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비 때문에 등포님들 산행 많이 못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주말 연속 산행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토요일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염두에 둔 산이 있었는데 산행하지 못했고, 일요일은 몇 주전부터 예약해 둔 두륜산에 다녀왔습니다.
구라청 예보로는 일요일 오전에 두륜산은 비가 그친다고 했는데, 역시나네요. 산행 내내 거의 비 맞고 다녔습니다.
서울에서 국토의 제주도 제외하고 거의 최남단인 해남까지 도로 사정이 좋아도 거의 5시간 걸렸네요.
중간 중간 비가 그친 곳도 있엇지만 목포를 지나면서 부터 비는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들머리인 오소재에 도착하니 비는 그칠 생각을 안합니다.
할 수 없이 방수 자켓과 배낭 커버를 씌우고 산행을 합니다. 버스 두대 그리고 다른 산악회에서 내린 사람들로 처음부터 혼잡합니다.
이제 습관이 되서 초반부터 쉬지 않고 진행합니다. 30여분을 오르니 오심재에 도달합니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곳인데 확 트인 공간이 시원하긴 한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부니 썰렁합니다.
그 와중에 그곳에서 다른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은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산에서는 먹는 것이 중요하긴 합니다.
저는 그곳을 지나쳐 노승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비가와서 제법 미끄럽습니다. 한참 올라가니 역시 노승봉 아래 헬기장인데 역시 그곳에도 식사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시끄러워서 지나칩니다.
노승봉 올라가는 길은 역시 험합니다. 다행인 것은 예전에 쇠줄 로프 잡고 올라가는 구간이 계단으로 바뀌었습니다. 어제처럼 비오는 날은 계단이 참고맙더군요.
노승봉에 올라가니 멋진 조망이 펼쳐져야 하는데 안개비 때문에 한치 앞도 안보입니다. 역시 사진 찍고 바로 진행합니다. 내리막길 역시 계단이 아니었다면 엄청 위험했을 것 같습니다. 다 내려와서 얼마 진행하니 바로 두륜산의 정상인 가련봉이 금방입니다.
정상에 오르니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칩니다. 사진 찍고 옆에 있던 분 인증샷 찍어드리고 주변 조망이 꽝이라 바로 하산합니다. 역시 하산 길 조금 조심해야 할 구간이 있습니다. 정상에서 얼마를 내려서니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만일재에 도착합니다.
만일재 역시 넓은 광장 같은 곳인데 비바람이 불어대는 데도 다들 식사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저는 식사하는 것이 마땅치 않아서 빵과 바나나 하나 먹고 계속 갑니다. 만일재를 지나면서 부터 산객들이 엄청 많습니다. 두륜봉 아래 바위로 이어진 구름다링는 사진 찍어대느라 역시 지체되고 잇습니다. 그곳을 지나서 두륜봉으로 갑니다. 두륜봉 가는 길은 사람들 일행들을 부르는 소리로 참 시끄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에서 왜 그렇게 시끄러운 지...
두륜봉 역시 바람이 엄청 불어댑니다. 사진 찍는데 제대로 찍기가 힘들어집니다. 두륜봉에서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와서 대흥사로 하산합니다.
계단을 지나니 너덜길이 나오는데 앞서 가던 동네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 같은데 그다지 어렵지 않은 길인데 엄청 느립니다. 그래서 엄청 지체됩니다. 그 와중에 입으로 하산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겨우겨우 그 사람들을 지나서 내려서니 진불암 입구에 도착합니다. 진불암 한번 구경하고 다시 돌아나와서 하산합니다. 임도를 따라 가다가 숲길로 들어섭니다. 그곳부터는 제법 단풍도 보이고 비가와서 계곡 물소리도 시원합니다.
드디어 표충사와 대흥사에 도착합니다. 엄청난 규모의 대흥사의 위용 그리고 주변의 멋진 단풍들. 그래도 두륜산도 식후경입니다.
식사하기 좋은 테이블이 있길래 그곳에서 식사를 합니다. 식사 하고 대흥사 여기저기 기웃거립니다. 산행 마감시간인 5시 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거의 1시간 가량 대흥사 언저리에서 놀다갑니다.
그리고 주차장까지 걸어갑니다. 도중에 1박 2일에도 나왔던 유선관에 잠시 들려봅니다. 입이 떡벌어지게 만드는 엄청난 남도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는 없습니다. 주차장 가는 길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대흥사 제 2주차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안보입니다. 할 수 없이 집단시설지구까지 걸어갑니다. 짜증이 났지만 단풍이 상쇄해줍니다.
집단시설 지구에 도착하니 버스가 있었는데, 기사님이 대흥사에서 엄청난 돈을 요구해서 버스가 올라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 버스 주차요금 1만원에 버스 1대당 30인 계산해서 입장료 3000원씩 9만원, 결국 10만원을 내라고 해서 버스가 2주차장에 올라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절들의 횡포가 어딜가나 심하네요.
두륜산 날씨가 좋았더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궃은 날씨에 많이 아쉬운 산행이었습니다. 그나마 대흥사 단풍이 고와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들머리 오소재
방수대비를 하고 오릅니다
오심재. 주작덕룡산을 타고 오면 이곳에 도달할 때쯤 지쳐서 오소재로 하산합니다.
노승봉 방향으로
예전 로프와 계단이 공존
아담한 노승봉 정상석
두륜산 정상인 가련봉
가련봉에서 내려 오는 길
주먹 모양의 바위
만일재
두륜봉
구름다리
너덜길
진불암
유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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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륜산 내려오시면 막걸리 한잔 하시면 좋은데요.. 막걸리가 맛있어요..ㅎㅎ
산행기 잘 봤습니다. 우중산행 저도 어제 하긴 했는데.. 저보다 더 좋은곳 가신것 같아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