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산 사진없는 광덕산 산행2

광덕산에 다녀왔습니다.

아산에는 고만고만한 산줄기가 몇곳 있는데 이번 코스는 처음 가보는 곳이네요.

대표적으로 하는게 배태망설 , 아산기맥 , 설광봉황 이렇게 되는데요.

설광봉황을 아프리카종주 또는 광덕산환종주라 부릅니다.

이번에는 광덕산의 동쪽 능선으로 한바퀴도는 광덕산동환종주라 이름붙은 곳으로 갑니다.

출발합니다.

오늘도 들머리 찾아가는게 쉽지 않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능선이겠지 싶어  무작정 가는데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더군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는곳은 아니기 때문에 길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흔적이 보입니다.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욱이 길잡이 역활을 해주니 그냥 따라만 가면 되더군요.

첫번째 봉우리에서 다시 돌아와야 되더군요. 남자는 직진...하려다 황급히 돌아서서는 ..~

분명 눈이 안왔다고 했느데 눈발이 날렸나 봅니다.

산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데 어디선가 은폐된 낙엽속 눈은 아산땅을 사도록 유도하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랜턴 불빛을 밝혀야 할거 같습니다.

두시간은 일찍 서둘렀어야 하는데 ... 전날 음주로

여기서 금북정맥길과 합류하고 ...

몇년전 여기를 혼자 야간에 지나는 바람에 길에 대한 별 기억이 없습니다.

혼자 야간산행한다는건 고독한 일이지만 그 반대로 고독과 사색을 만끽할수 있습니다.

오늘은 야간은 아니고 혼자서 걷는 외로운 길입니다만 그 길이 그리 싫지만은 않습니다.

인적없는 야산의 홀로걷는 길...

바람은 불고 기온은 점점 떨어지는지 얼굴과 손이 얼어붙는듯하지만

개의치 않고 갑니다.

여기가 10킬로 지점쯤되는곳인데 두시간 조금 더 걸렸네요.

너무 달렸나 봅니다. 날은 춥고 혼자 할것도 없고 그냥 걷는 거지요.

주변에 치마봉이 있어 바지봉도 있어야 하는가 ...싶습니다.

한성깔하는 까막봉입니다.

전에 여기 오르다가 초죽음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몇번을 쉬면서 올랐습니다. 더운 여름날밤의 추억입니다.

여기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지금의 이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봤죠.

낮선 지역에서 홀로 야밤에 이런 모습이라니 ...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는 자꾸만 의욕이 떨어져가고 있으니까요. 그게 나이탓인듯 싶어 서글픔이 밀려옵니다.

보이는 산이 가야할 광덕산 입니다.

돌아 돌아 한바퀴 돌아 가야하는 곳이죠.

사람 발걸음이 참 대단합니다. 저 먼곳도 몇시간후면 내 발길이 지나고 있을테니까요.

그렇다네요.

광덕산 오름길에도 이것과 흡사한 바위가 있는데 ..거기는 아무것도 안쓰여 있더만 ~

저 멀리 중간에 들머리가 있고 우측으로 올라

한바퀴 돌아 보이는 광덕산 지나 다시 저곳으로 돌아오게 되죠.

오늘은 두번의 태화산을 지나게 됩니다.

여기도 삐딱이 하나 있네요.

천안쪽 정상석들은 왜들 다 저러고 있을까요..?

간판은 없지만 식당입니다.

여기가 오늘 산행일정중 중간 지점이라 매식하기 좋은 곳입니다.

지친 산객들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 인심좋은 아주머니덕에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마져 이어갑니다.

여기서 금북정맥과 갈라지고 광덕산 방면으로 갑니다.

광덕산 가는길은 좋지만 오늘은 눈도 있고 바람도 거세서 걸음이 활발하지 못합니다.

정작 중요한 광덕산은 사진에 없네요.

이곳 오기 전 , 광덕산에서 핸드폰이 꺼졌다 켜졌다 하더만 사진찍은게 비어 있더군요.

가야할 태화산 입니다.좌측 능선으로 따라가면 배방산이구요.

배태망설의 출발지죠.

우측에 설화산입니다.

설광봉황의 출발지구요.

망경산 급경사 하산길으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올라만 가봤지 내려가보긴 처음이네요.

내려와 돌아보니 나무들이 줄을 서듯 일정하게 보이네요. 마치 심어놓은 것처럼요.

두번째 태화산입니다.

이제는 랜턴을 밝혀야겠네요. 이제 내려가면 끝납니다.

가다보니 삐딱이가 하나 더 있네요.

하산하면 끝이라 금새 끝날줄 알았는데 한참을 내려갑니다.

이 지역 산들은 길이 좋아서 걷기에는 그만인데

조망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체력관리하고 운동코스로는 제격이지만 산행의 재미나 묘미는 그리 높지 않죠.

원래가 무대포지만 오늘도 겨울철 산행준비를 안하고 가서 애먹을뻔했는데 눈이 많이 오지 않았고

선답자들의 발길이 닿았던터라 고생도 덜었네요.

몸은 땀이 나려는데 손은 시렵고 얼굴은 깨질것처럼 차가웠습니다.

티셔츠와 얇은 장갑으로 버티려니 대신에 속도를 높여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