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다니시는 분들이 꼭 염두했으면 하는 점.54

많은 사람들이 건강, 경치관람, 개인수양 등 여러 목적으로 산을 오릅니다. 등산은 참 좋은 운동입니다.

하지만 산에서 지켜야할 점이나 예절에 관하여는 생각이 짧거나 몰상식한 사람이 많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 으로써 그런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분명 산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좋은 사람들입니다.

근데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과 몰상식한 것은 또 다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건강과 장비에 관련된 글은 너무나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관계로 등산하시는 분들이 산행하시면서 이정도는 지켜주셨으면 하는 것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다분히 개인의견이 많이 포함되어있지만 1번은 진짜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쓰레기.

산에는 쓰레기통이 없습니다.

무언가를 산에 들고가신다면 그대로 다 갖고 내려올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산에 두고올 수 있는건 추억뿐입니다.

다른사람이 버린 쓰레기까지 들고내려오신다면, 사랑합니다.

산에 있는 도토리, 상수리, 밤은 �B어오지 맙시다. 쓰레기 아닙니다.

얼마전에 산에서 음식을 드신 후 음식물, 과일껍질, 나무젓가락을 버리는 분들을 봤습니다.

왜 버리냐 물으니 썩어서 거름이 된댑니다.

시골가서 논이나 밭에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거름이라고 소리쳐보십시오. 땅주인이 가만두나 봅시다.

음식물을 산에 사는 야생동물들이 먹지 않겠냐고 말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공원에 산책나온 강아지에게 아무 과일이나 초콜릿 먹여보십시오. 견주에게 미친놈소리 듣습니다.

동물들에게 사람음식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키우는 애완동물에게 먹여도 안되고 야생동물들에게도 먹이면 안됩니다.

그리고 사람도 외면하고 야생동물마저 외면한 남은 음식물들은 썩어서 악취를 풍깁니다.

그리고 나무젓가락이나 종이컵은 썩는데만 십년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땅에다가 심는다고 싹나는거 아니니까 전부 다 들고 내려오셔야 합니다.

2. 등산스틱.

산에서 무분별하게 스틱사용을 남발하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등산한다고 무턱대고 스틱 사서 끌고 나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용하시게 된다면, 낮은산이나 평지에서 충분히 사용법을 체득 후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초보자 분들이 스틱을 처음 사용해보면 생각보다 귀찮고, 손목·팔꿈치도 아프고, 빈손에 비해 속도도 떨어집니다. 두발로 걷다가 네발로 걸으려니 땅에 디딜 곳도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됩니다. 그렇다고 스틱을 땅에 질질 끌고 다니거나 뒤로 제껴서 다니면 뒷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등산스틱의 끝은 항상 본인 발보다 뒤로 가면 안됩니다. 위로 향해도 안되고요.

그리고 암릉 구간 등 스틱사용이 어려운 구간이 나온다면 제발 귀찮더라도 스틱좀 줄여서 가방에 넣으신 후에 오르셨으면 좋겠습니다.

보는사람이 다 불안합니다.

3. 너무 과한 친절 혹은 오지랖.

산악부 여자후배가 말해준 경험담입니다.

젊은 여자가 혼자 혹은 두세명이 등산을 하면 말을 걸어오거나 참견하는 아저씨들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하루는 제 여자후배가 인적도 드문 산길에서 혼자 산행을 하는데 중간에 마주친 아저씨 한분이 계속 쫓아오며 말을 걸더랩니다. 혼자왔냐, 몇 살이냐, 집은 어디냐, 밥은 먹었냐, 하산후에 뭐할거냐 등등.. 심지어 등산 좋아하면 주말마다 나랑 같이 다니지 않겠냐는 질문도 하더랩니다. 여자 입장에선 당연히 겁이 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대강대강 대답하며 속도를 내서 정상을 찍고, 집에서 싸온 도시락도 못먹고 아저씨가 안보일 때 급하게 하산을 시작했더랍니다.

빠른속도로 하산을 하고있는데 뒤에서 “아가씨~” 하는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아까의 그 아저씨가 자기가 집까지 차를 태워다 주겠다며 엄청난 속도로 쫓아오고 있더랩니다...;;;

정말 무서워진 제 후배는 쫓아오지 마시라고 하면서 울먹거리며 거의 트레일러닝 하는 수준으로 뛰다시피 내려와서 택시타고 도망왔다고 하더군요...

저도 저정도 까진 아니지만 비슷한 사례로, 혼자서 도봉산을 갔을 때 정상찍고나서 한적한 곳에 앉아 김밥을 먹고 있었는데 아주머니 두분이 오셔서 과일을 나눠주셨습니다. 거기까진 참 좋았는데 두런두런 대화를 하다가 같이 내려가서 막걸리를 사줄테니 마시러 가자며 저를 잡아끌더라고요;; 괜찮습니다. 됐습니다. 하고 계속 거절을 해도 자꾸 같이가자고 하시길래 뭔가 무서워져서 선약이 있다고 말하고 도망치듯이 내려왔었습니다.

말을 걸어준 사람 입장에서는 친절이나 배려, 정 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상대방 입장에서는 너무 과도한 친절, 오지랖, 위협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남성분들의 젊은 여성 등산객들에 대한 과도한 사랑과 배려는 되려 여성등산객의 수를 반감시킬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친절은 마주치는 등산객들과의 간단한 인사와 음식나눔 까지만 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거절하면 거기서 끝냅시다.

예쁘다고 따라가시면 안됩니다. 적당히 바라만 봅시다.

4. 음주

이건 정말로 토론하기 애매한 주제입니다.

저도 술 참 좋아하는데요.

적어도 산에서 술을 마시는게 보기좋은 행위는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과도한 음주와 고성방가는 창피한 일입니다.

올해3월부터 대피소에서의 음주가 법으로 금지됩니다.

대피소에서 음주와 고성방가로 인한 피해와 신고가 얼마나 많으면 법으로 금지가 되었겠나 싶습니다.

해외에서도 실외에서 술병을 내놓고 마시는건 창피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힙 플라스크를 이용하는거라 하더군요...

5. 불법행위

우리나라 산에서는 지정된 장소 외에서 야영, 취사행위와 흡연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립공원은 비법정탐방로의 출입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산에서의 흡연은 당연히 금지입니다. 무심코 털은 담뱃재에서 나온 작은 불씨로도 큰 산불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1번 쓰레기 투척 보다도 더 심각한 일입니다.

누구든지 산에서 담배피면 안된다는 것 정도는 당연히 아실 테지만,

야영과 취사행위는 가끔 모르시는 분이 계시거나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법으로 금지되기 이전엔 대부분의 선배 분들이 코펠·버너와 텐트를 짊어지고 산을 다니셨고, 저 또한 처음에 그런 분들에게 산을 배웠고 그게 얼마나 재밌는지 잘 압니다. 그래서 전 이제 그런 행위를 하진 않지만 지나가다가 그러한 행위를 하는사람을 마주쳤을때 너무 심하지만 아니면 제가 뭐라 참견하거나 신고하진 않습니다.

다만 본인들이 위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자각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산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해 자랑스럽게 올리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산에서의 불법취사행위나 비법정탐방로를 통한 등산을 자랑하듯이 올리는 분들을 보면 관종인건지, 위법행위의 자각이 없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몰상식한 짓이라는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이정도 가지고 뭐라 그러냐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태어나서 무단횡단 안해본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무단횡단한걸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올리면 미친놈이 되는겁니다.

6. 기타 바르지 않은 행위.

요즘은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산에서 야-호- 하고 외치는 분들 있습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야생동물들이 놀랄 수 있고, 눈살을 찌뿌리는 사람이 많아서 요즘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만약 민가에까지 들리게 된다면 경범죄 처벌법으로 처벌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라디오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다니시는분, 이어폰을 꽂고 산행하시는분 자주 계십니다.

산 또한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음악소리를 크게 틀어놓으면 주변사람들이 싫어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꽂으면 주변소리가 안들리게되어서 뒤에서 사람오는것도 모르게 되고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산에서는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집중합시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이 다분히 들어갔지만, 이정도는 상식선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소한 위에 적은 것 정도는 지킵니다.

알면서도 안지키는 사람들에겐 효과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잘 몰랐던 사람들에겐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의 글에대한 합리적인 반박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