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지 하는일 마다 꼬이고 안되고 그런 날이 있습니다.'
오후에 비소식을 접하니 원래 계획했던 곳은 포기하고
만만해서 종종가는 백운봉과 치악산을 염두하고 출발합니다.
신호마다 다 걸려 택시가 급정거해 앞에서 웬 양카가 깔짝데고
산행후 여주아울렛이나 들려봐야지 하며 영동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그냥 늘가던 치악산 다녀왔으면 되는데 괜히 백덕산 한번 찔러봅니다.
도로 옆 문재(해발 800미터) 에서 출발하니 자차 접근성도 좋고 800미터 먹고 들어가니 좋고
제법 짱구 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낡은 계수기는 작동을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
사람이 많지 않은 산이라 그런가요 초반 등로가 카스테라 밟는 느낌입니다. 푹신 푹신
.
이런 조릿대 길도 지나고
선풍기에 매달아 놓은 끈들처럼 강한 바람에 리본들이 나풀거립니다.
올라갈수록 바람은 강해졌고 능선에 올라가니 칼바람까지는 아니지만 웅웅 소리를 내며 강하게 불었습니다.
푹신해 보이는 낙엽길 자세히 보면 아직 녹고있는 눈이 깔려있습니다.
1000미터를 넘어가자 음지 등로는 눈이 아직 녹고있네요.
중간 중간 만나는 암릉 우회 길이 북사면에 있다보니
상태가 저렇습니다.
좁은 경사지에 눈이 녹고 있는 중이라 길은 축축하고 잡거나 디딜만한곳이 마땅찮고
아이젠은 당연 놓고 왔고 ;;
몇차례 미끄러지니 이러다 큰일 날것 같아서 암릉길로 가봅니다.
한쪽은 낭떠러지 입니다.
강한 바람이 부는데 말뚝이나 밧줄은 커녕 철쭉 가지 잡고 지나가기에는 제 간이 너무 작습니다.
오는 내내 머피의 법칙에 살짝 짜증나고 자빠지던차에
백덕산 2.5km 정도 남은 지점에서 미련없이 그냥 뒤돌아 섭니다.
다음에 더 좋은 조건일때 만나야겠습니다.
괜히 무리하다 신문에 나오기는 싫습니다.
해빙기 큰산은 가는게 아니라는 선배들의 가르침을 2주만에 망각했네요.
그 댓가로 진흙에 너덜해진 장갑과 바지 배낭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아직 겨울옷을 완전히 벋지는 않았습니다.
모두 즐산 안산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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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http://cdn2.ppomppu.co.kr/zboard/nickcon/66128.gif?v=20241109)
또 한번 배우고 오셨군요.
저도 또 한번 배워 갑니다.
위추드립니다.
혈기로 밀어붙이기엔 연식이 되가고 노련한 경험을 토대로 하자니 미숙하고
몇개의 조건이 부족해지니 등산 정말 힘들고 위험한 취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