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0일~18일까지의 단독 여행후기 입니다.(제 생에 첫 해외여행이기도 하고요. 제 나이 33살때였습니다. ㅎㅎ)
실질적인 산행은 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간이었습니다.
요새 tvn 드라마 나인에서도 배경이 되고, 정글의법칙에서 히말라야를 간다는 소식도 있고, 여러모로 방송에서 자주 접하게 되니...
문득 작년에 갔다왔던 ABC의 황홀하고 아름다웠던 풍경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그때 당시 사용했던 디카에서 아직 컴퓨터로 사진도 옮겨놓지
않았다는 생각에 이번에 사진을 옮기면서 제 경험담 및 혹시 단독으로 ABC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ㅎㅎ
내용은 그냥 제가 트레킹 하면서 그날 그날 일기적듯이 적은건데 글이 반말체라 약간 불쾌하실수도 있는데 그게 더 현장감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냥 이해하고 봐주세요~
일단 준비물부터 보면
80L 배낭, 목에 걸수 있을 정도의 작은 가방(카메라, 휴대폰 넣어놓고 다녔음), 허리전대를 착용하고,
긴팔 1, 반팔 1, 긴바지2, 속옷2, 내복1, 패킹가능한 구스다운1, 바람막이1, 양말, 스포츠타월1, 스카프1, 모자(입고 있는 옷 제외. 모두 기능성으로 준비했습니다.)
세면도구, 비상약(두통약, 배탈약등), 등산스틱, 카메라, 휴대폰, 보조배터리, 봉지커피, 고추장, 비상식, 물 정수약(산에서 그냥 물 먹으면 배탈난다 해서), 헤드랜턴, 침낭, 슬리퍼, 카메라삼각대, 여권, 비자, 팀스, 퍼밋, 여권사진(2장), MP3P, 빨래집게, 등산장갑, 휴지, 물티슈, 다용도칼, 물통 및 물백, 휴대용 수저set, 모기약, 지도, 충전기, 소금 및 소금주머니(거머리 퇴치용), 안내책, 썬그라스
- 이 모든 것들을 80L배낭에 때려박아넣었습니다.
트레킹 코스는 나야풀 - 비렌탄틴- 사울리바자르 - 지누단다 - 촘롱 - 뱀부 - 도반 - 히말라야 - 마차푸추레베이스캠프(MBC) -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의 코스로 올라갔습니다. 내려올때는 역순이었고요.
준비는 여행 3개월 전에 미리 비행기 표 끊고, 1~2달전에 현지 카투만두-포카라행 국내선 비행기 예약 및 도착 첫날 카투만두에서 하루 묵을 숙소와 팀스(가이드와 포터에 관한 내용),퍼밋(입산허가권)을 미리 준비해놨습니다.
(여기서 인천-카투만두 항공기(왕복 총액 90만원선- 중국남방항공 1회경유), 현지 국내선 왕복(15만원선), 팀스(10불)와 퍼밋(2000루피[약 3만원]- 현지에서 지불), 그리고 한국에서 500불을 환전해서 갔습니다. 가이드와 포터는 따로 고용하지 않았고요, 500불로 7박8일동안 충분히 먹고 자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가족, 지인들 선물까지 구매하고도 50불 정도 남겨서 돌아왔습니다.
환율을 그때 당시 100루피에 1200원 좀 넘고, 1달러에 85루피 정도 됐었습니다.
참고로 팀스카드는 가이드 및 포터 고용시 블루고, 가이드 및 포터 고용하지 않을시 그린이라더군요...
그럼 이제부터 1일차부터 일기형식으로 적어놨었던 내용을 그냥 풀어놓을게요 반말체라도 이해해주세요 ㅎㅎ
- 1일차 -
인천공항에서 13시45분에 탑승예정이었으나 10분가량 지연되어 비행기 탑승. 자리가 상당히 불편하다, 기내식 및 서비스는 그럭저럭 광저우에는 현지시각으로 17시정도에 도착. 19시30분에 카투만두로 출발. 21시50분경 네팔 카투만두 트리뷰번공항에 도착. 나오자마자 내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는 카드 들고 픽업 나와있는 네팔리의 차량에 탑승하고 1박할 장소인 네팔 지리산으로 이동. 공기가 매우 탁하고 특유의 냄새가 남(굉장히 오염되어 있는 느낌). 네팔 지리산에 도착하여 팀스,픽업비, 숙박비 해서 35불 지불. 생각보다 많이 저렴했음 200불 환전하고 17450루피 받고 2000루피로 퍼밋값 지불.
샤워 후 바로 취침.(생각보다 젊은 한국인 여사장이 운영하여 깜놀)
- 좌상부터 시계방향으로 퍼밋, 팀스카드, 네팔지리산의 아침식사, 네팔지리산 전경
- 2일차 -
현지시각으로 오전5시정도에 기상 6시에 아침식사(김치와 김치찌개, 계란후라이가 나옴. 맛있었음).
6시50분정도 네팔 지리산에서 나옴. 나와서 걸어가던 중 택시 탑승 500루피에 공항가기로 하였으나 도착하여 천루피 지폐를 내밀자 잔돈 없다며 300루피만 거슬러 줌. 앉은 자리에서 200루피 눈탱이 맞음. 말도 안통하고 어쩔 수 없어 그냥 내림.
국내선 공항 도착해서 티켓팅 하는데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도와줘서 좀 수월하게 하나 했으나 한 5분 도와주더니 대뜸 팁을 5달러를 달라고 함. 택시기사에게 눈탱 맞아서 기분 나빠 있는데 여기서 또 눈탱이를 맞음. 다 주기 억울해서 2달러만 줌. 멍하니 있으니까 순식간에 돈 탈탈 털림. 갑자기 네팔이 싫어지기 시작함.(첫 해외여행이었는데 ㅜㅜ)
티켓팅을 끝내고 8시30분 부다에어항공편으로 포카라로 이동. 약 30~40분 비행후 9시20분경 포카라 도착. 현지인이 옆에서 막 머라머라 떠드는데 몬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음. 혼자 다니는 동양인은 다 호구로 보이나 택시고 뭐고 다 부르는게 값이다(나름 알아본게 있는데...) 나야풀까지 1500루피 부르길래 너무 비싸서 다른데 가려니까 1300루피에 가준단다.(이것도 살짝 비싸다 생각) 그래서 그냥 탐.
- 카투만두 아침 출근길 거리, 부다에어항공기, 국내선 항공기 티켓, 포카라 공항
나야풀까지 가는 거리는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림, 산길을 1시간20분은 걸려서 올라간듯. 나야풀에 도착해서 택시비를 처음 얘기한대로 1300루피 주니까 택시기사 표정이 조금 떨떠름함. 한국같았으면 어림도 없을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긴했지만 그냥 1300루피만 주고 내림. 내리자마자 어려보이는 네팔리가 머 안사냐고 물어봐서 1리터 생수 2병 개당 40루피에 구입. 먼지가 좀 많이 묻어 있는게 기한이 좀 된거 같았지만 그냥 넘어감. 근데 이게 왠일 아래로 조금 내려가니 시원하고 깔끔한 물건파는 상점들이 널려있네... 조금만 더 참았다가 살걸..
그렇게 준비하고 11시경부터 ABC트레킹을 하려는데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음. 좀 헤매는 기색을 보이니 동네주민들이 친절하게 가는 방향을 가르쳐 줌. 그렇게 한 10분정도 가르쳐준 방향으로 걸어가니 퍼밋을 확인하는 CheckPoint가 나옴. 거기서 퍼밋 확인하고 다시 40분정도 걸려서 도착한 비렌탄틴에서 다시 또 팀스를 확인함. 왜 따로하는거지... 그렇게 길따라 쭉 가다 12시20분쯤 도착한 사울리바자르. 헝그리아이라는 레스토랑(?)에서 네팔 전통음식인 달밧, 콜라 500ml, 갈릭 스프를 시켜먹었는데 콜라 가격을 잘못확인해서 생각보다 많은 지출발생. 545루피를 썼는데 우리나라돈으로 하면 8000원정도 한듯. 한끼에 네팔에서 8000원이면 절대 적은 돈은 아닌듯 ㅜㅜ. 솔직히 맛은 처음이니까 먹지 두번은 안 먹을듯. 쌀이 달라서 그런지 밥알도 막 날리고...
- 여행자 체크포인트, 헝그리아이 레스토랑, 달밧, ABC Map
점심 식사 후 좀 쉬다가 1시 좀 넘어서 다시 출발. 30분정도 걸어가는데 왠 네팔리가 쫓아오기 시작함. 영어를 하는 네팔리였는데 내가 영어가 안되서 답답. 초반에 얘기 좀 해볼라다가 포기. 그렇게 가는데 네팔리가 계속 내 뒤를 쫓아옴. 머지? 중간에 몇번 길을 잘못갈 뻔했는데 바로 잡아줘서 잘 갈 수 있었다. 그래서 3시정도 큐미에 도착해서 감사의 뜻으로 콜라 한잔 사줌. 난 시원한 생수 1리터 두병사고...(각각 80루피. 이제 겨우 2시간 정도 걸어왔는데 생수값이 벌써 2배라니... 헐). 3시20분쯤 다시 출발해서 네시쯤 시와이에 도착했는데 오분만 쉬었다 가잖다(읭?). 어째 내 가이드가 된듯한 기분이 드네. 난 고용한 적도 없고, 팀스도 그린카드인데(하지만 블루카드로 받은...)
시와이에서 다시 출발하여 뉴브릿지에 도착하니 4시20분. 여기서 오늘의 목적지인 지누단다까지 한시간 거리란다. 가다보니 많은 양은 아니지만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5시20분쯤 지누단다에 도착. 결국 따라오던 네팔리가 본심을 얘기한다. 가이드&포터로 자기를 쓰란다. 내일부터 엄청 힘들어질거라고. 그래서 난 가진돈도 없고 줄수 있는 돈이라고는 30불정도라고 했더니 그정도면 충분하단다. 결국 설득당해 그러자고 했다.ㅎㅎ 그러더니 자기 이름이 빔 이란다. 한국인 친구가 많다는 한국말은 하나도 못한다.
빔이 반갑다고 네팔 술이라고 럭시라는 로컬와인을 한잔 가져다 준다. 꽤나 독한데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안주로 생라면을 가져왔는데 스프가 굉장히 자극적이다. 먹는데 기침이 막 나옴. 오늘 묵기로 한 롯지에서 메뉴판을 가져다 주는데 피자를 추천하기에 가이드가 된 빔에게도 권했더니 바로 OK 란다. 저녁을 기다리며 말을 하는데 순 여자얘기만 한다. 유럽여자, 한국여자, 일본여자 등등. 어떤 그룹 몇명이 올라갔다는등... 잘하면 만날수 있을거라는등...(대충 그렇게 이해함). 중간에 주인아저씨도 다가오더니 대화에 동참. 자기 여자친구 사진까지 보여준다(오~ 아이폰이다)
얘기도중 담배를 가져와 피는데 금연 6개월째를 참지 못하고 결국 나도 한대 얻어 피는데... ㅜㅜ 칼두개가 그려져 있는 쿠쿠리라는 네팔 담배다. 담배가 왜케 꿀맛인겨..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주문한 피자가 굉장히 맛있다. 한국에서 먹었던 왠만한 피자보다도 맛있었던거 같다. 주인장 말로는 파파존스에서 일했었단다 ㅋ.그렇게 피자를 각1판씩 다먹었는데 네팔리 가이드는 배도 안차나 공짜로 나오는 달밧(가이드에게 제공되는)을 또 먹는다. 가이드에게 밥 맛있게 먹으라하고 내일 아침7시에 보자하고 취침하러 간다.
지누단다의 롯지, 롯지 내부시설, 쿠쿠리 네팔 담배
술 안주로 먹었던 생라면, 로컬 와인이라는 럭시, 그리고 저녁으로 먹었던 피자
1편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때 당시 스마트폰에 그날그날 적었던 거 옮긴거라 두서가 없네요... 말투도 막 바뀌고...
정리가 되는대로 2편도 올릴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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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대장
