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덩치만 크지 운동이랑 담을 쌓고 있었습니다.
한 번 회사 단합대회때 북한산둘레길 8구간 돌 때 (불광중~이북5도청) 저 혼자만 힘빠져 고생했습니다.
그러다 아이 건강문제, 그리고 직장 및 가정 스트레스로 작년에 우울증으로 고생했습니다.
그러다 예전에도 말씀 드린 바 있지만 옆의 팀에 장애인채용 입사하신 분이 매주 같이 재활하신 분과 같이 북한산 둘레길에서 하이킹 하신다는 얘기 듣고 토요일마다 애랑 같이 둘레길 돌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도 사정이 있고 저도 물론 있고, 둘레길 돌면서 운동이란걸 하니 그렇게 좋은 겁니다.
그러다가 등산이란걸 해보자...하면서 거의 3시간 걸쳐 검단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자신감을 갖고 등산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취미가 생기니 등산동호회를 찾아보자...그러다.
카페는 가입의 장벽이 있고 수준이 너무 높아보이고, 그러다 보니 우연히 몇년간 잘 눈팅하던 뽐뿌에 등산포럼이 있다는 걸 알고 질문글 쓰다보니 이제 가장 잘 눈팅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뽐뿌가 좋은 이미지도 있지만 반대로 네가티브한 이미지도 꽤나 있는 곳인데 그래도 초보가 어리버리한 질문 해도 답변이 척척 달리는 걸 보고...
여기는 괜찮은 곳이다. 몇 년 뒤가 될 지 모르지만 나도 어느정도 알게 되면 나같은 사람에게 잘 가르쳐주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쓴 글의 반 이상이 질문글입니다.
그러다 오프로 두 번 뽐뿌등포인들과 산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정모는 아니고요.
커뮤니티에서 친목이라...좋습니다. 그래도 제가 운이 좋은지는 몰라도 두 번에 걸쳐 만난 분들 다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제가 땀 삐질흘리며 다리에 쥐 나니까 노하우 가르쳐 주시며 손수 다리 맛사지 해 주시고... 하산시 신발끈 풀리니 이렇게 묶는거라면서 신발끈 묶어주셨습니다.
제가 근사하게 생긴 이성도 아니고 산행에서는 제 몸만 겨우 가누는 철부지인데도요.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른거니까요.
그러나 전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제가 이기적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직 모르는게 많아서 더 배우고 싶은게 첫째지만요...그래도 한편으론 제 너무나 작은 노하우도 전달하고 싶습니다. 받은게 있으면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은게 사람의 본성이니까요.
제가 호들갑 떠는거 같지만 제가 좋아하는 등포분위기가 계속 유지되면 좋겠네요. 이렇게 친절한 커뮤니티도 보기 힘드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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