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다녀온 북한산 비봉능선 후기를 쓸까 하다가, 어제 다녀온 지리산을 올립니다.

지리산에서 안가본 코스를 정해서 탐방중에 있습니다.

길고 지루하다는 대원사쪽으로 하산하기로 맘을 먹고, 아침9시에 중산리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계곡 코스라서 시원하고 좋습니다. 물소리도 듣고, 쭉 올라가다보니 돌탑정원이 보입니다. 오른쪽 위에 보이는 곳이 제석봉, 천왕봉 인듯합니다.

장터목-중산리 구간은 내려와보기만 하고, 올라가는 건 처음입니다. 마지막 1키로는 힘들더군요.

시원한 유암폭포입니다.

12시30분쯤 장터목에서 후다닥 점심을 먹고, 천왕봉으로 출발합니다. 여기서부터 능선길이라 햇볕을 받으니 힘이 듭니다. 

제석봉에서 천왕봉 을 쳐다봅니다. 힘이 납니다.

1시 40분경에 천왕봉에 도착해서 사람이 많은 앞쪽을 피해 뒤쪽에서 인증샷을 찍고, 하산 방향인 중봉을 바라봅니다. 

갈길이 멉니다. 내려가는 길에 등산객이 좀 있어야 하는데, 혼자 내려갈까봐 내심 걱정입니다. 등포에 올려진 반달곰 사진을 봤더니 더 걱정입니다.ㅎㅎ

중봉 밑에서 바라본 천왕봉입니다. 여태 못보던 새로운 모습이라 사진한장 남겨둡니다.

처발묵..아니 치밭목 대표소에 3시 30분쯤 도착합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잠시 쉬어갑니다.

대원사 막차가 19:30분이니 4시간 안에 내려가야합니다. 대원사까지 7.7키로, 거기서 버스정류장까지 또 내려가야하니 응? 살짝 걱정이 됩니다.

내려오다가 결정적인 실수를 합니다.

무제치기삼거리에서 새재쪽으로 탈출했어야 하는데, 머릿속에 "대원사대원사"만 생각하다보니 유평쪽으로 무심코 내려갔습니다.

길이 길이..아주.. 산죽으로 가려져있고, 흙이 패여서 미끄러질뻔하고, 살짝 오르막 내리막 반복에, 북사면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어둑어둑해지고, 사람 한명없고, 짐승이라도 나올까봐 걸음은 바빠지고, ㅎㅎ 

기록을 보니 4.4키로를 한시간 10분만에 내려왔네요. 시간을 보고나니 무릎이 또 시큼 ㅠㅠ.

대원사 계곡입니다. 시간은 있는데, 계곡에 내려갈 길이 없네요. 눈으로만 보면서 하산합니다.

한참 내달린 덕분에, 막차는 기어가도 탈수 있을 거 같고해서 맘이 편합니다.

승차후 기록종료를 하지않아서 한 5키로는 더 늘었네요. 실거리는 20키로 조금 안됩니다.

정말 이 하산 코스는 가도가도 거리가 줄지 않는 마법의 코스더군요. 1키로 왔나 싶은데 0.5키로.

여기로 올라가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화대종주하시는 분들께 박수를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