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24일 1박2일 지리산 다녀 왔습니다.
코스는 <백무동 - 벽소령(1박) - 성삼재> 로 다녀 왔습니다.
백무동으로 시작한 이유는 서울에서 출발해서 접근하기가 가장 좋은걸로 판단 해서 입니다.
벽소령 대피소는 전체 경로에서 딱 중간쯤이라서 예약 했는데 엔도몬도 로그 보니 거의 19Km씩 나옵니다.
자정에 동서울 출발 해서 새벽 4시 백무동 도착하면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없이 바로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동서울 -> 백무동 시외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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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 동서울 -> 함양 -> 인월 -> 마천 -> 지리산(백무동)
운수회사: 함양지리산
출발시각: 24:00, 도착시각: 04:00, 거리 : 317 Km
운임 : 성인 24,500원,아동 12,300원, 중고 19,600원
좌석수 : 41
온라인으로 예약하실 때 목적지 지리산으로 선택 하시면 되고요,
중간에 인월이나 마천에서 내리시는 등산객들도 몇 분 계시더군요. 종점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4시 쯤 백무동에 내리니 머리 위로 은하수가 쏟아집니다. 아휴 복받았네, 내리자 마자 장관입니다.
그러나 ,, 랜턴켜고 가는 등산은 처음이라 혼자 길 잃어 버릴까봐 다른사람 어디로 가는지 살피느라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칩니다.
별은 오늘 저녁에 산에 올라가서 실컫볼텐데... 착각 하면서 ...
ㅎㅎ 역시 뽐뿌는 타이밍인걸 절실히 깨닫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수박보다 더 큰 달도 뜨고, 대피소 조명도 있고, 날씨도 흐리고 해서 별
구경 실패 했습니다. 게다가 남들 쫓아 올라갈 줄 알았더니 다 내 뒤로 따라오고 있더군요 ㅈㅈ
한시간 정도 걸었더니 날 밝아 오고, 장터목 도착 할 때 까지 따라오는 사람들도 하나도 안보입니다.
헤드랜턴과 손전등 둘다 가져 갔는데, aaa 3개 들어가는 헤드랜턴은 건전지가 불량인지 자체 성능이 안좋은지 급격하게 어두워져서 없는것
보다 쬐금 나은 수준이였는데, U2 손전등(18650)은 장난이 아니더군요 가장 낮은 밝기 에서도 훤하고 시간 지나도 균일한 밝기를 보입니다.
스틱 사용 안할 때는 U2만 들고 나와도 되겠구나 싶습니다.
장터목에서 물만 한잔 마시고 바로 천왕봉 고고고 ..
이름이 어울리는 통천문 지나 천왕봉 도착 했더니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산도 구름도 모든게 발 아래 있습니다
아휴 스틱 사용하면서 체력 좀 아낄걸 천왕봉 내려 올 때 까지는 룰루랄라 했는데, 장터목에서 아침먹고 나니 배낭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합
니다. 스틱 꺼내 들었지만 그 뒤로 세석, 벽소령까지 점점 쳐집니다. 지리산은 등산로 정비가 잘 되 있어 평소 다니던 북한산 도봉산에 비
해 험하지는 않은데, 거리로 사람을 압도 하더군요 평소 12~13Km 걷다가 19Km 걸었더니 발이 내 발이 아닙니다. 불걸음장화 자동 득템입니
다.
장터목에서 아침먹고 있으려니 온 동네가 시끌시끌합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온 고딩이들이 한무더기 펄떡펄떡...
특별활동이나 수학여행 같은거냐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대안학교라 교과과정에 들어 있어 전교생 120명이 총 출동했다네요, 수학여행은 네
팔로 트래킹 간답니다. ㅡ.ㅡ 완전 부럽부럽
한무더기의 고딩들과 같은 길을 가는데, 인사는 어찌 그리 잘하는지... 나보다 앞서가거나 뒤쳐지면서 마주칠때 마다 인사 합니다. 같은녀
석 하고 한 15번씩은 인사 했습니다. 하다 못해 인사좀 그만 하라고 했습니다. 마이뭇따 아이가 힘드니까 고만 좀 하라구 ㅜㅜㅋ;
힘드니까 빨리빨리가자 걸었더니 헐퀴... 벽소령에 너무 빨리 도착했습니다. 5시~6시 목표 였는데, 3시도 안됐습니다.
점심먹고도 시간이 남고남고 또 남습니다. 있다 밤에 별 볼려면 빨리 자야지 룰루랄라 대피소 중앙홀에서 대충 널부러져 자다가 6시 입장시
간 되서 모포 하나 받아들고 정식으로 또 잡니다. 혼자 왔더니 할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랫동네서 못잔거 산꼭데기에서 다 자고 갑니다.
자다 지쳐 일어나니 사람들 저녁 지어 먹고 있습니다. 버너,코펠도 없이 혼자 과자 부스러기,천하장사 주워 먹고 있으니 이때는 완전 처량
합니다. 다음에는 준비를 좀 해와야 겠군 생각 합니다. 눈물젖은 과자지만 꾿꾿한척 하면서 먹고 있는데 하늘보니 아직 별 안보입니다. 또
잡니다 12시에 일어 납니다. 아직도 별은 많이 안보입니다. 어제 새벽에 본 하늘이 눈에 아른해 자다깨다 몇번 하니 아침입니다. 헐
아침을 먹습니다. 모든끼니를 삼각김밥으로 해결합니다.
코펠,버너 안들고 간 대신 모든 식사는 바로 먹을 수 있는걸로 준비했습니다.
삼각김밥 , 사과 , 천하장사 , 다이제스티브, 곡물차, 포카리 분말
뭔가 질릴것도 같은데, 타고난 돼지 식성에 그런거 절대 안가립니다. 옆에 고기 궈 먹는거 보고 속으로만 엄청나게 부러웠을뿐 ㅜㅜ;
6시 벽소령 출발 합니다. 둘째날은 거의 내리막에 능선이라 쉽게 가지만 첫째날 보다 풍광이 별로라 재미는 없습니다.
룰루랄라 대충대충 연하천도 지나고 토끼봉도 지나고하면서 걷다가 지리산 와서 가장 인상 깊은 길을 만났습니다.
삼도봉 아래 계단... 많은계단... 계단위에 또 계단... ㅎㅎㅎ 반대 방향으로 종주하시는 분들은 이 멋진 계단을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뒤에 들었는데 계단이 500개가 넘는다는군요. 한번도 안쉬고 올라가면서 내가 살아 있단걸 실감 했습니다. 죽을것 같았거던요...
계단에 이름도 지어 줬습니다. '살아있네 살아있어 계단' 입니다.
계단 다 올라오면 유명한 삼도봉입니다. 둘째날 잴 멋진 풍경입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산과 계곡들이 앞으로 달려 오는것 같습니다.
앉아서 사과 하나 먹습니다. 언제부턴가 산에서 먹는 사과에 엄청 feel 받습니다. 조상중에 잡스와 교감 하신 분이 계신듯 ... 구석기 시대
쯤에 ㅎㅎㅎ 이번 산행에도 경치 좋은데서 먹으려고 사과를 준비 했습니다. 하루에 2개씩
룰루랄라 또 대충대충 걷다보니 노고단 입니다. 가볍게 정상 찍고 노고단 대피소 까지 내려오니 12시 쬐금 넘었습니다.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구례터미널행 버스시간표가 있는데, 그딴거 다 모르겠고 정신줄 놓고 쳐묵쳐묵 먹고 있다가 12:40분 차편을 간발차로
놓쳤습니다 ㅡ.ㅡ;
성삼재 -> 구례터미널행 군내버스 출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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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30, 06 : 30, 09 : 20, 11 : 20, 12 : 40, 14 : 40, 16 : 40, 18 : 20
운임은 4,000원 소요시간은 약40분정도 입니다.
성삼재만해도 고도가 제법 있어서 아래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장난 아닙니다. 구경구경 하고 있으니 천왕봉에서 부터 앞서뒷서 하던 청년
둘이 내려 옵니다. 시간이 애매해 그 친구 들과 같이 택시 30,000원에 타고 구례 터미널 까지 내려와 식사 하려니 아랫동네는 완전 싸우나,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것 같아 밥은 내가 쏘고 음료량 아이스크림은 어린 친구들이 쐈습니당.
15:45 차를 타고 서울로 오는데,
아 웬일이야... 옆에 아리따운 아가씨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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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출발하자 마자 옆에 빈자리로 휙.... 뭐 그렇다구요.....ㅜ.ㅜ;
구례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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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0, 08:15, 09:45, 11:15, 12:45, 14:15, 15:45, 17:45, 19:45
소요시간 3시간10분, 요금 19,900원,심야 21,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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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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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라리온
반스_
좋은정보가 많네요...
지리산 가시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글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