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희양산에 이어 어제 다시 구미 금오산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니 폭우가 퍼붓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약한 것 취소하기도 어렵고 어차피 산행지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방수 대비를 하고 탑승지로 갑니다.
모두들 산행지는 비 안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결석자도 없고 오히려 오버북킹이 되었는 지 자리 없다고 징징거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할 수 없이 대장이 보조석에 앉아갑니다.
얼핏 구미, 정확하게 들머리는 칠곡군인데 심리적 거리는 먼 곳이지만 도로도 막히지 않고 해서 10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들머리인 금오동천에 도착합니다.
산행 코스는 금오동천-> 능선 합류-> 금오산성터-> 헬기장-> 미군부대 우회->정상(현월봉)-> 약사암->마애불->오형석탑-> 할딱고개->대혜폭포->대혜문->채미정->주차장
들머리 금오동천에 도착하니 어디선가 차량에서 방송을 합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렸으니 야외활동 자제하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반부터 엄청난 급경사를 만납니다. 대장 말로는 50분정도는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산행 준비가 늦어져서 맨 뒤에서 시작했는데 앞서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지쳐서 쉬기 시작합니다. 전날 산행 여파가 있어서 나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몇 명은 추월해서 앞서 갑니다.
50여분을 가파른 경사길을 치고 오르니 겨우 능선에 도착합니다. 능선에 오르기 전에도 따가운 땡볕이 내리쬐었는데 능선길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그늘이 나와주기는 했지만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아서 땀이 비오듯 합니다.
바지 종아리 부분은 마치 비에 젖은 것처럼 땀으로 젖었습니다. 그러다가 전망 좋은 곳을 지나고 성터쯤 오니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데 이미 다른 산악회에서 명당자리는 독점을 하고 식사하는 바람에 식사하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그 와중에 부산 모 산악회 사람들 버너 켜고 복음밥을 해먹고 있더군요.
성터를 지나 약간의 암릉구간을 지나 정상이 잘 보이는 전위봉 같은데에서 조망을 하고 내려오다 정상까지 가기전에 쓰러질 것 같아 자리를 찾아 식사를 합니다. 그늘 밑에는 벌레들이 많아서 햇볕 있는데서 식사하는데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식사 후 정상 부근의 헬기장에 도착했는데 헬기장 도착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갔으면 길은 험하지만 약사암의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미군부대를 우회해서 정상에 도착합니다. 여기는 미군으로부터 정상을 반환 받기 전에 서 있던 정상석과 정상을 환수 받은 후에 만들어진 정상석.
정상에서 약사암으로 내려옵니다. 약사암은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면 아주 멋진 그림이 나오는 곳인데 건너편 봉우리까지 가지는 못했습니다. 약사암에서 마애불로 갑니다. 중간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내려가면 다른 곳으로 빠질 뻔했습니다.
마애불을 거쳐 이정표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물어물어 오형돌탑 그리고 폭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한참을 내려가니 할딱고개에 도착합니다. 계단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니 대혜폭포가 보입니다. 제법 낙차가 큰 폭포였는데 물은 양은 많치 않았지만 그래도 시원해 보입니다.
폭포에서 주차장까지 20분 정도 걸린다는데 내려가다 중간에 물도 보충하고 탁족도합니다.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생각 보다 길었는데 주차장에 도착하니 버스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엄청난 열기 때문에 잠시도 버스에 있을 수 없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고서도 에어콘이 시원하지 않습니다, 뒷좌석에 앉은 분들은 덥다고 난리인데, 원인은 선반 주위에 에어컨 환풍기를 배낭으로 틀어 막아놓고 덥다고 하더군요.
가급적 배낭은 트렁크에 실어야 하는데 무슨 보물단지가 있는 지 다들 배낭을 끌어안고 버스에 탑승한 결과였습니다.
그레도 더운 날씨에 아무 탈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뒤쪽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칩니다. 누군가 호흡곤란을 일으켰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70대로 보이는 산우 한 분이 호흡곤란을 일으켜서 통로에 누이고 대장이 빠르게 119에 연락합니다. 다행히 구급차가 남상주 IC로 온다고 해서 그 분은 응급차로 호송되었습니다.
나중에 그 분은 무사하다고 연락이 왔는데, 더운날 무리한 산행과 하산주가 몸에 이상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여름 산행에서는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제 사진이 20장까지 추가가 되는 것 같아서 많이 올려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전날 희양산 산행에서 카메라가 습기를 많이 드셨는 지 작동이 안되서, 금오산 산행에는 스마트폰으로만 촬영을 해서 홪리도 좋지않고 원거리 풍경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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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더운날 너무 무리 하지 않는게....
수고 하셨습니다.
사진이 20장이나 들어 가는 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