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부터 등산을 사랑하게 되어 열심히 동네 뒷산 위주로 다니는 "아빠"입니다.
이번주말 개인 일정으로 등산도 못가고..
아쉬워 하다가.. 불과 작년 가을 등산에 빠지게 된 계기가 생각나 몇자 끄적여 봅니다.^^;;
작년 여름.. 회사 정기검진에서 이상소견을 받아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하였습니다.
수술을 해야 되는 질병임이 확인되고.. 10월 중순으로 수술날짜를 잡았습니다.
간단하지만 위험한 수술로.. 수술 후 2주 휴식을 취하라는 선생님의 권고에..
병가를 내고 수술 담주에 지리산 피아골 아래에 있는 팬션을 하나 잡아 요양(?)을 갔습니다.
(수술 1주일이 지나니 움직이는데는 지장이 없더라구요..^^;)
와이프가 15개월 된 딸과 환자인 신랑 데리고 운전해가며 다닌다고 고생이 많았죠..^^;
화개장터나 둘러보고.. 남도 맛집이나 돌아댕기다가.. 숙소 바로 위 피아골이 참 좋다는 소리를 듣고..
한번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청바지에 운동화신고..
연암사 부근에 차를대고.. 어린 딸을 업고 한번 올라가봅니다.
가다가 힘들면 바로 돌아 내려오자.. 라고 올라가는데..
아직 단풍이 완연하지도 않은데.. 경치가 너무 이쁘더라구요.
삶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져서.. 감탄이 나오더군요..
산에 관심도 별로 없던 제가요..^^;
(핸드폰사진으론 요정도 밖에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그리고 조금씩 올라갈수록 경험해보지 못한 맑은 공기에..
한 30분만 올라가보고 돌아오려던 걸음이 멈추지 않는데..
한걸음씩 올라갈수록 맑은 공기가 폐속을 가득 채우는 느낌을 아직 잊을수 없습니다.
계곡물도 너무 맑아..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서있기도 했습니다.
(요게 물속 사진이에요 .. 물이 참 맑죠?^^;;)
한시간 넘게 걸어 올라가다가..
무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돌아 내려왔습니다.
건강을 찾으면 산을 자주 찾아야 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하구요..
그렇게 돌아와서 등포를 입문하고.. 많은 도움을 받아가며.. 주말마다 짬짬이 뒷산을 오르내립니다.
팍팍한 일상의 원동력으로 가급적 주 1회는 반드시 산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주위 동료나 친구들에게 등산 전도도 하며 같이 데리고 다닙니다.
등포 분들 보면 정말 열정적으로 산을 타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다들 어떠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정말 멋지시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ㅎ
참.. 올해 가을이 되면 카메라 들고 피아골 다시 한번 찾으려구요..
가족과 같이 해서 짧은 코스로 다녀올지.. 피아골에서 출발해서 종주 한번 도전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꼭 다녀올 생각입니다.
산은 그날 이후로 제 삶에서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핫게에 올라봤네요..^^;; 등포님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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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응력해석해서먹구사는사람입니다요
직전마을 - 피아골 -임걸령 -노고단 -성삼재코스 로 한번 가보세요
너무 힘드시지도 않고 단풍때 가시면 참 좋으실꺼에요
구례터미널에 차 두시고 버스타고 직전마을 가셔서 성삼재에서 버스타고 구례 터미널로 오시면 좋아요
반대로 가셔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