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격무에 시달리다 3주만에 산에 다녀온 푼짱입니다.
나흘 간격으로 속리산 두 번 타고 왔더니 햄스트링에도 살짝 무리가 갔는지
겸사겸사 푹 쉬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묵직한 느낌이 있네요. 걱정입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북한산. 초반 용화1매표소에서 족두리봉 오르는 길이
힘들어서 혼났습니다. 사점도 늦게 떨어지고. 역시 오래 쉰 티가 나네요.
미세먼지가 살짝 끼긴 했지만 그런대로 풍경은 볼만했습니다.
비봉 지나서 바로 승가사로 하산할까 하다가 내친 김에 문수봉 지나 대남문으로
내려왔습니다. 산행거리 8.9km. 약 5시간 걸렸으니 쉴만큼 쉬면서 걸었습니다.
다음주엔 그리운 사람의 기일도 잡혀 있고 오월이기도 해 무등산에 다녀올까
하는데 몸상태가 잘 따라줄지 걱정입니다.
오늘은 동행이 있어 사진을 대충 찍었습니다. 쓸만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용화1매표소에서 족두리봉 가는 길. 북한산은 처음이라는 동행이 그래도 초반 된비알을
용케 잘 올라갑니다.
치마슬랩 앞에서 바라본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여전하네요.
족두리봉 올랐다가 향로봉 가는 길. 오늘 무슨 날인가요? 향로봉 가는 길이 도떼기시장입니다.
탕춘대 갈림길 가는 길에 바라본 향로봉 방면. 개미떼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관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마지막으로 백운대 가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납니다.
비봉과 잉어바위도 오랜만. 하늘만 더 파랬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비봉 코뿔소바위 앞에서 한참 쉬었습니다. 디팩에 넣어갖고 간 맥주도 꺼내서 한캔씩.
아침에 바로 넣어가지고 왔는데 여태 시원합니다. 이 맛이죠.
사모바위에서 응봉능선으로 내려가도 좋겠지만 오늘은 불광역 원점회귀할 생각이라
대남문 방향으로 곧장 갑니다.
문수봉 오르는 길. 저는 청수동암문쪽으로 우회하는 길은 지루해서 못가겠더라고요.
좀 힘은 들어도 쇠난간 잡고 오르는 게 더 편해요.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 여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정신나간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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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산이라곤 청계산밖에 가본 적이 없는 동행이 그래도 꾸역꾸역 바위산을
잘 타서 다행이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재밌었고 북한산이 이렇게 멋있는 곳인줄
생각도 못했다며 만족스러워하네요. 하지만 5시간이 넘는 산행은 태어나서 처음이라니까
아마 내일 아침엔 근육통 좀 있겠죠. (내 탓은 아니야...)
캡바지 오늘 첫 개시했는데요. 요근래 캡바지 구비하신 분들은 고이 접어 옷장 안에 모셔두고
가을에 꺼내시기 바랍니다. 허벅지가 아주 그냥 잘 삶은 수육처럼 야들야들해졌습니다 ㅠㅠ
벤틸레이션을 열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날씨가 계속 오늘만 같다면 캡바지 입을
시기는 이미 지났다 싶네요.
신축성은 전혀 문제 없고요. 흙바닥에 그냥 철푸덕 앉아도 아무 걱정 없는건 마음에 듭니다.
캡바지는 오히려 깔끔하게 입으면 별로인거 같아요. 흙도 좀 묻고 적당히 손때도 타고 해야
훨씬 멋스럽습니다. 좀 더웠다는 게 아쉬었을 뿐 만듦새나 활용성은 매우 만족합니다.
상의는 캐필린2 입고 갔습니다. 이 계절엔 더울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 쾌적했어요.
산에서는 해발이 높아질수록 바람이 불어주니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미칠듯한 폭염만 아니라면
여름에도 충분히 활용가능할 것 같습니다 안에는 유니클로 에어리즘 받쳐 입었는데
요놈도 가격대비 상당히 좋네요. 땀을 있는 힘껏 빨아들이고 비교적 신속하게 마릅니다.
오늘의 유일한 흠은 햄버거군이었습니다. 내가 미쳤지, 북한산 가는데 햄버거군을 대동하다니;;
미끄러운건 둘째치고 3주만의 산행이라 뒷꿈치 헐뻔 했습니다 ㅠㅠ 다행히 물집은 안잡혔지만
산행 내내 신경쓰이더라고요. 그래도 캡바지와의 매칭이 좋았고 단단한 중창 덕분에 무릎도
잘 건사했습니다. 다음주 무등산 갈 때는 뒷꿈치에 로션 듬뿍 바르고 가야겠습니다.
꽤 오랫동안 혼자 다니다가 오랜만에 동행이 있으니 도란도란 얘기하는 재미도 있고 혼자 먹기는
힘든 뒷풀이도 푸짐하게 한상 해치우고 아무튼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다만 마실 수준의 산행만 다니던 양반이라 앞으로 장비구성을 좀 도와줘야 겠습니다. 우리 등포인이
산 못타는건 참아도 장비 허술한건 또 못참잖아요? 대강 견적내보니 50이면 될 것 같네요.
이렇게 또 한 명의 순결한 영혼을 거덜낼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는 등포인, 자랑스러운 아쿠아맨의
후예들입니다. (아우 비린내....)
내일은 장관과 꼬맹이 모시고 <고질라> 보러 갑니다. 2주 전에 용아맥 열리자마자 예매해놨어요 ^^
기대만빵입니다!
아참, 등산용 스패츠가 목록통관인지 일반통관인지 아시는 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신발류에 속하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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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땐 아무생각 없이 올라가서 그런지 얼마전 북한산 올라 가면서 이런 좋은 경치를 왜 못 봤지 했어요....ㅋㅋㅋ
서울에 이렇게 훌륭한 산이 있는게 신기해요......ㅎㅎㅎ
창덕궁 비원에 가면 도심속에 이런 멋진 곳이 있나 느끼는데 북한산도 비슷한거 같아요.....
무등산 가실땐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