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없었던 도봉산 안말능선~포대능선~Y계곡~마당바위 후기입니다15

안녕하세요 ㅎㅎ

주말에 미세먼지가 최악이라는 정보를 확인하고 오늘 예정에도 없던 산행을 감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늘 역시 미세먼지가 안 좋은 날이긴 했습니다. 산행내내 좌우가 뿌옇더군요

하지만 실내에만 있어 답답하게 굳은 몸을 다음주까지 넘길 수 없었죠 ㅎㅎ

오늘 목표는 안말능선~포대능선~도봉주능선~보문능선이었는데

등산 중 배고픔이 밀려와 도봉주능선과 보문능선은 패스하고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안말능선은 법정탐방로 기준 도봉산 능선 중 유일한 무명능선으로 보통 안말능선이라고 통용됩니다.

정석코스는 망월사역 회룡초등학교 부근 안말통제소 ~ 포대능선 초소 라 할 수 있습니다.

다락능선과 회룡능선 사이의 능선으로 개인적인 미답지라 오늘의 들머리로 삼았습니다.

안말능선의 정석코스는 안말매표소에서 시작하지만 저는 원효사 방향에서 올라가 중간에서 합류하려고 합니다. 때문에 윈도봉탐방지원센터 앞으로 왔습니다. 망월사 방향으로 가지 않고 원효사 방향으로 갑니다.

원효사로 가는 도로길을 걷게 됩니다. 이쪽 코스를 택한 이유는 요즘 발이고 무릎이고 좀 불편해서 최대한 편한 도로길을 타고 능선에 오르기 위해서였습니다.

위쪽 도로로 탐방로 아님이 써있어서 좌측계곡길로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 도로길로 가는게 나은 선택 같습니다.

원효사 방향으로 갑니다. 길이 잘 안보이는 계곡길이더군요.

계곡길이 끝나면 원효사를 가는 다리가 나오는데 저 다리를 건너면 안됩니다

다리 뒤쪽으로 안말능선으로 가는 입구는 따로있습니다. 안말능선은 무명능선이라 그냥 '포대능선 가는길' 정도로 적혀있네요 ㅎㅎ

뜬금없는 체력단련장이 지나가고..

삼거리가 나오면서 드디어 안말능선에 진입했습니다. 표지판서 보시다시피 안말입구에서 오는게 정석코스입니다.

요게 독수리 바위인데 제대로 사진을 찍는 포인트를 놓쳤습니다. 안말능선의 상징적인 바위가 3개 있는데 그 중 하나 입니다.

본격적인 능선길이 시작되면서 유격훈련장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다락능선 못지않게 가파른 와이어길이 등장합니다. 여기도 만만치 않은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비군 훈련도 끝났는데 여기서 훈련 제대로 하네요~

알처럼 생긴 큰 바위(동그란 두 바위 중 위쪽에 있는 바위)가 공룡알 이구요 ㅎㅎ 우측에 조그맣게 비석같은 비바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룡알 좌측으로 독수리 바위가 조그맣게 보입니다. 안말능선의 3가지 상징입니다. 결과적으로 독수리 바위는 찍는 포인트를 못찾았네요.

도봉산에 눈이 엄청 쌓여있네요. 바위위의 눈을 걷어내보니 이정도입니다. 적어도 15cm 는 쌓인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 눈은 정말 원없이 밟고 다녔습니다.

안말능선 우측은 비법정 탐방로인 회룡능선 입니다. 회룡능선이 비탐인 이유는 잘 모릅니다 ㅎㅎ

멀리 사패산과 갓바위가 보입니다. 잘 안보이지만 사패산 좌측으로 회룡바위도 보입니다.

멀리 사패산 범골능선의 제2보루와 제1보루(상상봉)도 보입니다.

와이어길은 네이버지도상 전망바위 부근에서 잠깐으로 끝이났고 포대능선까지 다소 지루한 조망없는 산길이 계속됩니다. 조망도 없고 뭔가 특징적인 것도 없어 길이 재미가 없더군요.

지루한 길을 한참 걸어서 포대능선 위로 올라오니 조망이 트입니다.

이름이 있을 법한 바위네요

포대능선의 까칠한 무명 봉우리입니다. 포대능선은 봉우리들이 많지만 직접 돌파하기보다는 우회 사면길이 많더군요.

진행하니 육산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포대정상이 보입니다.

좌측에서 올라오는 능선은 도봉산 최고코스인 다락능선입니다. 포대정상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은 Y계곡 못지않은 난이도 있는 와이어 길입니다. 저 능선을 타고 포대정상에 오른뒤 신선대 가려면 Y계곡을 곧바로 타게 되므로 와이어 지겹도록 타게 되지요 ㅎㅎ 

포대능선의 버섯바위? 포대능선도 공부가 필요해 보입니다

Y계곡을 우회하라는 경고문..

시루떡바위?

포대정상 가는길에 돌아본 포대능선의 모습입니다. 사패산 우측 첫 봉우리가 600봉이고... 나머지도 역시 무명봉이라 이름이 없습니다. 포대정상 까지 포함해서 크게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모습입니다.

포대정상 전망대에서 본 도봉산 총사령부 입니다. 오늘의 메인 사진이 되겠네요.

등포인이라면 클럽보다 흥이 나는 Y계곡 입구 입니다.

지난 가을에 오고 2번째로 와봅니다. 처음 왔었을 떄는 명성에 비하면 별거(?) 없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겨울에 오니 확실히 어렵더군요.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저넘의 바위 때문에 Y계곡이 만들어 졌습니다 ㅎㅎ

자운봉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만장봉인지 연기봉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려오는 것 보다는 올라가는게 수월합니다. 좌측 바위 크랙으로 와이어가 나있습니다.

마지막 구간에서 살짝 쫄면서 올라갔습니다. 다음에 다락능선으로 한번 올텐데 그때는 우회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길이 미끄러워서 까딱하면 크게 다칠 염려가 있어 보입니다.

Y계곡 정상에 오르니 좌측부터 칼바위2봉, 칼바위1봉(병풍바위), 오봉산(가래봉)이 보입니다.

사람이 없어 고요한 자운봉과 신선대를 보는것도 나름 좋습니다

신선대 한번~

자운봉 한번~ 신선대는 지난 일요일에 다녀와서 패스합니다. 오늘 와이어를 너무 많이 탔네요ㅜ

칼바위2봉과 칼바위1봉 사이에는 안보이지만 물개바위가 있는 무명봉우리가 있습니다. 원래 목표로 하던 보문능선을 타려면 저 봉우리들을 모두 지나야 하지만..

주봉 앞에서..

과감히 마당바위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ㅎㅎ 신선대 앞에서 마당바위로 바로 내려가는 길은 무릎에 너무 부담이 되서.. 이쪽에서 내려가려고 합니다. 이쪽도 초반에 살짝 가파르지만 신선대쪽 보다는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인 도봉산 최고의 하산코스로는 보문능선을 꼽습니다. 좀 멀리 있어서 그렇지 보문능선은 하산하기 좋은 부드러운 능선입니다.

오늘의 문제 냥이.

계속 따라옵니다. 주봉근처 부터 따라오기 시작했는데.. 뜻밖의 동행인(?)을 구했네요! 저 냥이와 30분 정도 함께 하산 했습니다.

저렇게 놓칠새라 등산로를 따라서 열심히 따라오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정확히는 제 앞에 가고 계시는 아주머니를 계속 응시하는걸 보니 제가 아니라 그 아주머니를 따라가는거 같습니다. 궁금해서 못참고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자기도 왜따라오는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ㅎㅎ 

하산길의 상징과도 같은 마당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우이암쪽 경치도 살펴보고 내려갈까하는데

아주머니를 따라가던 녀석이 마당바위에 눌러앉네요. 원래 마당바위 냥이인데 주봉까지 산책갔다가 돌아온건지.. 아주머니가 좋아서 쫒아가다가 마당바위에 사람이 많아서 그냥 여기에 정착한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혹시 저 냥이 아시는분 있나요 ㅎㅎ

이렇게 오늘 도봉산 산행은 끝마쳤습니다.

기대했던 안말능선은 별거 없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쪽 코스는 비추합니다 ㅎㅎ

생각보다 조망도 별로 없고 전망바위 부근 와이어 구간 빼놓고는 평이합니다.

다만 포대정상과 만나는 다락능선과 달리 포대능선을 패스하지 않고 제대로 탈 수 있다는게 장점이긴 합니다.

날씨가 안좋아서 인지 원래 목표로 했던 곳까지 가지 않고 일찍 내려왔습니다.

때론 목표보다 오버할때도 있고 이렇게 단축할떄도 있는 것이 겠지요

오늘도 부족한 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