것 맞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