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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소백산 철쭉 보러 갔다가 지인이 산에서 다치는 바람에 119헬기가 출동하는 사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철쭉 감상은 하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허둥지둥 내려오느라 바빴었는데
올해 5월 21일, 샌드위치데이에 꿀 같은 휴일을 누릴 수 있게 되어 소백산 다녀왔습니다.
애들 학교 다 보내주고 대구서 출발했더니 10시 반이나 되어서야 산행 시작할 수 있었고요,
어의곡에서 시작해서 제 굼벵이 걸음으로 비로봉까지 겨우 다녀왔습니다.
들머리 근처에 피어있는 매발톱 보면서 산행 시작합니다.
어의곡은 이런 숲길이 계속되더군요.
오월의 싱그러운 연둣빛 가득한 소백산이 참 좋습니다.
등포에서 배운 얼린 황도 가져갔지요. 시원하고 달달한 것이 아주 좋을 만큼 이때는 더웠답니다.
지천으로 피어있던 야생화 찍으며 올라간다고 안 그래도 느린 걸음이 더 더뎌지더군요.
애기나리
벌깨덩굴, 풀솜대
그리고 만난 요 귀한 녀석, 금강애기나리
이건 앵초 맞나요? 색이 얼마나 곱던지~~~
야생화에 정신팔려 걷다보니 드디어 연분홍 철쭉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반가운 마음 가득~ 그러나...
아직 꽃이 덜 폈더라고요.
비로봉 가는 길에 만난 가장 잘 핀 두번째 철쭉입니다 ㅠㅠ
(내려오시는 분한테 여쭤봤더니 연화봉 쪽은 그래도 좀 피어 있다는군요)
그래도 이리 보니 고운 걸요.
작년에 여기(어의곡 삼거리)에 헬기가 왔었어요.
착륙장소를 찾지 못해서 헬기는 떠 있고 119대원이 줄을 타고 내려왔지요. 지금도 119대원님들의 그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바로 밑에 그 장면을 찍은 사진 한 장 덧붙여 봅니다. )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까의 덥던 날씨는 어데로 가고 하늘엔 구름(안개?) 가득~ 바람은 얼마나 또 불어주시던지 ㅠㅠ
5월인데 바람막이 2개나 겹쳐 입을 정도로 넘 추웠어요.
추워서 빨리 내려갑니다. 보다시피 철쭉 상태는 저렇고요.
파란 하늘이 아쉬워 비로봉 쪽을 한 번 더 뒤돌아 보며 가네요.
역시 등포에서 보던 대로 어의곡 길이 소백산 등산로 중에서는 수월한 편이네요.
제 등력에 아주 적당한 거 같습니다.
울창한 숲도 마음에 들고요.
이 길을 아주 사랑하게 될 듯 싶네요 ^^
그리고 등산과는 관계없어서 한소리 들을까 걱정되지만 여러분에게 소개하고픈 영화가 하나 있어 사족 덧붙여 봅니다.
오늘 딸이이와 보고 온 인도 영화 <당갈>입니다.
나름 광역시인 대구에도 상영관이 겨우 2군데이며 거기다 오늘은 딱 1회만 하더군요 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볼 수 있으면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쿨러닝에 버금가는 스포츠 휴먼 드라마 + 가족 드라마 +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에다가 인도의 여성 인권에 대한 비판 의식도 담고 있는, 그러면서도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재미까지 갖추었더군요.
재미있는데도 딸아이와 펑펑 울면서 보았습니다. 이유는 보시면 압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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