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연이틀 무리해서 100대 명산 두개 찍고 왔습니다.
산행지를 잘 선택한 덕에 비는 한방울도 맞지않고 잘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에는 구미 금오산을 다녀왔는데 폭염주의보가 까지 내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여서 아주 고생 많이했습니다.
우선 희양산 산행기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산행 준비하는데 밖에 폭우가 쏟아집니다. 이미 일기예보 상으로 산행지인 희양산은 비 예보가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했지만 일단 집을 나서기 전에 비오는 것에 대비하고 나섭니다.
고어텍스는 도저히 못 입을 것 같아서 뽐게에 올라왔던 르까프 방수 옷을 입고 배낭은 커버 씌우고 나섭니다.
경비 어저씨가 이런 날씨에 어디로 가냐고 하길래 남쪽은 비 안옵니다하고 갑니다.
신사역에 도착하기 전에 여러 차례 같이 산행을 해서 낯이 익은 분을 만납니다. 그래서 나란히 앉아서 가기로합니다.
비가 오는 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안보입니다. 예약 상태로는 만석이었는데 새벽에 포기한 사람들이 있어서 몇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경기도를 벗어나자마자 비는 오지 않습니다. 휴게소에서 아침 먹을 만한 시간(25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들머리에 10시즘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습도는 엄청 높아서 땀은 많이납니다.
들머리인 은티마을에서 등산로까지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서 갑니다. 이 동네는 백두대간 타는 사람들이 많이 들리는 곳인 것 같습니다. 백두대간 상에 있는 유명한 봉우리들이 많아서 이 마을에서 등산과 하산을 많이 하는 듯합니다.
산행코스에 대해서 버스 안에서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 희양산은 기본적으로 가는 것이고 추가로 구왕봉을 갈 것인가 아니면 시루봉을 갈 것인가로 나뉘어 졌는데 아무리 준족이라고 해도 세곳을 모두 갈 수는 없습니다.
원래 나는 일요일 산행 때문에 원래 공지된 대로 성터로 올라서 희양산만 찍고 지름티재를 통해서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산행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서 구왕봉을 가기로했습니다. 그런데 대장 얘기로는 암릉구간이 있기 때문에 암릉에 습기도 많고 해서 내림길 보다는 오름길이 나을 것이라고 권유하는 바람에 결국 호리골재를 경유해서 구왕봉 지름티재 그리고 희양산 이런식으로 산행을 했습니다.
결국 산행 코스는
은티마을-> 마지막 농경지-> 갈림길-> 호리골재-> 구왕봉->지름티재-> 직벽 암릉구간-> 삼거리-> 희양산 정상-> 삼거리->성터->희양폭포->은티마을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 갈림길이 있었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성터나 지름티재로 가는 길, 오른쪽은 호리골재. 나는 호리골재 방향으로 갑니다. 처음에는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가 계곡으로 올라서면서 정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제법 힘든 길을 뚫고 오르니 호리골재에 도착합니다. 호리골재부터 다시 꾸준히 오르막입니다. 몇 차례 힘든 구간을 지나서 구왕봉에 도착합니다.
구왕봉 정상은 조망이 별로인데 몇 미터 더 전진하니 전망이 좋은 곳이 나타납니다. 건너편 희양산의 멋진 모습이 드러납니다.
몇 년 전 봉암사에서 보았던 멋진 희양산의 옆 모습이 잘 보입니다. 흐릿하지만 문경쪽 봉암사의 모습도 보입니다.
구왕봉에서 하산 길은 급경사에 로프구간입니다. 다른 블로거의 산행후기에서 본 적이 있는데 하산길 너무 험합니다. 스틱을 접고 내려갑니다.
힘들게 내려오는데 200미터 정도 고도를 까먹습니다. 드디어 지름티재에 도착합니다. 구왕봉 정상에서 겨우 500미터인데 시간도 많이 소비되었고 힘도 많이 빠졌습니다.
지름티재에는 산불감시 초소에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을 막는 울타리들이 죽이어져 있습니다. 원래 희양산의 멋진 모습은 문경세 보아야 제대로인데 봉암사에서 막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뒤통수에 해당하는 괴산쪽에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름티재부터는 까먹은 고도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경사가 심해집니다. 지름티재부터는 몸에 이상이 옵니다. 급격히 당이 떨어져서 급히 단팥빵으로 요기합니다. 봉암사에서 막아 놓은 울타리는 집요하게 가로막고 암릉이 나올 때까지 이어집니다.
얼마를 올라가니 미로바위가 나옵니다. 숨바곡질 하기 좋은 바위입니다. 배낭 매고 통과하기 힘든 곳도 있어서 배낭을 벗고 통과해봅니다.
미로바위 지나서 너덜길이 나오는가 싶더니 가장 힘든 구간 50060 미터 직벽이 나옵니다. 중간중간 끊기기는 하지만 로프구간을 6-7 차례 올라가야합니다. 성터에서 희양산에 다녀 온 사람들과 만나면서 정체는 지속되고 바위와 로프는 젖어있어서 조심조심 올라봅니다.
겨우겨우 암릉을 오르니 삼거리에 도달합니다. 희양산 정상 까지 300미터. 여기서 부터는 편안한 길이고 한쪽으로는 절벽이지만 조망은 트여서 멋진 길입니다. 중간중간 널직한 바위도 많아서 식사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바람이 제법 불어서 시원하게 땀을 식혀줍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새롭게 만들어진 정상석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초라하게 돌탑 앞에 있었는데.
시원한 바람 맞아 가면서 정상에서 식사를 합니다.
식사 후 다시 하산합니다. 하산 길은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해서 시루봉쪽으로 가다가 성터에서 이정표를 보고 게곡으로 하산합니다.
중간에 이정표 하나 없는 길을 조심스럽게 따라갑니다. 원래 충분한 산행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까먹은 시간이 많아서 탁족할까말까 하다가 그냥 갑니다.
겨우 20분전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힘들었던 산행을 마칩니다.
사진 올립니다.
은티마을 유래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갑니다
호리골재를 거쳐 구왕봉에 도착합니다. 호리골재에서는 구왕봉 반대편으로 악휘봉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희양산의 멋진 바위들이 보입니다. 구왕봉은 희양산을 조망하기 위한 전망대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구왕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이러한 애매한 암릉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지름티재입니다. 울타리를 넘으면 봉암사로 하산할 수 있는데 울타리 너머 초소에서 사람소리가 납니다
미로바위
최대 난코스 이런 직벽이 50-60미터 이어집니다.
희양산 정상 가는길에서 구왕봉을 바라봅니다
1미터만 더 높았더라면
예전 초라한 정상석이 있던 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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