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녀온지 이주가 넘었건만 부상당해서 자숙한다고 일주일 뽐뿌산악회 야영간다고 또 일주일
회사바뻐서 정신없이 보내다가 이제 사진정리하고 혹시나 가실분들 도움될까봐 후기 올려봅니다.
친한친구의 결혼을 앞두고 20년친구인데 놀러도 한번 제대로 못가본게 아쉬워서 지리산을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보름전에 대피소를 예약했는데 초행이기도 하고 겨울산이라 더구나 저의 체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멀리가지 못할거란
판단에 벽소령 대피소로 예약했습니다. 대피소는 성수기를 제외하곤 1인당 7000원입니다. 벽소령이나 세석은
미리 예약하지못해도 꽤나 수월하게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릴수 있습니다.
2월 1일 금요일 회사를 마치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친구와 용산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용산발 구례구역 도착 무궁화호 열차는 밤 10시 55분?? 인가에 출발했습니다.
이때 기차에서 잘준비를 잘해가야합니다. 대중교통에서 잠자는데는 도가튼 저인데도 첫지리산의 설레임과 시끄러운 무궁화호 열차안에서
잠이안와 거의 뜬눈으로 스마트폰만 쳐다봤네요. 나중에 대피소에서도 쓸수있으니 안대와 귀마개를 꼭 챙겨갑니다.
친구는 안대끼고 드르렁드르렁 잘도자네요.. 부러웁니다. 이따 잠을 못잔게 나중에 산행에서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오더군요
새벽 2시 30분경 구례구역에 도착하면 택시기사들이 입구에 마중을 나와줍니다. 1인당 만원은 정찰제마냥 똑같더군요
기사님이 알아서 인원까지 모아서 4명 꽉채워 출발합니다. 여기서 고수분들은 택시안타고 밥먹으로 식당으로 들어가더군요
택시를 타고 성삼재로 오르다보면 이건뭐 지리산까지 올라가는 특급열차를 탄 기분입니다. 어찌나 운전을 잘하시는지
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더군요ㅎㅎ 시암재부터 성삼재까지 결빙될때가 많은데요 스노우타이어낀 택시는 출입금지라도
무시하고 왠만하면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성삼재 출입금지라 걱정이셨던분은 택시기사님께 전화해보면
친절히 가능한지 알려주십니다.
성삼재에 1등으로 내려서 장비를 챙깁니다. 전날 지리산엔 한겨울 폭설도 아닌 폭우가 내려서 물소리가 아주 우렁찼습니다.. 쏴아~~
눈이 다녹아없겠거니 하고 아이젠도 안끼고 한 20미터 갔을라나 얼음빙판길을 깔리기 시작하네요
이건 한겨울 얼어버린 강바닥을 기어오르는 느낌입니다ㅋㅋ
잘 안보이지만 대충 이런바닥입니다. 결국 얼마못가 아이젠을 했습니다. 아이젠은 정말 할때마다 고마운느낌ㅋ
노고단까지는 일사천리입니다. 거의 힘들지 않고 노고단대피소까지 오릅니다..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취사장에서가서 라면을 끼리 묵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실수를 합니다. 너무 이른 새벽이기도하고 가다가 먹으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라면 한개 먹고갔는데..
배고파 죽을뻔봤네요.. 노고단에서 든든히 먹고 가세요ㅎ
쉬지도 않고 바로 출발합니다. 조금올라가면 노고단이 나오는데 지리7경중에 벽소명월이 있다고 했는데 노고명월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불어 사진찍는건 포기 바로 출발합니다.
가는길에 보는 노고운해는 정말 직접 눈으로 보셔야 합니다 긴말없이 사진으로
여기서 아주저멀리보이는게 바다냐 운해냐로 친구와 얘기를 했는데 나중에 저게 진짜 바다라는걸 알게됩니다ㅋ
이날 소백산 칼바람보다 심하게 바람이 불어대서 날라가는줄 알았습니다. 허나 그와중에도 어찌나 잠이 오던지
행동식먹으러 쉬는중에 강품속에서도 10분정도 꿀잠을 잤습니다ㄷㄷ.. 기차에서 꼭 주무세요
삼도봉 한번 찍어주시고요
이뒤로 부상을 당하는데요.. 지리산전체가 그동안 쌓인눈이 하나도 녹지않았는데 거기다 비가 오니까
비맞고 얼어버린 눈이 되어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다닌 등산로 약 50cm 폭 가량은 딱딱해서 꺼지지않았는데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발이 가랑이까지 빠지는곳도 있더군요.. 근데 샛길로 가다 자꾸 빠지고
한쪽발만 쑥 들어가는 지뢰밭에서 저도 모르게 무릅인대가 늘어났는지 종주내내 저를 괴롭히더군요ㅠㅠ
그뒤로는 사진도 많이 찍지못하였습니다.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해 점심을 해먹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은 햇반이 물에 끓이면 15분정도 끓여야 합니다..
쉴수있는 시간도 많이 허비하고 꼭 따뜻한 쌀밥을 먹어야 하는게 아니라면 건조미역국이나 건조사골우거지국을 끓이면서
햇반뚜껑따서 투하하면 3분이면 완성됩니다 맛도 좋아요ㅎ
드디어 도착한 벽소령 대피소.. 오후 3시30분경 도착했습니다. 벽소령으로 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아픈다리 이끌고 더이상 못가겠더군요..
벽소령 대피소는 6시부터 방배정을 하고 입실합니다. 안으로 들어갈수있으니 한쪽에서 쉬시다가 미리 저녁을 드시는분도있고..
기대고 잠을 자는분도 있습니다. 전날 비가와서 취소자가 많았는지 사람이 별로 없는거 같더군요
저희는 방배정받고 짐정리하고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사이에 대피소 약 100미터 밑에 있는 식수를 뜨러갔다왔고요
방배정한다고 할때 머뭇거리지마시고 맨먼저 줄스면됩니다. 저희는 1번으로 방배정을 받고 친구가 침낭을 가져와
모포 3개를 빌렸습니다. 바닥에만 3개깔고 침낭을 펼쳐서 덮고 잤네요
간편한 베개 가져가셔도 좋고 스터프쌕에 옷같은거 집어넣고 베고 자도됩니다. 대피소안은 아주 따뜻했습니다.
저녁은 역시 고기죠.. 맛있는 오리고기를 구워먹습니다. 단점은 기름이 많이 나와 계속 닦아줘야되네요
비닐봉지 큰거랑 물티슈 꼭 들고 가세요 아주 유용합니다.
산악회에서 오신분들이 있다면 정말 시끄럽게 드시니 언능드시고 나오세요 ㅎㅎ
대피소에선 특별히 할일이 없습니다. 8시소등인가 그런데 7시반부터 그냥 잔거 같습니다.
핸드폰 충전기는 거치대를 꼭 가져가세요 콘센트가 몇개없어서 자기자리랑 멀어지면 분실때문에 불안합니다.
벽소령은 일출포인트가 없기때문에 새벽에 출발할 필요는 없는데 대부분이 6시쯤 출발하시더군요
저희는 넉넉히 7시에 아침먹고 출발했습니다.
전날 무릎에 핫팩을 대고 묶고 잤는데 효과가 괜찮다고 느꼈는데 두시간정도 걸으니 다시 느낌이 안좋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이뒤로도 사진은 별로 없네요ㅎㅎ
너무 힘들어서 장터목에서는 대피소탈의실로 들어가 팬티까지 전부벗고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재정비를 했네요
일단 무릎에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 싶어서 압박붕대처럼 손수건으로 묶고 다녔습니다
저안에는 핫팩이 들어있습니다ㅎㅎ
천왕봉 0.7km ㅋ
드디어 천왕봉입니다. 저절로 환호성이 나오더군요
정말 포기할까 말까 친구랑 고민많이 했습니다.
이사진을 찍기위해ㅋㅋ 이날 또다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
헌데 조금있으니 반대쪽에서 뭔가 여자들목소리가 시끌시끌 나더니
아리따운 젊은 여성분이 예쁜 등산복입고 등산배낭도 없이 내가 1등 이러면서 중산리 방향에서 올라오더군요 -_-;;;
쪼금 억울한 이기분?? ㅋㅋ 난 종주했는데.. 뭐지 이기분은ㅋㅋ
암튼 남한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에 오른 기분은 말할수 없이 좋았습니다.
하산은 속전속결로 했습니다. 일단 다리가 너무 아파서 빨리 내려가고 싶기도했고 로타리 대피소 직원분이
중산리 주차장방향말고 반대쪽방향으로 가면 절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5시막차라는걸 알려주어
훨씬 빨리 하산할수 있다하여 빙판길에 아이젠도 안하고 냅다 거의 달렸네요..
한참을 내려오니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버스를 타면 중산리탐방지원센터까지 10분이면 간다고 하는데..
총 하산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지는 알길이 없습니다ㅋ 선택은 본인몫이예요
버스요금은 2000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시주라서 1000원 내는 분도 있다하는데 저희는 둘이서 잔돈이 없어 5000원 냈네요..
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서 한참을 내려가야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원지로가는 버스를 30분가량 타야되는데 안내방송이 없으니 혼자가시는분은 졸지말고 어디인지 잘보고 내리세요
가는길에는 원지버스정류장에 전화해서 꼭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잘못하면 몇시간을 기다릴수도있어요
예약은 입금이런거 필요없고 이름만으로 예약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여기까지만 할께요ㅎ 지리산 다녀오시는분들께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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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등산복도 완전 멋집니다ㄷㄷㄷ
지리산 30분거리에 살지만 아직 제대로 올라본적이 없네요-_-;;
차타고 바람쐬러 노고단에만 몇번 갔었지...
저도 종주 준비중이긴한데 도움이 많이 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