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무등산에 갔어야 했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산행이었는데. 일단 못끝낸 일이 있었고, 매주 토요일마다
아들녀석이 다니는 꿈다락 애니메이션 스쿨때문에 결국 포기했어요. 대신 일요일 아침에 부리나케 인왕산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아들녀석 수업이 독립문 역사공원에서 있길래 거기 따라가보니 독립문역에서 인왕산이 왕복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는 거리더군요. 아 이런...! 그걸 미처 몰라서 2시간 동안 커피숍에서 시간을 떼웠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복장 가볍게 하고 가서 아이가 수업 끝날 때까지 인왕산에 다녀올 수 있었을 텐데요.
아쉬운 마음에, 아직은 무리하면 안되는 몸이라 겸사겸사 인왕산에 다녀왔습니다. 코스도 가볍고 성광길이 순하고 예뻐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늘은 인왕산으로 급히 마무리했지만 다음엔 쭉 내처달려 자하문 지나 북악산까지 가봐야겠습니다.
삼청공원으로 내려오면 안국역이 가까우니 교통편도 좋네요. 독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됩니다. 제 차는
저공해차량이라 50% 할인이 적용되어 2시간 세워놔도 2천원밖에 안나오거든요. 산행거리 3.49km, 산향시간 1시간 30분.
서대문 독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길 건너 독립문역 2번 출구로 왔습니다.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는 인왕산 들머리.
아이파크 아파트 끼고 계속 올라가면 만나는 인왕사 일주문. 들렀다 가면 좋겠지만 시간 관계상 생략. 일주문을 지나쳐
오른쪽 오르막길로 계속 갑니다.
뒤돌아본 방향의 안산. 안산자락길도 조성이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발견한 하늘타리.
얼핏 들깨꽃처럼 보였는데 찾아보니 이녀석의 이름은 "석잠풀"이라고 합니다.
이야~ 눈이 시원합니다. 성곽길이 아주 좋네요. 왼쪽 건물 옆에 시커먼 바위 무리가 아마 모자바위일 것이고,
오른쪽 봉우리는 범바위입니다.
북한산 주능선이 생각나는 길입니다. 시정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올려다본 하늘은 푸르네요.
저 곳이 인왕산 정산인 매바위입니다. 높이 338미터.
범바위 살짝 못미쳐 내려다 본 성곽길. 저 성벽이 경희궁 앞까지 이어집니다.
범바위 이정목. 뒤로 정상인 매바위가 보입니다. 범바위에서 맞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온몸의 땀이 시원하게 말랐네요.
인왕산은 군사경계지역이라 곳곳에 초소가 설치되어 있고 군인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사진촬영도 간혹 제재받을 수 있어요.
매바위로 오르는 마지막 깔딱구간을 힘겹게 오르고들 있습니다. 그래도 힘든 구간이 별로 없는 코스에요.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아 인증샷 찍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잠깐 비었을 때 후딱 한장 찍었네요.
차림이 간소합니다. 힙색에 물병 하나만 달랑 넣고 왔어요.
작년에 사놓고 올해 처음 개시한 라푸마 힙색. 클리어런스 세일 때 1만원 주고 샀는데 그냥저냥 쓸만합니다.
인왕산처럼 가볍게 오르는 산에는서는 제법 유용하게 쓸 수 있겠어요. 물병 하나, 보호대 한쌍, 휴대폰 넣으면 끝.
매바위에서 다시 내려가는 길에 담아본 범바위 주변 성곽길.
매바위에서 범바위로 내려가는 길 중간 우측에 갈림길이 있습니다. 똑같은 코스로 원점회귀 하기가 싫어 갈림길로
빠졌습니다. 사람 하나 지나갈 소롯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쪽 코스로도 사람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었어요.
여기까지 내려오는데 10분 걸렸습니다......;; 무악재로 내려오는 하산길이 엄청 짧네요!
무악재에서 올려다본 인왕산 장군바위. 혹은 얼굴바위, 혹은 부처바위. 부르는 이름도 참 많아요.
아침 9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해 다시 집에 돌아오니 12시 30분. 짧고 즐겁게 다녀오기 좋은 산입니다. 다음엔 식구들도
데리고 한번 와야겠어요. 산행 마치고 내려와 서대문형무소역사박물관 관람하고 와도 괜찮겠습니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은 큰 문제가 없고 운동 후에 잠깐씩 근육통이 있는데 금방 가라앉습니다.
이번주 마감 얼추 끝나면 미루고 미뤘던 무등산에 가볼 참인데 제반여건이 도와줄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게으름 핀 덕분에
지금부터 또 일해야 합니다. 아이고 지겨운 밥벌이....;; 마감쟁이들 사는게 다 이렇죠 뭐 ㅠㅠ
새로운 한주, 활기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으아으아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