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도봉산 산행기로 인사드립니다
2주간은 미세먼지에 어제는 비온 후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또 산에 못 가겠구나 싶었는데 평소대로 느즈막히 눈을 떠서
창밖을 바라보니 수락산이 너무 청명하게 보이네요
조금 쌀쌀하더라도 이런날은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기상후
밥먹고 짐 챙기고 전부터 가고 싶었던 무수골로 향합니다
도봉역 1번 출구로 나와서 건널목을 건너서 오른편으로 계속
직진만 하면 무수골이 나옵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눈에 보이는 도봉 초등학교를 지납니다
올라가는중 아직 약하게 얼어있는 계곡의 가장자리 밑에
개구리 알이 가득합니다
걸어서 20여분만에 무수골에 도착합니다 무수골은 서울이지
만 아직도 논이 남아있습니다ㅎ 논에도 개구리 알이 많아요
아스팔트 포장길을 10분정도 더 걸어 올라가면 무수골 공원
지킴터가 나오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여기도 전에
여자친구랑 딱 여기까지만 왔다 갔었습니다 조금 위쪽에 5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곳이 있고 차가 세워져 있는데 반대편
펜스에는 불법주차 금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도봉역부터 계속 나오는 개천과 무수골의 계곡은 모두 출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도봉산에서 오르는 주 코스보다 개인적으로
무수골 코스가 훨씬 좋았습니다 저번 글에서 럽앤팝님께서
알려주신 이중매듭을 하고 신나게 오릅니다
수시로 계곡을 드나들다가 얕으막한 곳에서 왕버들치를 만났
습니다 등치에 안맞게 얕은곳에 있어서 도망을 잘 못갑니다
한동안 신나게 놀았습니다
한동안 비가오지 않으면 이녀석이 있는곳이 말라버릴까 걱정
이었는데 10미터 위쯤에 깊은곳이 있어서 그곳에 데려다
주려고 합니다
저곳에 내려주니 말그대로 물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헤엄쳐서
바위밑으로 사라지네요 안녕 즐거웠어 잘 살아라^^
계곡을 들락거리다 아예 계곡 바위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무수골에서 1키로정도 올랐을때 올해 첫 꽃을 만났습니다
생강꽃 같은데 냄새를 맡아보니 희미하게 아카시아의 냄새가
나네요 혹시 아닌가 싶어서 살짝 뜯어서 맛을 보니 생강꽃이
맞습니다
어떤 거창한 소원들을 빌길래 나무가 잠길정도로 돌이 쌓였을
지 모르겠네요 저래도 나무가 계속 살수있을지 살짝 걱정이
됐습니다
오늘은 일찌감치 간식을 먹습니다 맥주로는 큰 흥행을 했지만
도너츠는 안팔려서 폐기가 났네요 덕분에 제 간식이 됐습니다
우이능선으로 내려갔다가 우이암 쪽으로 다시 오를 계획이어
서 그냥 지나치려다 들른 원통사 입니다
우이역 쪽으로 내려가다가 저번에 다녀온 불암 수락산과
백사마을도 보이고요 북한산으로 진입하는 우이동도 보이네
요
내려가다 다시 오르기 시작하는 남우이능선에서 다 잘려나간
나무에도 봄이 왔습니다 새순이 나오고 있네요
남우이 능선의 오르는 길에 나오는 첫번째 봉우리 입니다
진행방향이 아닌데 맨앞의 봉우리도 가보고 싶어서 갔다왔어
요
가기전 한컷찍고 도착후 맨앞의 봉우리를 가려는데 와 위험해
보입니다 좁은 바위길이 평평한것도 아니고 약간 경사져 있는
데 밑은 완전 낭떠러지라 한참을 고민하다 이곳은 포기하고
옆쪽의 꼭지바위도 못 오르겠다 싶었습니다
돌아가보니 가방을 내려놓고 옆으로 들어가야 겨우 들어갈수
있는 길이 있어서 올랐습니다 가보지 못한 맨앞의 봉우리가
아쉽게 느껴지네요
다시 돌아와 밧줄도 타고 험한 바위길을 올라가다 모자에
가려 보지못하고 통나무에 헤딩을 했는데 좀 세게 박아서
머리가 띵 하더라고요ㅎ 오를수 있는 봉우리는 죄다 오르내
렸습니다
저번 오봉 후기에서 손가락 욕같이 생겼다던 바위가 우이암
인가봅니다 우이암 옆의 봉우리에 올라서 오늘은 일찍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미원라면 이것도 안팔려서 폐기난거 먹어 치웠습니다 포장지
만 봤을땐 허연 국물의 느끼한 라면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전
혀 다른 얼큰한 빨간 라면입니다 맛도 꽤 좋아요 후식으로
과일도 몽땅 해치우고 남이 버린것은 못주워도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챙겨갑니다
자리를 잡고 앉았을때 옆으로 저 이상한 구조물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이쪽으로 출입금지라는 구조물 이네요ㅡㅡ 뭐지
난 올라오는 쪽에서는 출입금지라는 어떠한 표시나 구조물도
없었는데.. 뭔가 찜찜하네요 사패산에도 저런 비슷한 코스가
몇년전에 생겨서 한번은 궁금해서 국공 직원분께 여쭤본 적이
있거든요 답변은 진행 방향에서 어떠한 표시나 구조물이 없었
다면 그쪽으로 들어가는게 아닌 나오는건 괜찮다는 답을
들었었지만 그래도 뭔가 찝찝합니다
우이암을 배경으로 한컷~ 그리고 반가운 오봉이도 보이네요
원래의 계획대로 안가본 보문능선으로 쭉쭉 내려갑니다
도봉서원 갈림길에서 반가운 딱따구리를 만났습니다
다시 올라갑니다 이쪽도 안가본 석굴암 쪽으로 오릅니다
여기는 생강꽃이 더 많이 피어있네요
바둑판처럼 줄이 좍좍 그어진 신기한 바위도 보고요
석굴암과 산악구조대로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 입니다 시간에
쫒겨 급하게 오르다보니 얼마나 힘이 들던지
계속 올라 마당바위와 만나는 갈림길부터 이정표상 4백미터
의 급경사가 얼마나 힘들던지 정말 죽겠더라고요
시간도 늦었고 힘들어서 신선대 정상은 그냥 지나쳤습니다
와이계곡으로 향하는 중 노을이 멋지게 지고있지만 늦었습
니다
와이계곡 우회로는 길어서 빨리 가려면 계곡을 타는게 좋습니
다 쇠봉을 잡기가 싫어서 그렇지 쇠봉만 있으면 어디든 갈수
는 있는데 와~수족냉증이 있는 저인데 쇠봉이 얼마나 차갑던
지 몇번을 멈춰서 손을 호호 불면서 녹여야 했습니다
하산길도 역시 안가본 다락원 능선을 계획했고 내려왔습니다
상단부의 길은 솔직히 와이계곡보다 더 까다롭네요 쇠봉이
있지만 이곳은 발을 디딜부분이 참 안좋습니다
내려오는중 완전히 어두워 졌습니다
원도봉 주차장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이었습니다 이왕 어두워
진거 십분 더 늦는다고 뭔 상관이랴 느긋하게 앉아 또 간식을
먹습니다
원도봉으로 가려던 하산길이 계속 도봉쪽으로 우회전을 하네
요 한번 두번 갈림길을 계속 지나치다 결국엔 의정부와 서울
의 경계인 다락원으로 하산완료 했습니다
원활하지않은 투습이 문제일거라 생각하고 보냈던 애니스톰
이 12일만에 방수 이상없음 정상 판정을 받고 돌아왔지만 역
시나 똑같습니다 투습 부분을 얘기하고 사진까지 보냈건만
방수 테스트만 하고 이상없음 끝이네요 제가 발에 땀이 많은
건 사실이라 투습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젖는 거겠지만 그래도
좀 그렇습니다ㅎ
이날의 산행 기록입니다 거리가 14키로 라는데 솔직히 믿기
지가 않습니다ㅎ 마지막에 보기전까지 신선대 오르는 부근에
서 너무 힘들었어서 시간상으로도 그렇고 20키로는 넘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시간 조절좀 잘해서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할텐데 성격상 이것저것 농땡이를 부려야하는 성격이라 흐름
이 끊기고 그러다보니 또 나중엔 시간에 쫒기게 되네요
성격이 이런걸 어쩔수가 없네요
모든분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시길 바랄께요
오늘도 긴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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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터
장갑도 안끼고 다니셨네요 ㅎㅎ
서울에도 조만간 진달래가 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