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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짱입니다. 오늘은 절반의 성공만 거둔 지름 수령기로 찾아뵙게 됐네요. 그렇죠 뭐. 직구라는 게
미리 입어보고 살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 보니 사이즈 실패는 세금처럼 따라 붙습니다.
열흘 전쯤 씨에라에서 언더아머 제품군들이 대거 입고되었습니다. 마침 내의 종류가 필요했기에
몇 벌 주문해봤습니다. 주로 빤쓰와 겨울용 내의입니다.
언더아머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창업자인 케빈 프랭크가 처음 제품개발에 나선 것이 1996년
이라고 하니까 1964년에 시작한 나이키에 비하면 한참 후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죠. 언더아머 마니아들이 "Nike who?"라고 살짝 비웃듯 조크를 던지는 것처럼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언더아머의 아성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면소재, 릴렉스핏이 대세였던 스포츠웨어에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컴프레션이란 개념을 보다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은 언더아머의 혁혁한 공이라 할 수 있죠.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제품 포지셔닝이 전문선수용에
머물러 있습니다만, 마니아층이 점점 확산되면서 지금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타운 겸용 기능성
의류로 사랑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많은 언더아머의 제품군 중에서 여름용인 히트기어, 겨울용인 콜드기어가 특히 유명한데요. 오늘 수령한
제품은 겨울용인 콜드기어 컴프레션 레깅스와 히트기어 범주에 속하는 브리프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사진과 함께 보시죠.
먼저 언더아머 오리지널 박서저크 박서 브리프 6" 입니다. 뭐 이름이 길지만 그냥 빤쓰라고 줄여도 됩니다.
길이는 반바지로 따지면 3부와 5부 중간쯤 되고요. 스펙에는 15.2cm라고 나옵니다. 소재는 폴리에스터와
엘라스틴 혼방입니다. 신축성이 좋은 소재로 이뤄져 있고요. 히트기어 라인업에 속합니다. 최대한 빨리 땀을
흡수해서 말려줘야 하니까요.
사이즈는 S인데 허리 28-29인치에 핏하게 잘 맞습니다. 사방 스트레치라 어지간한 두께의 허벅지도 크게
불편하진 않을 겁니다.
당신은 더 이상 평범한 언더웨어를 입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언더아머의 자신감!
색상은 블랙과 그레이 2개를 골라봤습니다. 예전에 유럽에서 싸게 팔 때 직구한거는 비닐 봉다리에
넣어서 보내줬는데 씨에라 판매제품은 박스포장이 되어 있네요. 덕분에 배송비가 조금 더 나왔..(중략)
촉감 부드럽고 신축성 짱짱하고 착용감 우수합니다. 헐렁헐렁한 빤쓰핏과는 다르죠. 착 달라붙는 핏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언더아머 빤쓰 경험해본 바로는 가격만 장당 1만원 이하에 구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빤쓰는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흡한, 속건, 밀착감 모두 정말 만족스럽니다.
마침 씨에라에서 25% 쿠폰 먹이면 장당 7.95달러까지 떨어집니다. 사이즈 있을 때 무배 채울 겸 카트에
담으면 적당합니다. 길이가 9"짜리도 있는데 이건 좀 깁니다. 6"(15.2cm)가 딱 적당합니다.
다음은 언더아머 콜드기어 아머 트위스트 컴프레션 레깅스입니다. 지난 여름 히트기어 쿨스위치 레깅스를
잔차 탈 때 하도 잘 써먹어서 콜드기어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얼마전 구입한 베이스 3.0은 동계 등산용에
사용이 국한되겠지만, 이번 콜드기어 컴프레션 레깅스는 일상용으로도 충분히 사용가능합니다.
언젠가 다른 글에서 겨울철 내의선택의 기준은 수분 컨트롤이란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보온의 핵심은
마냥 몸을 뎁히는게 아니라 피부의 땀을 최대한 빨리 흡수해서 방출하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브린제를
선호하는 이유도 브린제 자체의 보온력이 아니라 흡한, 속건에 방점이 찍힙니다. 피부를 마른 상태로 유지해야
추위를 타지 않으니까요. 결국 동계산행에서 추위라는건 몸에 땀이 마르지 않아 한기가 찾아오는 겁니다.
언더아머 공홈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0분간 땀을 흘렸을 때 언더아머 제품군이 면보다 53% 이상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면이 땀을 빨아들이기만 하고 배출을 못하는 동안 언더아머는 열심히 태업하지 않고 수
분을 빼냈다는 것이죠. 속건도 면소재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더아머 공홈에서 밝히기로 콜드기어는 영상 13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 적합하도록 설계됐습니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콜드기어 제품에는 얇은 기모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반면 여름용인 히트기어는
영상 25도 이상의 더운 날씨에 최적화되어있죠. 여담으로 제가 겨울에 히트기어를 안에 입고 산에 가본적
있는데요. 안되겠던데요 ㅠㅠ 히트고 콜드고간에 똑같은 내복인데 뭐가 다르겠냐 싶었는데, 히트기어는
좀 춥습니다;; 서늘한 기운이 계속 유지되더랍니다.
두께는 일반적인 기모발열내의보다 살짝 두껍습니다. 안감을 보면 얇은 기모가 전체적으로 퍼져 있고요.
듀얼 레이어 패브릭 처리가 되어 안감은 보온을, 바깥쪽은 부드러운 착용감과 속건을 담당합니다.
역시 사방 스트레치 적용으로 신축성 짱짱하고요. 컴프레션이라 몸에 아주 딱 달라붙습니다. 입을 때 살짝
낑기는 느낌이 있는데 일단 다 입고 나면 마치 피부처럼 편안합니다. 허리만 맞다면 말이죠.
역시 폴리에스터와 엘라스틴 혼방이고요. 서혜부와 국부, 힙 주변은 기모 없는 소재로 처리되어 속건성을
더 높였습니다. 양쪽 종아리에 언더아머 로고와 워드마크가 들어가 있어 색깔만 무채색 계열로 잘 고르면
레깅스 위에 반바지 등을 결합해 러닝용으로 쓰기에도 괜찮습니다. 저야 등산용으로 주로 쓰게 되겠고요.
가격은 25% 쿠폰 먹이면 22.49달러까지 떨어집니다. 국내에서 병행수입하는 가격과 비교해도 메리트 있죠.
언더아머 공홈에서 사도 44달러선입니다. 이런거 보면 씨에라가 혜자는 혜자입니다. 제품연식이 조금 오래
된거라는 점만 빼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다음은 역시 한결같은 울사랑의 일환으로 구입하게 된 스마트울 키바 릿지 브이넥 스웨터입니다.
뭐 이름만 길뿐 그냥 울소재로 된 브이넥 스웨터에요. 스마트울 공홈에 써있는 제품설명처럼 추운 날씨에
얇고 따뜻한 옷이 필요할 때 입으려고 사봤습니다. 타운용이라 등산복 느낌 없이 편안한 일상복입니다.
소재는 메리노울 60%, 나이론 20%, 아크릴 20%입니다. 편하고 따시고 다 좋은데 이게 릴렉스핏이라 조금
낙낙한 사이즈로 나왔습니다. 타운용이라 그런 듯하군요. 뭐 이건 수선 없이 그냥 입어도 되겠습니다.
가격은 44달러. 국내 최저가는 99,500원. 여성용도 하나 같이 주문했는데 장관이 무척 좋아하시는군요.
스마트울이 남성용은 색상도 괴랄하고 핏도 어정쩡한데 비해 여성용은 아주 잘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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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다 좋았는데요. 함께 주문한 OR 케소드 베스트(조끼)가 문제입니다. 트림핏이라는 공홈 설명과
가장 작은 S사이즈를 선택했음에도 이거 크네요 ㅠㅠ 어깨는 맞지만 옆구리가 펑퍼짐합니다. 저랑 비슷한
신장에 상체발달형이 입어야(최소 64kg 이상) S사이즈가 핏하게 잘맞을 것 같습니다. OR 옷에 한 두번
당한 것도 아닌데 이번에도 실패하고야 말았습니다. 내다팔까 수선할까 고민중인데요. 일단 집앞 수선집이
워낙 꼼꼼하게 잘해주셔서 한번 의뢰해보고 이건 안되겠다 싶으면 팔아야죠 뭐. 별 수 있나요 ㅠㅠ
조끼라는 아이템 자체를 그닥 선호하진 않았는데요. 지난번 한라산 관음사 코스 갔을 때 가을과 겨울 사이를
오가는 애매한 날씨에서 헉헉대다보니 땀과의 전쟁이 수월치 않더라고요.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덥고.
이럴 때 몸통쪽의 보온을 강화해주고 겨드랑이, 옆구리에서 땀만 빠져주면 괜찮겠다 싶어서 조끼를 한번
주문해봤습니다. 케소드 베스트의 경우 프리마로프트 골드가 단위면적당 60g이 충전되어 있어 얇으면서도
보온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켓이 아니라 조끼라 차곡차곡 개보니 패킹도 사이즈가 작고요.
상체빈약형은 이런 핏이 저얼대 안나옵니다. OR은 정말 제 몸에 맞추기 힘든 브랜드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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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더아머에서 산 것중에서 하나 실패한 제품이 있습니다. 겨울 츄리닝이 하나 더 필요해서 콜드기어
인프라레드 엘레베이트 팬츠라는 제품을 구입했는데요. 허벅지통이 장난이 아닙니다. 허벅지가 제 허리만한
흑형들이나 입는거지 제가 입을만한 옷이 아닙니다. 웬간한 허벅돼라도 이건 소화가 어렵지 싶습니다.
이건 가격 싸다고 사지 마세요. 사진에 나오는 핏이 결코 아닙니다.
사진처럼 넉넉한 릴렉스핏을 기대했지 쌀가마니 반으로 쪼개 기워입은 헐랭이핏을 기대한건 아니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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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 캐소드 베스트가 수선이 가능하다고 하면(뭐 어렵진 않겠지만 얼마나 loss 없이 고유한 핏을 살리느냐의 문제)
주말에 한번 입고 나가 테스트해보겠습니다. 콜드기어 레깅스도 얼마나 따습쾌적한지 입어봐야죠.
아, 하나 더. 씨에라 회원가입하신 분들은 메일함 한번 확인해보시죠. 씨에라에서 요새 survey를 하고 있는데 문항도
10개 내외로 간단합니다. 작성완료 후 전송까지 마치면 10분 이내로 이딜카드 5달러짜리 보내줍니다.
사용기한도 내년 3월까지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고요. 그리 오래 시간 잡아먹지 않으니 한번 시원하게 해주시고
5달러도 챙기시면 나중에 무배 안 될 때 조금이라도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이상 씨에라 잡템 수령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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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min11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