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밑창 이야기가 나와서 그동안 써봤던 등산화들의 밑창에 대해서 써봅니다.
하나 미리 말씀드릴 것은 '미끄럽지 않다'는 것을 결정하는 기준에 '접지력'과 '그립력'을 구별해서 사용하겠습니다.
접지력은 연질창이냐 경질창이냐에서 오는 잘 붙는 정도이고, 그립력은 주로 밑창의 패턴에서 오는 바위를 잘 움켜쥐고 있는 정도로 사용하겠습니다.
1.캠프라인 - 릿지엣지
이건 워낙 유명하죠. 접지력 좋고 내구성도 접지력 좋은거에 비하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한국산에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연질창이니만큼 당연히 경질창에 비해 잘 닳고, 그립력은 보통 정도이고(접지력에 비해 떨어짐), 얼음판에서 다른창에 비해서 더 미끄럽습니다(근데 이건 다 미끄럽죠). 또 장거리산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제 경우엔 20킬로 넘게 걸어도 발에서 불이 난다거나 피로도가 심하다거나 하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제 생각에 발에서 불이 나는 현상은 한가지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밑창, 중창, 양말, 사이즈가 잘 맞는지, 발에 열이 많은지, 발의 근육, 보법, 등등, 발에 불이 나는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너무나 많습니다.
2.k2 - xgrip, mxgrip
이것도 유명한데, 접지력은 릿지엣지에 비해 떨어지고 내구성은 더 좋습니다. 그립력은 역시 보통인데, 캠프라인보다는 아주 조금 더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릿지엣지에 비해 접지력은 떨어지지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비브람창보다는 좋다는 느낌이며(비브람 포우라, 멀티그립, 비피다 등), 역시 한국산에 잘 맞는 밑창입니다. xgrip과 mxgrip의 차이는 mxgrip에 징같은 고무가 여러개 박혀있어서 겨울 눈길에 더 좋다는게 제조사의 설명이나 별 차이를 못 느꼈고 mxgrip도 어차피 아이젠 착용해야 합니다.
3.비브람
종류가 많습니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창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비브람얘기가 나올 떄 비브람도 릿지창이 있어서 안 미끄럽다는 말이 꼭 나오는데, 릿지용 비브람은 우리나라에서 접하기가 매우 어렵고, 판매처도 극히 드물며, 그나마 연질창은 암벽화용으로 나와서 트레킹용으로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1)비피다
비브람 중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창입니다. 별 설명이 없으면 거의 비피다나 그의 변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건 접지력이 릿지엣지, xgrip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그립력은 보통입니다. 창이 딱딱하니 당연히 내구성은 좋겠죠. '비브람은 미끄럽다'라는 생각을 만들어낸 창입니다. 마른 바위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물기있는 바위에서는 여지없이 미끌거립니다. '젖은 바위에서는 어떤 창이든 미끄럽다'는 얘기가 있고, 맞는 얘기이지만, 문제는 미끄러운 정도이겠지요. 릿지엣지는 젖은 바위에서도 유감없이 성능을 발휘하고, 릿지엣지 등 연질창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반면에 비피다 비브람은 '화가 날 정도로' 젖은 바위에서 미끄럽습니다.
(2)포우라
비브람창 중에서는 연질인데, 그래도 릿지엣지나 xgrip에 비하면 딱딱합니다. 접지력은 릿지엣지, xgrip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고, 그립력은 보통입니다. 미끄러워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만, 역시 젖은 바위에서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비가 오는 때나 비온 다음날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등산화를 상당히 선호하는 모 클럽에서도 비올때 포우라, 멀티그립 등 소위 '안 미끄럽다는 비브람창'을 신고 정기산행을 했다가 엄청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내구성과 접지력이 잘 조화되어 중등산화 밑창으로 적합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잠발란 라싸, 한바그 알래스카에서 쓰이는 창입니다.
(3)멀티그립
포우라와 거의 유사합니다. 마인들 에어레볼루션 3.1, 마인들 히말라야에서 쓰입니다.
4.스텔스창 - 이 역시 종류가 여러가지이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등산화의 창을 설명합니다.
접지력 릿지엣지보다도 좋은 연질창입니다. 그립력은 접지력이 너무 좋아 따질 필요도 없이 좋습니다. 다만 내구성은 쥐약입니다. 여름에 경사도 급한 뜨거운 화강암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데, 창이 바위에 검게 묻더군요. 적어도 한여름에는 지우개라 할 만합니다.
5.살로몬 콘타그립
접지력 보통 이하이고, 그립력이 좋습니다. 내구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다만, 치명적 단점이 있으니 젖은 화강암 바위에서 밑창에 바퀴달린거 마냥 미끄럽습니다;
6.아디다스 테렉스 패스트 x, r 밑창
x는 접지력 보통 이하이고 그립력은 좋습니다. 내구성은 연질창에 비해 훨씬 좋습니다.
r은 제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연질창으로 상당히 접지력이 좋고 그립력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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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응력해석해서먹구사는사람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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