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산 하산 후, 블랙야크 명산 100+인 포천의 종자산을 연거푸 오릅니다.

1코스로 갑니다. 2, 3코스는 종주 코스네요. 

해뜨는마을청소년수련원 입구로 시작합니다.

비석이 '해뜨는마을'일까요?

등산로 입구가 사유지인가 봅니다. 곳곳에 양옆에 붙어 있습니다. 산을 올라본 뒤 하는 말이지만... 여길 두 번 오는 사람은 잘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공허한 엄포 같기도 합니다.

주인장의 마음이 parking과 no parking 사이의 심경 같기도 합니다.

가는 길 주변의 창고로 보이는 곳은 지붕이 무너져 있어 을씨년스럽습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종자산 정상을 봅니다.

여기가 출입구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진입할 때도 이런 문이 있었는데 또 이런 문이 있네요. 자물쇠가 있으면 헛걸음하게 되는 걸까요?

길은 초반 1km까지는 무난한 숲길입니다. 고도가 올라가지만 호흡만 가빠질 뿐 올라갈 만합니다.

이제 생강나무가 스타트를 끊었네요.

경사 20도 이상의 흙길이 나타나고 로프가 보이면 급경사 시작입니다. 

 올라갈 땐 이 로프가 별 의미 없지만 내려갈 땐 얘네들이 있고 없고가 너무 큽니다.

깔딱할 만큼 경사가 지나면 미니 지공너덜이 나오고, 

문제의 계단부터 가장 위험한 종자산 구간입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285인 제 신발의 반도 안 되는 계단 보폭입니다. 두 손으로 천천히 잡고 오르면 되지만 헛디디면 발목이 나가거나 발이 빠져 큰 부상이 생길 위험성을 느낍니다. 제 느낌엔 계단 자체는 튼튼합니다. 

계단을 통과하면 바위를 오르는데 물이 흘러나와 젖어 있고, 낙엽으로 움푹 빠지는 구간이라 여기가 제 생각엔 위험합니다. 오를 때는 괜찮으나 내려갈 때는 꼴사나워도 조심스레 내려가야 합니다. 저는 엉덩이가 젖어도 조심스레 내려갔지만 위험함을 느꼈습니다.

이제 고각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오를 때는 그래도 덜합니다.

그러나 내려갈 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겁납니다.

사망사고가 생긴 구간입니다. 젖어 있으면 쭉 미끄러져 어딘가 부딪히면 대형사고가 날 법합니다. 바위가 아니라 나무 뿌리를 밟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오른편 절벽 위에는 클라이밍 연습을 하는 곳인지 체인이 수십 개 매달려 있습니다.

어떻게든 통과하면 벤치와 조망점이 나옵니다.

그리고 암벽과 로프 

오르면서 드는 생각은... 이런 길밖에 없는 것일까와 여길 내려와야 하네라는 생각뿐입니다. 로프가 있었다가 끊어지거나 해진 자리를 보면... 로프가 있어야 할 거 같기도 합니다. 땅이 좀 물기가 있는 표면만 마른 상태라 오히려 등산에는 나았습니다. 만약 바싹 말랐거나 젖은 상태라면.... 생각하기 싫네요. 

고바위를 계속 헤치고 올라가면 전남 오봉산의 깎아지른 절벽과 같은 거대한 암벽 낭떠러지 절벽들이 건너편에 마주합니다. 

올라갈 곳은 아닌데 반대편만 봐도 오금이...  어쨌든 건너편의 돌정상부가 보이면 능선 구간이 200미터 가량 진행됩니다.

정상 표지석 옆의 119 표지가 자빠져 있습니다. 

운악산에서 봤던 모양과 비슷한 포천시의 산 정상 비석이네요.

좀 더 진행하면 이정표가 있습니다. 보개산까지 8.8km... 가운데 끝이 보개산이네요. 저 건너편이 오늘 아침 올랐던 고대산이겠지요. 보개산에 가려졌네요.

뷰 하나는 장관입니다. 양로대교와 한탄강 라인... 그리고 산줄기의 모습은 높지 않아도 감탄을 불러옵니다.

중부지방 대기질은 좋습니다. 목이 칼칼하던 전남과 비교하면 더욱이요...

이제 내려가야 합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가는 길이라면 상관없는데.. 실제는 경사가 더 있어서 문제입니다. 그나마 여긴 좋은 길입니다.

내려오며 아찔한 구간들을 다시 보며 찍었습니다. 막상 무탈하게 내려오니 갈 만하다는 생각으로 기울지만 이번 한 번으로 여길 다시 올 거 같지 않습니다...

이 산은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 피부가 사포질당하거나 뼈 위치가 바뀌는 무두질을 당할 거 같아요. 

방문하실 때 날씨와 지면 상태를 고려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