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한 간월재 억새 산행(부제:벌레와의 전쟁에 대패) - 사진 많음69

지난 주말 여러 등포님들께서 엄청난 영알 뽐을 주셨지요.

남편과 아이를 꼬셔서 저도 어제 간월산 다녀왔습니다.

격려해주신 찔레꽃님께 보답코자 신불산까지 다녀오고 싶었지만 (우리 아이도 할 수 있어요!!!)

역시나 서현아빠님 말씀대로 간월산까지도 겨우 다녀왔네요 ㅋㅋㅋ (우리 아이는 역시 무리였어요 ㅠ)

날씨도 지난 주말처럼 화창하지 않고 낮에는 쨍하니 덥기까지 해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간월재까지는 잘 올라갔는데 간월재에서 간월산 정상 가는 길이 아이 기준으로는 좀 까칠하더군요. 

그래서 입이 자꾸 튀어나오는 아이를 잘 다독여가며 정상석까지 도착했는데

헉~ 정상석에 새까맣게 붙어 있는 이름도 모를 검은 벌레들 때문에 울 아이 멘붕

급기야 영알이 떠나가게 울었답니다 ㅋㅋㅋ

간월산에서 간월재까지 우는 아이 데리고 어째 내려왔는지도 모를 ㅋㅋㅋ

그래도 내려오면서 마음이 많이 풀렸어요

절대 산에 안 따라오겠다 할 줄 알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벌레가 없어지면) 다시 따라가겠다고 해주네요.

멋진 풍경 사진은 지난 주말 여러 님들이 보여주셨으니 저는 아이와 함께 한 사진 위주로 올려보겠습니다.

야행성이신 울 남편, 제 산행 따라가준다고 새벽에 일어나서 떡실신 중

운전대 잡자마자 하품하길래 평사휴게소에서 운전 바꿔줬더니 바꾸자마자 코 드르렁드르렁

마누라 따라다니기 힘드십니다.

한여름에 등포 덕분에 좋은 가격으로 구입한 아이 등산화.

처음 신고나온 것이라 발이라도 까지면 어쩌나 싶어 반창고까지 준비했는데 다행히 잘 맞았어요.

복합웰컴센터에 주차하고 간월재를 향하여 출발

처음에는 산길이지요, 잘 올라갑니다.

1인 2병, 총 6병 준비했고, 4병은 얼리고 2병은 그냥 냉장고에만 넣어뒀다 가져왔는데 아주 잘한 듯 싶어요.

꽁꽁 얼린 물이 잘 안 녹을 때에 안 얼린 물 부어가며 시원하게 아주 잘 마셨답니다.

아이를 데리고 가면 그냥 지나치시지 않고 덕담을 많이 해주시지요.

벌써 올라갔다 내려오시던 어르신 한 분이 우리 아이 칭찬해 주시면서 절대 칼바위 가지말고 편안한 길 가라고 ^^

당근 저희도 그럴 생각이 없었지요. 오른쪽 간월재로 갑니다.

딸아~ 다리 많이 아프니?

아니요, 마음이 아파요 ㅋㅋㅋㅋㅋ

임도로 나왔습니다. 아이스케키로 아픈 마음을 달래줘야 남은 길 잘 올라가겠지요.

힘들다면서도 딸~ 하면 요런 포즈를 취해주는 덕에 사진 찍어주기가 정말 즐겁습니다.

임도 끝, 여기가 정상인 줄 알고 만세를 부르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표정이 해맑지요 ㅋㅋㅋ

간월재 정복했습니다. 만세!!!

의외로 휴게소에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식사를 했네요. 울 딸내미는 언제나 새우탕 ^^

식사를 마치고 간월산 정상 정복하러 떠납니다.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도 닦고 간답니다

아빠와 패러글라이딩 구경하고 있네요.

드디어 간월산 정상이네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여기까지는 등로가 좀 까칠한 편이구요.

저 정상석에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던 벌레떼들 ㅠㅠ

지나던 산객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긴 했지만 울 딸내미의 멘붕으로 제대로 된 사진을 못 건졌다는 ㅠㅠ

암튼 여기서 간월산이 떠나가라 울면서 겨우겨우 하산

그래도 내려가면서 마음이 많이 풀렸습니다.

날 추워지면 다시 엄마 따라 산에 간대요.

코드님이 선물해 주신 모녀 코드~ 오늘 처음으로 같이 차고 나왔네요. 코드님 정말 감사해요,

하산 완료 세리모니 OTL 포즈 취해주시고

클라이밍 구경하면서 등산을 마무리합니다. 여기는 벌레가 없어서 평화롭네요 ^^

근데 이 코스가 거리가 이래 긴 거 맞아요? 맞다면 진짜 애가 힘들었겠군요. 10km가 넘었으니

이상으로 산행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그런데 하늘과 억새가 아쉬워서 아무래도 조만간 저 혼자 다시 길을 떠나지 않을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