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비 종주 다녀왔습니다.(비슬산에서 앞산으로)17

다음주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앞두고 준비차원에서 앞비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앞비종주란 대구의 앞산에서 비슬산까지 연결되는 종주를 뜻합니다.

↘운행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블다 스틱과 헤드렌턴, dash10 배낭, 수낭은 물을 절반 넣고 얼려갔습니다.

양말은 스마트울 PHD와 과거 몽벨에서 샀던 울양말 두켤레 준비했습니다.

저 모자는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즐겨쓰시던 모자인데, 제가 물려받아 잘 쓰고 다닙니다.

앞산에서 비슬산으로 가면 돌아올 때 차편이 불편합니다. 버스도 많이 없고, 택시도 콜로 불러야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아예 택시를 타고 비슬산 유가사 입구로 향합니다.

↘유가사 앞 주차장입니다.

↘유가사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잘보시면 기둥에 등산로 입구라고 적혀있습니다.

↘가파른 길로 정상을 향해 갈때 나오는 녀석입니다.(이름이 있나요?)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천왕봉(1084m)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오늘 목표는 정상이 아니라 종주이기에 체력을 배분하며 가야합니다.

↘아직 목적지까지는 16km가 남아있고 잘 가고 있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받습니다.

이전까지는 반바지였는데 종주길로 접어드니 수풀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타이즈를 하나 챙겨가서 챙겨 입고 다시 걷습니다.

↘후기를 보면 항상 올라오는 팻말인데 준.희가 어느 단체인지, 누구인지 참 궁금합니다.^^

↘내려가다 있는 용연사 약수터 기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에서 물을 재보급하고 가십니다.

저는 수낭에 2.5리터의 물과 파워에이드 한병을 챙겨가서 따로 들르지는 않았습니다.

(오가는 시간도 부담 스럽더라고요. ㅠ.ㅠ)

↘청룡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체력이 후달림을 느끼기에 여러 행동식을 챙겨먹으며 계속 이동합니다.

하지만 저녁에 정말 약간의 비 예보가 되어있어서 그런지 조망은 꽝입니다. ㅠ.ㅠ

↘드디어 청룡산에 도착했습니다. 수밭고개에서 이렇게까지 계속 올라가게 될줄은....

과거 청룡산에서 수밭고개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체력의 차이와 오르막과 내리막은

정말 같은 길도 다른 길로 만들어 버립니다. ㅠ.ㅠ

유가사를 시작으로 여기까지 쉬는 시간 포함 5시간 반 걸렸습니다.

↘5시를 기점으로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합니다.

가져간 것이라곤 파타고니아 후디니 밖에 없는데......앞산을 오르기 전 달비고개 기점에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미 해는 떨어졌고, 체력도 떨어졌는데 평지길로 집으로 돌아갈까? 기왕 앞비 종주고 어두워질 것 예상해서 헤드렌턴도

가져왔는데 올라가볼까?'

결국 자주 다니고 잘 아는 친근한 앞산이었기에 올라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시작한지 7시간 19분 만인 저녁 7:49에 앞산 정상 표지석에 도착합니다.

이 후 집이 상인동 쪽이라 대덕산 정상을 밟고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옷을 벗고 가방을 다 풀어헤치고, 씻고 잠이 듭니다.

이런 체력이나 상황으로 다음 주 있을 100km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평소에 산을 다니지만 100km는 의지나 악이나 깡으로 갈 수는 없는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100km는 50km가 산길이고 나머지 50km는 둘레길+평지길입니다.

전략을 잘짜서 가야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가을즈음에는 가팔환초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히 산타세요~

p.s: 신발은 과거 배가님이 소개해주신 노스페이스 울트라 인듀어런스 입니다.

최근 신어본 신발 중에 이만큼 만족스러운 신발이 있나 싶습니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