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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트래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오색-공룡-비선대-울산바위 종주 27
분류: 산행후기
이름: 윈리


등록일: 2022-10-02 18:56
조회수: 2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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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단풍은 다음 주와 다다음 주로 압니다만,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한가할 때를 노려 10월 첫째 주에 설악을 향했습니다. 역시 안내 산악회 이용했어요. 오색에 도착한 시각은 3시 5분, 화장실 들르고 등산 준비를 하니 3시 10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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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버스가 28명 45명을 연거푸 토해 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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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새벽 오색 행렬입니다. 성삼재는 진입구가 넓어서 추월이 편한데 계곡 건너는 다리부터 이미 난감합니다. 거의 3보 1배 속도네요. 6월에 2시간 30분 걸렸던 거 같은데 3시간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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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면 오징어잡이 배인지 LED 파리눈깔 괴물인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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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계단 데크가 2인까지 잘 안 들어갑니다. 동맥경화가 제대로 걸렸습니다.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태. 거의 양떼 사이에 들어간 양의 느낌입니다. 앞 사람 엉덩이만 본 채 진도가 나가서 샛길이나 다른 우회로가 있어도 사람들이 빠져주질 않습니다. 추월을 몇 번 했으나 대동소이한 상태.. 본의 아니게 여기서 본래 페이스는 잃지만 체력을 아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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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의 돌길 고바위 구간... 중간중간 쉼터에서 저속 정속주행 차들이 빠져줍니다. 혼자 오를 때는 뭐가 이리 많나 했는데 오늘 경험해 보니 빈 자리가 없더군요. 진탕 오르다 처음으로 내려가는 구간 있잖아요? 거기서 좀 속도감을 낼 수 있었습니다.

 

1킬로미터를 오는 데 30분이 걸렸습니다. 2킬로미터에 51분 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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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2시간 15분쯤 걸렸네요. 사람이 열 명 남짓이었습니다. 날이 그리 춥지도 않고 덥거나 습하지도 않아서 등산에 최적화입니다. 추월하다 보니 선두 라인에 오게 됐어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인데 정상석 줄 대기도 필요 없는 싸움 같아 해발 1495미터 구간인가요? 데크 계단 끝나고 평지 나오는 구간. 거기부터는 속도보다는 안 쉬고 오르는 것으로 페이스를 조절했습니다. 

 

물 한 번 안 먹고 논스톱으로 오르기도 했네요. 사실 처음에 빡세게 부스터 하면 쉬어줘야 하는데 정체가 심해서 강제로 쉬었지요. 근데 쉬면 또 인파에 갇힐 거 같아서 쉴 수도 없었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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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20분부터 일출까지 한 시간이 고비입니다... 해가 나오기 전이라 그런가 별도 많지는 않네요. 바람이 많이 찹니다. 대청봉 정상 기온이 10도였던 거 같은데 바람이 평상시보다 적게 부는데... 하여튼 춥습니다. 저는 반팔에 토시를 하고 와서 핫팩으로 쪼물딱거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출 가까워질 땐 제자리에서 꼼지락거리면서 움직이기도 했네요. 아마 다음 주는 제법 추울 거 같습니다. 핫팩, 방한복, 따뜻한 마실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상석 줄은 일출 중에서도 투닥거릴 만큼 사람 많았습니다. 얼핏 찍어도 족히 50명은 넘었어요. 다음 주는 더 심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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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시내와 양양 일부 구간의 야경, 배의 불빛들이 하늘과 땅의 경계를 흩뜨리고 별빛을 대신하다가 여명이 다가오는데... 구름이 제법 있어서 정상적 일출이 될까 염려가 됩니다. 6시 10분까지도 시그널이 명확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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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악 일출은 힘든가 하려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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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 탄성이 터집니다. 동해 바다 구름을 뚫고 인사를 해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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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궤도에 오르고 위용을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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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이 비치는 중청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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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매서 가려져 있던 단풍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갈까 말까 고민했던 공룡능선에도 볕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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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앞바다 갯벌인지 나문재처럼 뻘건 것도 있고, 퍼런 것도 있고...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몰랐던 주변 상황을 봅니다. 귀떼기 서북 능선 라인인가요? 저기만 운해가 건너편에 살짝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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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 대피소를 향해 가는 동안 계속 감동합니다. 지리산에도 이러진 않았는데, 지리산 미안하다... 설악이 너무 비주얼에서 압도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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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 대피소엔 남는 자리가 없습니다. 아직 오전 7시도 안 됐는데... 소변도 줄을 서서 봅니다. 축축한 양말 갈아신고 떠나기 전에 대청봉을 다시 보니, 해가 모습을 가리고 흐린 날씨가 됩니다. 오늘은 파트타임 근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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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강하진 않습니다만, 완연한 단풍은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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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 방향에서 용아장성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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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푸릇한 산 아래와는 정상부는 판이하게 상황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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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각 대피소에는 신호등 단풍이 한창입니다. 공룡능선 지나가는 길이 전부 이런 단풍 색입니다. 숙박은 안 되지만 매점은 돌아가는 듯했습니다. 뒤에 공룡 탈 때 헬기도 두 번이나 떠서 여기에 보급이 되지 않았을까 막연히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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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 때문에 또 천불당은 외면 받습니다. 양폭 대피소 갈 일이 없네요. 화장실 좋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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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땐 땀으로 비가 줄줄 왔던 공룡 능선 첫 봉우리 신선봉이 날씨 탓인지 오를 만합니다. 대청-중청-소청과 용아장성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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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로 못 봤던 녀셕들의 모습을 되짚어 봅니다. 오늘은 모자를 안 써도 될 거 같아 공룡 타기 최적의 날씨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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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5봉 가는 길이 제일 즐겁습니다. 기암괴석들의 향연이 단풍 코스튬과 서비스됩니다. 단풍 든 도봉산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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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왠지 사모바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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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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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지만 상습 정체구간의 분위기가 심상찮습니다. 마등령에서 온 분이 꽤 됐습니다. 공룡능선의 단점... 일방통행, 탈출로 없다는 것, 식수 구할 데 없는 것...인데 물은 3리터 지고 가니까 상관없고, 탈출은 애초에 생각도 안 했는데 무리 지어 한 그룹이 몰아치면 초조해집니다. 공룡 진입을 그래도 7시경에 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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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때보다 확실히 진도가 빠릅니다. 특별히 준비한 핫식스와 파워젤도 주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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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공룡능선의 마지막 고비에 가까운 큰새봉, 나한봉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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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봉에서 바라본 이미 지나온 공룡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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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입니다. 말의 등을 타야... 하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공룡보다 더 힘듭니다. 하산길이 모든 종류의 길이 다 있습니다. 바위, 흙, 너덜 자갈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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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갈림길에서 마등봉 방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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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기는 단풍 축포를 터뜨린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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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이어서 못 봤던 경치를 이제서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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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번에 어디가 뭔지 모르는 것 보니... 더 와야 눈에 들어올 거 같습니다. 매해 최소 두 번은 종주로 와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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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나오면 길이 지저분합니다. 오르락내리락, 조각 난 바윗길을 서커스 해야 하고 자갈밭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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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밭이 끝남을 알려주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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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나오면... 금강굴이 코앞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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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굴 내려가는 길의 좌우는 바위 형상이 옹골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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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굴에서 찍은 비선대 방향 설악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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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자주 나오는 금강굴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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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에서 탈탈 털린 발목과 무릎이 비선대에 오면 갑자기 힘이 납니다. 신선이 아니어도 끝났다는 안도감과 뿌듯함에 날아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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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에서 와선대-소공원 코스는 항상 사람들이 많습니다.

금강굴 고도인 500미터부터 여기까진 아직 여름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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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금성으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열일 하고 있습니다. 신흥사의 모든 가게가 만원입니다. 빈 테이블 한 개가 있을까 말까이고, 가족 단위로도 인파가 넘칩니다. 비가 와도 더 사람들이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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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에 오후 1시 10분에 도착해서 3시간 넘게 시간이 남아서... 울산바위로 갑니다... 진짜 나란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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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바위에 인증 대기줄이 10팀 정도 있었습니다. 울산바위 올라가는 구간에서 좌우로 두 줄이 나와서 우측통행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추월도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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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예전에 곰탕에 비 맞으면서 올랐습니다. 이 갈증이 피곤한데도 여기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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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서 가랑비가 계속 내리더니 또 곰탕이 됐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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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방향도 곰탕이네요. 그래도 대청에서 봤던 울산바위를 반대방향에서 대청을 잠시라도 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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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리 됐어요.

 

온 몸이 녹초네요. 하지만 절대 후회되지 않네요. 걷지 못하면 인생이 끝난 것이란 생각마저 듭니다. 인근산이라도 들르셔서 이 가을의 단풍을 두 다리로 가셔서 직접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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