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사 환종주14

가려고 마음먹은 산의 날씨를 확인하니 비가 올듯 말듯하고

다시보니 일부 구간이 산방에 걸려있습니다.

포기하고 뒷동산으로 갑니다.

뒷동산은 늘 좋은게 언제나 마음먹으면 갈 수 있고 언제나 내려올 수 있어

부담이 없습니다. 일기가 불량하거나 몸이 안좋거나하면 즉시 하산...

예전에는 종주 산행이면 무조건 완주를 목표로 했는데 점점 그게 안되더라구요.

처음 중탈이란걸 할때는 마음 한구석이 참 많이 불편하고 싫었는데 두번 해보니 별거 아니고

지금은 언제든 내려온다...그러고 삽니다.

나이 먹으면 이렇게 바뀌나봐요.

오늘은 주변에 있는 충의사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갑니다.

충의사~퇴미산~원효봉~가야봉~뒷산~덕숭산~홍동산~용봉산 악귀봉~수암산~충의사로 돌아오는

약 30킬로 정도되는 코스입니다. 주변에 봉오리들 돌아보면 조금 더 길게 나오는데 오늘은 가급적 짧게 갑니다.

'충의사는 일제강점기 독립 투사인 윤봉길의사가 태어나 망명길에 오르기까지 농촌계몽과 애국정신을 고취한 곳으로,

윤의사의 의거와 애국 충정을 기리기 위하여 1968년에 건립되었다. 매년 4월 29일에는 윤의사의 애국충정을 기념하는

매헌 문화제가 열리며 윤의사의 귀중한 유품은 기념관에 전시되어 보물 제 568호로 보호되고 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네요.

아침 9시에 출발합니다.

조금 더 일찍 출발해야 일정이 맞는데 아이 학교 데려다주고 오니 시간이 좀 늦었습니다.

열시간 예상하면 해지기전에 내려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 서둘러 봅니다.

덕산 충의사에서 향교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다가 나타나는 등산로 진입 이정표 따라 산으로 들어갑니다.

산에 들어가자마자 바람막이를 벗어버리고 티셔츠 하나만 입고 가는데도 벌써 땀이 흐르네요.

한겨울에도 태풍급이 아니면 티셔츠에 바람막이면 충분하니 산행할 때 굳이 고어텍스가 필요없긴 합니다.

그런데 , 장바구니에 고어텍스가 담겨있다는 ... 어찌될런지는 나도 모릅니다.

원효봉까지 3킬로를 줄기차게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봐야 원효봉 6백미터라 겨우 5백미터를 치고 올라가는건데 ...족히 한시간은 땀을 흘려야 되요.

여기서 , 마음과 몸가짐을 다시 무장하고 발에 힘을 주고 갑니다.

첫번째 등장하는 퇴미산 이구요.

여기서 덕산 온천쪽으로 하산 가능합니다. 원효봉까지 가는 동안에 하산길이 몇곳이나 있어 언제든 ...

퇴미산 , 서산에 퇴비산도 있는데 무슨 형제도 아니고 희안한 이름으로 ~

전에 말했던 원효암터입니다. 설명 안해도 되니 편하네요.

한번 읽어보시구요.

시간 되시면 내포 문화숲길 한번 다녀가시는것도 좋아 보입니다.

여기가 절터였던 자리구요.

그런데 , 오늘은 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웬만하면 마르지 않는 샘인데 ..가뭄이 심한가 봅니다.

원효봉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에서 나오는 샘물이 처음에 많이 신기했습니다.

이곳이 아마 그 동굴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굴이라 부르기도 뭣한 작은 동굴인데 ...혼자 들어가 비나 피하면 족한 작은 곳이라 ..

깨달음의 장소라니 뭐가 달라보이긴 하네요.

날이 흐려 조망이 좋지 않습니다.

조금 아쉽네요. 여기서 바라보면 덕숭산과 뒷산 능선길이 훤히 보이고 해미 덕산간 도로가 가운데로

지나가는데 제법 그림이 좋거든요.

가야할 가야봉입니다.

내려가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오늘은 거기서 등산로를 따라가지않고 보이는 임도를 따라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아직 한번도 안가본 길이라서요.

해지기전에 내려가려고 임도로 가는통에 거리를 5백미터이상 줄였나봅니다.

저녁에 비 소식이  있는데 어찌 될런지 알수 없고

해지기전까지 하산하려면 8시간 이내로 가야해서요.

가야봉 정상에 있는 통신탑에 사람들이 들어가는걸 봤는데 나는 어디로해서 들어가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뭐 , 꼭 들어갈 이유는 없으니까요.

여기서 금북정맥길에 합류하고 오늘은 홍동산까지 그 길을 따라 갑니다. 

지난번에는 뒷산에서 우측 연암산 방향으로 갔는데

오늘은 좌측 덕숭산 방향으로 갑니다.

뒷산오니 날이 개이는듯 한데 조망은 그리 좋지 않네요.

지나온 가야봉과 원효봉 입니다.

남은들 고개에 내려오니 밭을 일구어놓아 그동안 다녔던 정맥길이 사라져 버렸네요.

밭두렁으로 가는것보다 밑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가야할 듯 보여집니다.

앞에는 가야할 덕숭산입니다. 정상에 안테나는 안보이네요.

덕숭산 오름길에 바라본 가야봉과 원효봉.

잠시 쉬어 갑니다. 물한잔 마시고 떡을 한조각 먹으려는데 역시나 잘 안들어 가네요.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 입니다.

이곳에 볼 게 뭐가 있다고 산림청 100대명산인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수덕사 때문이라는 설명으로 밖에는 ... 방문객이 수덕사 방문객이지 덕숭산 산객은 아닐텐데요.

수덕고개[육괴정] 입니다.

이 코스는 중간에 여기를 거치게 되어 좋스니다. 매식이 가능하니까요.

특별한 맛은 없지만 산채 비빔밥에 막걸리 한잔 마시고 갈 수 있어 사랑받는 곳이죠.

하지만 , 배불리 먹고 덕숭산 오르려면 곤역을 치러야 됩니다. 급경사라서 과식, 과음하면 죽을 맛이거든요.

저 능선따라 하산하면 끝입니다.

수암산 자락인데 용봉산과 이어져있어 끝에서 끝으로 산행이 가능합니다.

용봉초등학교에서 올라오면 세심천까지 그냥 한걸음에 가는거죠.

수덕고개에서 비빔밥 한그릇하고 갑니다.

막걸리를 찾아보니 밤막걸리밖에 없어 패스합니다. 그거는 영 입맛에 안맞아서...

8천원짜리 동동주만 파는집도 있어서 그럴때는 맥주를 한잔 하는데 오늘은 식사만 하고 갑니다.

홍동산에 다녀올까 하다가 패스합니다.

홍동산까지 5백미터쯤 되는 편안한 길인데 ..가도 사실 볼게 없습니다.

오래전 불탄 흔적이 아직도 그래도 남아 있어 보기 흉하거든요. 언제나 푸른 슾이 될런지요.

홍동산에서 모래고개 하산길은 길의 흔적이 희미합니다.

가다보면 시그널이 한번씩 보이긴 하는데 시그널 따라가는게 아니라 가다보며 나오는지라 초행길이면 길잡이도 되지 못해요.

가시덤불에 팔다리 흠집 남기면서 내려오니 앞에 가야할 악귀봉이 떡하니 ...

여기서 용동산 정상으로 곧장 가는길은 안보여요.

용봉산 악귀봉에 왔습니다. 전망대 쉼터에서 잠깐 숨고르기를 하고 갑니다.

앞에 뭐가 보이시나요?

뭔가 , 보여야 하는데요. 잘 보시면 ...

이런게 보입니다.

두꺼비 바위 입니다. 비슷한가요?

여기까지 20킬로를 서둘러 왔더니 이제는 시간이 조금은 여유가 있네요.

그래도 용봉산 정상은 안갑니다.거긴 이상하게 당기지를 않아요.

지나온 덕숭산뒤로 가야산이 보이고

앞에 둔리저수지...근처에 어죽집이 있는데 한번쯤은 먹어볼만 합니다.

병품바위뒤로 내포 신도시구요.

병풍바위위에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 ...하네요.

아마도 의자바위에 앉아 임금님 놀이라도 벌이는듯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포 신도시.

저 곳에 친구가 두명이나 살고 있고 또 도청이 옮겨왔는데

그게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 무슨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수암산에 설치된 풍차.

우리 동네는 보통 이 정도입니다.

돌아가는건 풍차가 아니라 바람개비입니다만 그래도 저기 앉아 있으면 돈키호테라도 된듯 ...마음이

다 와 가네요.

지나온 덕숭산과 가야산을 바라보면서

이제 ...내려 갑니다.

덕산 온천쪽으로 내려가면 끝이 납니다.

반대로 내려가면 세심천이란 온천이 나옵니다. 땀났을때는 씻고 주변에서 식사하고 가면 적당한데...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매헌 윤봉길의사 생가에 왔습니다.

인사는 하고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